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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택

  • 오로라공쥬
  • |
  • 2015-11-16
30

쑥쑥에 오래간만에 글을 씁니다.

예전엔 하루에 몇번씩 자주 들어왔는데 근 두달 가까이 영어를 손 놓고 있다보니

쑥질한것도 드물어진것 같습니다.

그 사이 쑥도 좀 변한것 같고, 저도 좀 변한것 같습니다.

저 한 사람 떠난다고 쑥쑥이야 별 달라질 것도 없겠지만

방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으니 묘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선뜻 받아줄 분을 찾지 못해서

부족하나마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두달 사이 우리는 학교를 빠지고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중간에 추석도 끼어 있어서 시골에도 좀 내려가 있었구요.

여행 후 피로감에 아이는 한 달째 항염제와 감기약을 달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유롭게 쑥질할만한 시간이 생기지 않더라구요.

겔겔거리는 아들래미를 다독이며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는 두 가지, 음악과 독서.

아이가 학교에 간 사이 엄마는 부지런히 책을 날라 방에 쌓아두고,

아이의 체력이 조금이라도 받쳐 줄 때에는 첼로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요즘 빠져있는 책 소개해 드릴께요.

저번에 소개시켜드린 <떴다, 지식탐험대>를 마치고 들이밀었는데 완전 푹 빠졌습니다.

진짜 진짜 재미있다네요. 스파이독입니다.

 

 

http://www.yes24.com/24/goods/12191538?scode=032&OzSrank=11

 

 

예스 24  책소개

영국 어린이 도서상 수상, UK 아마존 베스트셀러!
세계 최초 스파이독 라라와 꼬마 스파이독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독특한 외모(한쪽은 쫑긋 올라가고, 한쪽은 축 처진 귀), 천재적인 두뇌 그리고 탁월한 임무 수행 능력을 자랑하는 그녀. 늘씬한 미모의 여성 스파이를 상상했다면, 살짝 틀렸다. 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스파이독 라라다. [스파이독] 시리즈는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강아지 같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최고의 비밀 첩보 요원 ‘GM451’ 라라와, 라라의 뒤를 잇는 꼬마 스파이독 스퍼드와 스타의 특별한 모험담을 담고 있다.

라라는 맨손으로 싸우기, 휘파람 불기뿐 아니라 컴퓨터 사용이 가능하고, 무려 5개 국어를 구사한다. 또 게임의 여왕이며, 이밖에도 라라의 특기는 무궁무진하다.라라는 비밀 정보부에 속해 있으며 마약 범죄 조직을 소탕하고, 인질을 구출하고, 천재를 보호하고, 로켓 발사를 막는 임무를 수행한다. 범죄를 저지른 사악한 악당들은 스파이독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두 손을 들고 만다. 또 6~8, 10권에서는 라라의 귀여운 아들, 딸인 강아지 스퍼드와 스타도 스파이독의 대를 이어 모험을 펼친다.

 

원서로 읽어준다면야 소원이 없겠지만 뭐, 우리 아들래미 수준이 그렇지 못하니까요.^^;

아파서 겔겔거리면서 한글판이라도 읽어주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이야 재미있으니 읽지 말라고 해도 손에서 놓지 않지만

첼로 연습 시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첼로를 배우기 전에는 가까이서 첼로를 본 적도 없는 이 엄마는

아이와 함께 거의 매일 첼로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주 1회 15-20분짜리 교습을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몰라도 너무 몰라 아예 집에서 연습조차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개월 정도 지나서 같이 수업시간에 주워들은 풍월로

아이를 집에서 연습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집에서 연습하라는 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와 아들은 둘이 머리를 맞대고

낑낑대며 줄기차게 무조건 연습했습니다.

3개월이 지나자 귀곡산장이던 집에 드디어 첼로 소리 비슷한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의 감격이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5개월차.......아이의 첼로자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합니다.

주 1회 15분에서 20분 잠깐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둘이서 무대뽀로 연습을 하다보니

자세가 틀어졌는데도 알지 못하고 이 엄마는 아이의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었던 겁니다.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고쳐지지 않는 아이의 손의 문제는

사실 자세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은 돈을 더 주고라도 좀 제대로 배우지 정식 학원으로 가지 않고 아무리 개인교습이라지만

달랑 15분 수업을 해주는 문화센터에서 실력이 어떻게 늘겠냐고 핀잔을 줍니다.

잘못된 자세로 5개월이나 연습했으니 더 이상 늘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이제라도 제대로 된 곳을 찾아가라고 못을 박습니다.

나름 열심히 노력했던 엄마는 망연자실 앉아있다가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나도 한 달에 생활비가 천만원이면 머리 싸메고 이러지 않아.

돈이 남아 돌면 고액 과외 시키고 애 고생시키지도 않을거야.

나도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야지 잘못 버릇들면 고치기 더 힘들다는거 알아.

하지만 첼로를 전공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데 우리 형편에 어떻게 대뜸 비싼 과외를 시키냐?"

 

집에는 묘한 정적이 흐르고.......

아무래도 첼로는 악수(惡手)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지 가르치면 열심히 하는 아이의 성향에 엄마의 욕심이 지나쳤나봅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하다보니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화가 나서 남편에게 반항을 했지만 이번에는 남편 뜻을 따라야 할 듯 합니다.

나에게는 한정된 자원밖에 없고 엄마는 늘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참 냉혹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직장을 나가서 돈을 벌어 아이를 좋은 학원에 보내준다면

아이는 훌륭한 연주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엄마가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첼로를 가르치는 이유는

피아노를 가르치는 이유와 오카리나를 가르치는 이유와 동일합니다.

아이는 첼리스트가 될 수도 있고, 피아니스트가 될 수도 있고, 오카리나 연주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음악으로 치유받는 삶을 누리게 해주기 위함이기에

좌충우돌 우리의 음악교육은 앞으로도 이러할 것 같습니다.^^;

물론 피아노처럼 무조건 믿고 맡겨도 알아서 다 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나면

첼로 또한 맘 턱 놓고 있을 수 있겠지만 첼로는 워낙 고가라 말이죠.^^;

 

"아들, 엄마가 잘 몰라서 참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참 서툴다."

 

"엄마, 괜찮아. 그래도 난 엄마가 노력하는거 다 알아."

 

너는 정말 왜 이리 엄마를 더 미안하게 만드는거니?ㅠ.,ㅠ

음..... 차라리 기타를 가르칠걸......음. 내년엔 기타에 도전을 해 볼까?^^;

이런, 이런. 진정을 해야지.

이젠 정말 오랫동안 손 놓고 있던 영어책이나 좀 읽어야겠습니다.

북클럽도 좀 열심히 하고 말이죠.

곧 북클럽 회원모집을 하려고 하는데 다시 으쌰으쌰 함께 할 분 공지글에 손들어 주세요.^^

곧 공지글 올라갑니다.^^ 공지글 예고편 같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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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샬럿
  • |
  • 2015-11-17 13:21
답댓글

저도 오공주님과 같은 이유로 피아노를 시키고 있는데

악기하나 마스터하기 정말 힘든것 같아요.

성실해야하고  재능이 있으면 더욱 좋은데 말이지요..ㅎ

저도 늘 딜레마에 빠져 사네요.

그랬더니 요 며칠 우울증처럼 뭘해도 신이나질 않네요.

국내외 여행으로 아드님 또 한뼘 성정했겠어요.

그나마 아드님은 참 속이 깊어요.엄마 하실 맛 나시겠어유..ㅎㅎ

좀 회복하시고 자주 나와주세요.

쑥이 썰렁했자나요..ㅋ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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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11-17 21:09
남자 아이들이 보통 악기하는거 힘들어 하는거 같아요.
희선이는 좋아하지요? 악기 참 쉽지 않아요.^^;
나혁이는 피아노를 참 좋아해서 집에서 늘 피아노를 뚝딱거려요.
꼭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아도 음악쪽 진로를 생각하고 있어서
더 신경이 쓰이나봐요, 우리는.......
유성이는 음악이 아니라도 워낙 좋아하는 분야가 확실하니 그거 밀어주셔도 될듯 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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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5-11-17 12:32
답댓글

열심히 여행다니시고 열심히 책읽고~ 정말 꿈같은 생활이세요~

감기만 빼면 더 좋겠지만요~^^

간만에 글 쓰신게 이유가 있으셨네요. 휴식보다는 다른것으로 바쁜 충전중이셨네요~

좋은 책소개 감사드려요~ㅎㅎ

저도 함 찾아봐야겠습니다~

제목부터 확~! 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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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11-17 21:12
저도 제목에 끌려서 들이밀었는데 반응이 아주 최고여요.^^
요즘도 학교일로 바쁘셔요? 벌써 겨울방학이 다가오네요.
우리 모두 학교 생활 잘 마무리 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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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하은맘
  • |
  • 2015-11-17 02:03
답댓글

스파이독.. 눈에 확 들어옵니다. 당장가서 찾아봐야겠어용^^

긴여행을 하셨군요. 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을듯합니다.

여행이야기도 듣고 싶은데... 제 욕심인거죠?

에고공... 아팠군요.. 저는 애가 아프면 모든게 올 스톱~ 입니다.일상생활 진행이 안되더라구요.

앨리스가 8개월동안 아파서. 아이의 건강이 얼마마 중요한지.. 몸으로 정신적으로 체감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제 욕심이 하늘을 찌를때마다.... 그때를 생각하며 조금 꺽기도 합니다.

첼로- ㅋㅋ

엄마의 고민이 무엇인지 조금 알듯합니다.

현악기가 쉬운 악기는 아니니깐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자세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요즘 골프를 봐도 그렇고... 그 단점이 특징이되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되더라구요~ 늘 아이보다 엄마가 더 심각하고 엄마가 현실에 더 짜증이 날때가 있는듯해요.

아이는 이 상황을 나보다 더 잘받아들이고 있는데말이죠...

오공쥬님... 지금 충분하세요. 아이를 향한 헌신 열정.... 모두요^^

 그래서 더 잘크고 있다고 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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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11-17 21:15
앨리스가 8개월 동안이나 아팠다구요?@@
어유야~~~. 정말 걱정 많으셨겠어요. 이제 괜찮은거죠?
나혁이는 거의 근래에 아픈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한 달이나 약을 달고 살았어요.
역시 너무 무리한 여행이었나봐요.^^;
그래도 여행은 너무나 좋았어요. 죽기 전에 꼭 한 번 하롱베이가 가보고 싶었거든요.
앙코르와트에 이어 하롱베이까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리스트를 줄여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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