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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 Mysteries #12 December Dog

  • monicalee
  • |
  • 2016-01-13
13

December is for Dog…
12번째 책. December Dog 입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끼리 오래 전부터 고심 고심하여 선물을 준비합니다. 오늘 책에서도 동생 Nate가 가장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한 누나 Ruth Rose. 그런데! Ruth는 야심차게 준비한 강아지를 그만 잃어버리고 맙니다. 하필이면 그 강아지를 발견한 것은 동생 Nate와 그의 친구들~ 강아지는 누군가의 잃어버린 크리스마스 선물일 꺼라 추측하고 주인공 아이들은 주인을 찾아주러 나서고, 누나는 어쩔 수 없이 동생과 친구들이 맡아서 소중히 돌보고 있던 강아지를 몰래 훔쳐가게 됩니다. 도둑 잡기에 열을 올리던 동생이 범인이 누나임을 알아내고 도대체 왜 훔쳤어!라고 따지자, 누나는 너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야…라고 고백하지요.^^

주인 찾기 미션과 도둑 찾기 미스터리로 흥미진진한 이번 스토리!

미국에서는 12월 24일날 밤 12시에 모여서 선물 꾸러미를 함께 열어보는 가족들도 있고,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산타가 준 선물과 크리스마스 츄리 밑에 놓아둔 가족들 선물을 함께 열어보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기독교인인 저로서는 미국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선물 주는 날로만 남은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어요… 마치 생일인 사람은 잊은 체..


이번 책에서는 우리 친구들에게 Ruth처럼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선물을 생각해보도록 쓰기 과제를주었어요.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생각해내는지 무척 기대됩니다.

이 책을 읽고 최고로 마음에 드는 선물을 준비한 Ruth의 마음만큼이나 저를 어쩔 줄 모르게 했던부분은 혹독한 추위에도 강아지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의 노력이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에게도 이해력 문제에서 너희라면 주인 잃은 강아지를 찾으면 어떻게 하겠니? 하고 묻기도 했지요.

2015년 여름 미국 여행 중에 겪은 일입니다.

3년전 박사과정에 있다가 몸이 아파 야반도주하듯 급하게 한국으로 귀국해서 떠났던 애머스트라는 아주 작은 시골 도시. 그립기도 하면서, 마무리되지 않은 숙제같이 여겨지던 그곳에 꼭 다시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딸아이와 둘이 차로 오빠네집인 뉴욕서 3시간 반 떨어진 거리를 운전해서 갔지요. 2박 3일을 예정으로 도착한 첫날, 딸아이를 친구 집에 데려놓고, 저는 나머지 일정 동안 쓸 돈을 인출하고, 주유를 하였어요.(미국은 셀프 주유소가 대부분임) 반가운 친구들과 교수님들을 만날 마음에 들떠서 작은 선물이나 살까 하고 주유소에서 조금 떨어진 상점에 갔는데, 글쎄 지갑이 없는 것이예요!
어머! 주유소에 놓고 왔나보다, 다시 차를 몰고 돌아가보니 지갑은 없었습니다. 분명히 카드를 뽑아서 결제한 것이 기억나는데…누군가 주워갔나보다!! 시골 도시이면서 대학촌이라 도둑이 거의 없는데, 어쩜 지갑을 가지고 갔을까! 분통을 느끼며고 주유소 cctv를 돌려봐달라하니 알바생은 자기 권한이 아니라며 위에 보고를 해야한다네요.! 게다가 주말이라 월요일이나 결과를 알수 있다고...

저는 한국에서나 미국에서 평소 현금을 거의 안 가지고 다닙니다. 그날따라 저에게는 엄청 큰 돈인 250불가량이 들어있었고, 무엇보다 뉴욕으로 다시 운전하고 돌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운전면허증! 각종 신용카드 ㅠㅠ 
이후에 만나기로 약속되었던 박사과정 동기와 함께 경찰서만 3군데를 들러 지갑 잃어버린 것 신고하고, 주유소에도 몇 번을 다시 가고.. 친구들은 모두 엄청 걱정해주고..
저는 생전 처음으로 몸바쳐 열심히 공부하느라 고생한 곳, 병 걸린 곳, 이제 지갑까지 잃어버린 곳이라는 생각에 그 도시가 너무 싫어졌죠. 2박 3일 일정은 엉망. 친구에게 돈을 꾸고, 사람들을 만나도 제 뇌리에는 지갑 생각밖에 없었어요.
유학하면서 발급받은 운전면허증은 애머스트가 있는 매사츄세스 운전면허증이었습니다. 메사츄세스 경찰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니, 자기네 주에서는 괜찮지만, 미국은 독립적인 자치주들로 이뤄진 나라라서 뉴욕으로 운전하고 갈 때 뉴욕 경찰에게 걸리면 무면허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겁을 주었습니다. 무면허로 외국인이 걸리면… 온갖 상상이 다 되었습니다.
그러다 다음날 혹시나 몰라 운전면허증에 있는 주소의 옛날 아파트에 찾아가보았습니다. 경찰서에 맡기지 집에까지 누가 갖다 주겠나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  그랬더니 중국인 부부가 문을 열어주며 자기네들이 그 전날 어디 다녀왔더니 문 앞에 이런 쪽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 지갑을 습득하신 분이 자신의 연락처를 놓고 가신 것이지요. 그리고는 그날 아침에 제 지갑을 주운 분이 또 다시 방문하셔서 저에게 연락이 없었냐고 묻고 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골마을 경찰들은 팁을 달라고 할 수 있으니 대학교 내의 경찰서에 맡기겠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 기뻐서 당장 그 미국인 아저씨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글쎄 정신 없는  제가 차 지붕에 지갑을 얹어놓고 주유를 한 후에 아무 생각없이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간 것이지요. 커피를 차 지붕 위에 올려놓고는  깜빡하고 차를 몰고나가 차가 엉망이 된 적도 많았는데… 세상에 지갑까지. 진짜 겁날 정도의 건망증과 정신없음이지요!!!

그 미국 아저씨는 신호등 있는 도로 한복판에 떨어져있는 제 지갑을 발견하고, 신호등 빨간 불일때 재빨리 주워서 차에 탔다고 했습니다. 아저씨가 지갑을 주운 시간도 제가 주유한 시간과 얼마차이 없었지요. 그런데 주유소에서는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는 ㅠㅠㅠ

아저씨는 운전면허증에 나와 있는 주소의 아파트에서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살고 계셨는데.. 미국에서 30분 거리면 엄청나게 먼ㅠㅠㅠ 무려 두 번이나 방문하시고, 대학내 경찰서까지 찾아가서 지갑을 맡겨주셨던 것입니다.  저는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사례를 하면 좋을까, 꼭 사례를 하고 싶다고 간곡히 말했지요.

아저씨 자신도 건망증이 무지 심한 사람이라 물건을 아주 잘 잃어버린다고 하면서 절대 사례를 받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남긴 말씀

Eesook, You do the same to the next person.

당신도 꼭 다음 사람에게 내가 한 것처럼 해주세요. 라고 하시며 전화를 끊으셨다.

You do the same to the next person. 이 마지막 말이 두고 두고 나에게 박혔습니다.
덕분에 애머스트라는 시골 도시가 얼마나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는지요.

오늘도 책의 주제와는 약간 벗어난(?) 이야기였네요^^

 


오래만에 지도 표시하기 넣어보았습니다.  책의 묘사를 건너뛰지 않고, 저자의 의도대로 지도를 살펴보며 주인공들과 함께 마을을 다녀보아요!
오늘 어휘중에 ‘nudge’가 있어서 예전 매직트리하우스에 썼던 nudge 이야기를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소개한 nudge라는 책이 작년 특목고 필독서 목록에도 있더라구요.

 

Jack nudged Annie to move along. (17) (매직트리하우스에 나온 문장)
애니가 그리스에서 여성이 차별당하는 모습에 화를 내고 있자, 잭이 달래면서 올림픽 구경을 좀 더 하자고 설득하는 모습입니다.
nudged 라는 단어는 (~을 특정방향으로) 살살 조금씩 밀다 몰고가다, 팔꿈치로 살짝 찌르다의 뜻이 있습니다.
재미있죠?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슨 선택을 유도할때 팔꿈치로 톡톡 건드리는 행동을 많이 하쟎아요. 그 모습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넛지는 그런뜻입니다.
추가로 2009년 비문학 부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 리처드 탈러교수의 넛지라는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기존의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존재로 가정하여서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다양한 경제논리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리처드 교수가 주장하는 행동 경제학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선택과 판단앞에서 심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완벽한 결정만을 하지는 못하며, 허점을 드러낸다고 봅니다.
그래서 환경적 요인들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져오는지 다양한 예를 들면서 넛지-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의 개념과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하도록 '넛지를 가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예를 읽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넛지를 당했구나(?)하고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아요...광고, 정부정책의 이행과정..이런것들...내일 투표할꺼야? 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실제 투표율을 높일수 있다는 일상적인 이야기등등.
기억에 남은 한가지 예는 미국 텍사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미(라티노)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고자 고심한 끝에 시행한 방법이예요.
청소년들에게 가장 '확'다가오는 성공의 상징-자동차로 대학진학을 유도하기로 한 선생님들은 고등학교 졸업자의 평균 연봉을 기아 자동차에 비유하고, 대학 졸업자의 평균 연봉을 벤츠 자동차에 비교하여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그리고 추가적으로 대학 진학을 용이하도록 절차를 단순화하고 주말에도 대학 진학 안내 행사를 추진하자 대학 진학률이 2004년 10%에서 2005년 45%까지 급등한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기아자동차가 지금은 미국내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10년전에는 미국에서 가장 싼 차중에서 하나였기 때문에 저자가 특별히 기아라고 회사명을 밝힌것 같아 조금 안타까웠지요)
2013년 간결한 넛지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후속편이 발표되었다는데 아직 저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부담감을 주지 않고, 건전한 의도를 포함한 개입-넛지를 가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은 분명 흥미롭고 유익하지만, 시행하기 쉽지는 않더라구요..
이 책의 소개에 나왔듯이 어떠한 금지나 인센티브 없이도, 인간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힘이자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 나도 세련되게 넛지를 가하며 아이를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키우고 싶으나... 어느새 현실은 열!!내고 있는 엄마의 모습.

참고로 오늘의 책에서의 nudge는 단순히 팔꿈치로 톡 치다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nudge의 다른 뜻이 더 많이 쓰이니 아이들에게 nudge를 좀더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2번째 책입니다. 다음주면 마지막이네요!

13주의 긴 여정 + 만만치 않은 양의 워크시트~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친구들이 계속해서 꾸준히 읽기와 쓰기, 어휘 공부를 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연결해서 매직트리하우스 워크시트에 들어가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그럼 다음주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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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향유
  • |
  • 2016-01-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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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찾아주신 분의 메세지가 너무 가슴에 와닿습니다.

워크싯과 더불어 따뜻한 이야기를 듣는 행복감도 주셔서 감사해요.

날씨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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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준맘
  • |
  • 2016-0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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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싯 받는 것도 좋지만 매번

선생님의 따뜻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가슴 뭉클합니다.


매번 올려주시는 이야기의 감동이 마음속에 오~래 남네요.

감사합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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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rity14
  • |
  • 2016-01-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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