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외할머니는 곧 90세가 되십니다.시골에서 외할아버지와 두분이서 평생 해오신 작은 가게를 여직 하고계시지요.할머니는 젊어 시골장을 떠돌던때부터 줄곧 장사를 하셔서 엄마는 어릴적 기억에 엄마의 외할머니댁에 많이 가셨었대요. 저는 방학이면 슈퍼집인 외할머니네가서 서울손녀왔다고 이쁨 꽤나 받았지요.지금 지나는 유일무이한 우리엄마의 손주로 집안 최고의 공주대접을 받고있습니다^^ 90세가 되시도록 정정하게 가게일을 보시던 할머니가 여름에 드러누우시더니 다행히 일어는 나셨는데 약간 사람을 못알아보실때가 있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 눈물이 나더라구요..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할머니가 내 얼굴을 기억하실수 있을때 얼른 가봐야겠다는 거였어요.아직은 약도드시고 있고 크게 생활이 불편한 정도는 아니라해서요.그러고나니 마음이 급해져 할머니와 할아버지 옷. 드실 과일과 지나가 준비한 작은 선물등을 챙겨 주말에 시골로 찾아갔습니다. 첨엔 누구냐..하며 흐렸던 할머니의 눈동자가 "할머니 혜정이 왔어!" 그러니까 또렷해지시면서 안아주시고 뽀뽀해주시는데...울컥...지나를 보고는 못알아보시고 다시 누구?라는 눈빛이셔서 "혜정이 딸이야" 했더니 "닮았네 닮았어..."그러시고는 떠나올때까지 이런저런 얘기도하시고 안아주시고 그랬답니다.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와 저를 보시고 또 흐뭇하게 계시면서 신랑과 이야기를 나누셨구요.두분이 생활하시면서 한마을에 이모가 계셔서 자주 돌봐드리니 다른식구들은 자주 가뵙지 못해도 죄송한맘이 별로 들지않았는데, 너무 기뻐하시는걸 보고,또 떠나올때 두분 눈가가 붉어지시는걸 보고 그동안 너무 무신경했구나...하는 생각에 좀 우울했습니다.그런데 차안에서 지나가 저를 꼭 끌어안더니 한마디 해요. "나는 엄마가 참 좋은 손녀인거같아..나도 나중에 할머니한테 그럴거야..."사는게 뭐가 그리 바빴던지 자주 내려가보지 못해서 미안했던 마음을 더 미안하게 만드는 소리였어요. 지나 말대로 좋은 손녀 노릇 ,앞으로는 좀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어릴때처럼 아이스크림이며 과자를 막 싸주셔서 올라오는길에 차에서 먹고, 지나는 증조할아버지께 용돈도 받았다지요. 괜찮다고 말하려는 지나옆구리를 찔러 얼른받고 과자도 많이 고르라고, 그래야 좋아하신다고...할머니가 제 얼굴을 기억하는게 너무 좋아서,걱정했던것보다 건강하신게 넘 좋아서 할아버지랑 많이 이야기 못해드린게 죄송한 맘이 드는시간.할머니 할아버지..오래오래 건강하세요...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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