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플랫폼 구석. 구석이라지만 혼잡한 역내 지나 다니는 사람들 눈이 다 볼 수 있는 구석 아닌 구석에 중학생 아니면 갓 고교생 정도 되는 남자 아이가 웁니다. 그 보다 어려 보이는 여자 아이가 우는 남학생을 안아주며 달래고 있네요. 거의 품에 매달리다 시피 얼굴을 맞대고 있는데 여자애가 달래주고 있어요.
전혀 되바라졌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저 남자 아이가 여학생 친구, 소위 말하는 여친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저 아이의 눈물의 근원일지는 몰라도 (혼자 상상) 어쨋든 서러울 때 안아 주는 좋은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요.
과연 우리가 부모라 하면서 사춘기 아이들의 고민과 불안을 얼마나 감싸겠습니까? 보호라는 이유로, 돕는다는 이유로 감시자와 감독관으로 전락하지요. 키워놓고 보니 그래요. 저 어린 나이에 부모가 품어주지 않아, 혹은 친구와 교류하는 길이 막혀 방황하는 영혼이 무수합니다.
우연히 쳐다본 어린 연인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고 싶네요. 아직 꼬마들 키우는 우리 엄니들, 그대 아이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세요. 밖으로 나가, 방 안에 박혀 헤매이는. 그러나 그걸 엄마만 모르는 가슴 아픈 시간을 아이가 피할 수 있게. 겪어야 할 시간이랴도 혹독하지 않도록. 집에서 가족에게서 안식을 찾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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