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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의 용돈벌이

  • 나나맘
  • |
  • 2015-09-24
23

제가 너무 자주 등장하나요? ㅎㅎ 

원래 추석 장보기를 계획했었는데 비가와서 그냥 눌러앉았네요..

예전부터 써야지 하면서 미뤘는데 어제 중게에 준준맘님 책소개를 보고 쑥쑥에서의 책소개가 한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서요..(좀 거창한가요?)


유대인 엄마의 힘


책의 세세한 내용은 다 잊었지만 저희집에 남은 변화를 적어볼게요.

우선 아이에게 자신의 기분이 내킬때 하는 거 말고 집안일을 시켜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샤워후에 하수구와 바닥에 널린 머리카락은 스스로 치우기라는 규칙을 세우고 아이에게 말하니 제법 잘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용돈.. 아이에게 한주에 3천원의 용돈을 지급하고 있었는데 그냥 주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에 집에 있는 거울닦기를 하면 용돈을 주기로 했어요. 화장실 거울은 양치할때 튀어 오래되면 잘 안 닦이기도 하고요. 매주 세정제뿌려 마른 걸레로 닦고 마지막 걸레빨기까지 해야 완성이죠. 물론 피곤하거나 하기 싫을때는 안 할 자유도 있어요. 그치만 용돈이 없죠. 


반년쯤 꾸준히 해오더니 변화가 생겼네요. 어느날 갑자기 알바를 하겠다며 학교동아리시간에 배운 POP실력을 발휘해 캡슐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내려주는데 100원을 받겠다며 간판을 내겁니다. 아이스는 200원이구요. 100원씩 푼돈 벌이를 하니깐 재미있는지 알바할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몇개 리스트업했습니다.

비오고 지저분해진 창문닦기, 아빠가 술마시고 들어오는 날 꿀물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기, 로봇청소기 돌리기(바닥에 있는 물건들 옮기고, 걸레질 기능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10분간격으로 걸레를 빨아 갈아줘야 합니다.물론 마지막 원상복귀와 걸레빨기까지 포함이구요), 강아지 목욕시키기.

빈도수가 높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로 골랐는데 추가로 가능한 아이템 있으면 추천부탁드릴게요.



외동으로 자라서 물자는 풍요롭고 필요하면 살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아이에게 돈이라는게 그냥 얻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어느정도 효과를 본거 같죠?

그리고 항상 일을 할때 '시작과 마무리'를 지키는 온전한 프로세스를 스스로 수행하는 연습에도 신경썼어요. 더러운 뒤처리는 누가 해주고 그런게 아니라는 것 말이죠..


책에 보면 마지막 파트에 기부에 관한 내용이 한부분을 차지해요.

저희 부부는 옷이나 악세사리같은 소비는 거의 안하는 반면 먹고 즐기는데 돈을 쓰며 사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자연 외식도 많이 하러가게 되는데 아이입장에서는 그게 비싼 음식 사먹는게 길거리 떡볶이 사먹는거랑 별차이 없게 받아들여지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매월 마지막주를 외식없는 주로 정하고 3만원씩(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한번의 외식값정도이죠..) 소외지역아동 후원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아이도 같이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10%인 3천원씩 용돈에서 챙겨받았는데 이게 지속적으로 챙기기가 쉽지 않아 좀 흐지부지 되었네요..

앞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기부나 봉사에 대해 좀 더 찾아보기는 해야겠어요.


어제 페북에서 본 흥미있는 이야기 인데요.

해커톤이라고 24시간동안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행사가 있는데 이곳에서 9살 10살 꼬마가 집안일을 했을때 부모가 아이의 계좌로 바로 용돈을 넣어 줄 수 있는 어플을 개발했다고 하네요. 부모가 까먹거나 잔돈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없게 말이지요.


http://techcrunch.com/2015/09/20/these-two-little-founders-impress-with-beanstocks-a-parent-to-child-payments-app/?utm_content=bufferee892&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com&utm_campaign=buffer


참 똘똘한 아이들이지요.. 이들도 우리주변에 없는 날때부터 엄친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건 자라난 환경도 영향을 미칠거라고 봐요. 공부만 하는 아이가 아니고 용돈을 벌어봤다는 거고 컴을 '잘~~~' 또는 능동적으로 사용해봤다는 거고.... 무엇보다 주변에 발생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는 경험을 해봤다는 거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존중받았다는 거고.. 

워..워.. 요기까지.. 마무리 할꼐요^^


건강한 추석연휴보내세요~


덧:명절이나 특별한 날 어른들로 받은 돈은 통장에 넣어주고 있었는데 슬슬 돈에 욕심을 보이는 아이가 불만을 표하더라구요. 그래서 10%는 주머니에 넣어주기로 했어요. 저희는 친척이 없어서 많이 받는 일도 없지만 상한선은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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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영어야
  • |
  • 2015-09-24 21:00
답댓글

언니(얼굴 한번 봤다고 자꾸 언니...ㅋ 이렇게 불러도 되죠? 언니 좋아서요~^^)
좀 멋있어요~~^^
자꾸만 감동하게 됩니다
글구 게시판에 자주 나오시니 전 너무 좋아요~~
제가 요즘 댓글 놀이 잘 못해서 아쉬울 뿐이에요
시간이 없어 틈틈히 글을 잘라 읽다보니 댓글을 바로 못 달고 나중엔 다시 읽어도 첫 감흥이 사라져 할 말이 없어져요
느므 아쉬워~~
요즘 게시판 댓글놀이들로 신나는 거 같든디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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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나맘
  • |
  • 2015-09-24 21:10
ㅎㅎ 나도 좋지~~ 대구지나가면서 반영님 생각할거라니깐~~ (근데 추석때 부산오는거?)
요즘 게시판이 좀 그랬지? 아무래도 쑥트리도 생기고 약간 북적대는 느낌이있지.. 바쁘다니 아쉽네..
반영님 팬들도 많을텐데 ㅎㅎㅎ
근데 자꾸 가르치려는 병이 있어서... 쓰고도 찜찜한 날도 있고 그래.. 젊은 감각유지해야되는데 말야~
댓글 나중에 달라면 느낌 안사는 거 그맛 알지..
인강을 듣기 시작하면서 컴터앞에 많이 앉아있으니깐 아무래도 쑥에 더 자주 들어오네 ㅎㅎ
항상 좋게 봐줘서 고마워요~~ 추석 잘 보내고~~ 지내는 이야기 또 들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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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영어야
  • |
  • 2015-09-24 22:22
맞아요~
추석땐 부산가요 ㅎㅎ

언니글 재미지고 솔직하고 배울 것도 많아요~
고민 않고 쓰셔도 될 듯~
아마 저는 음성지원이 되어 더 재밌고 실감나게 들리는지도 ㅋㅋ
확실히 컴 앞에 있어야 쑥질이 활발하죠
저는 거의 앉을 일이 없네요 맘 먹지 않으면...
그래서 다 말아잡순 일할때가 나름 얻은 것도 많은 듯 해요 ㅋㅋ
젤 큰 거 쑥질...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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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준맘
  • |
  • 2015-09-24 17:28
답댓글

어마낫~! 저 너무 감동받았어요~~~~~


글 위에 책그림 보고는, 이거 내가 옛날에 소개한 책인데 모르고 또 소개하시나? 했는데 왠걸요~~!

아 어지러워~

쑥쑥에 글 써도 댓글도 별로 없고, 내가 요새 엄마들하고는 뭔가 핀트가 안 맞나부다

쓸데 없는 글은 좀 쓰지 말아야지~ 뭐 요런 생각 하고 있었는데 ㅋㅋ 너무너무 감사해요.~~



용돈... 그거 저도 참 고민이 많은데

그거이참 쉽지 않더만요.

정기적으로 받는 용돈이 나쁘다, 그런 얘기만 있는 게 아니고

일을 해야만 주는 용돈은 더 나쁘다. 뭐 그런 얘기도 있고요. 저는 뭐.. 잘 모르겠어요.

이래도 보고, 저래도 보다가 저희는 정기적으로 주고

일을 비정기적으로 시키고.. .이러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재활용 쓰레기 버릴 때는 같이 가려고 하고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큰 놈은 방청소 시키는데 입이 댓발이 나와갔고는.. 웃기지도 않지만

방청소도 안 하는 놈은 밥 먹을 자격도 없다며.. .한끼 굶기기도 했어요.

저 정말 막 나가죠? 제가 좀... ㅋ


엊그제는 친구놈들 데려왔는데 화장실이 엉망이 되어갖고

아들놈한테 화장실 청소 시키려고 벼르고 있어요.


지~난 번에 친정에 갔다가 신문 기사를 봤는데, 요즘은 대학생이 원룸 살면서

방청소를 못 해가지고 청소도우미를 쓴다나요.

근데 더 웃긴 건, 부모가 그 돈을 대준다는 거예요. 스펙 쌓는데 시간 쓰라고.. 청소 하지 말고..

저는 그런 현실이 너무 심각하게 보였어요.

요즘 애들 그렇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노무 '요즘 애' 의 모습은

스맛 기기 앞에서만 초강력로봇으로 보일 뿐 100년 전 인간의 포텐셜(??)을 99% 잃어버린 듯한...


애한테 청소 시키면서 이렇게 협박 (?) 합니다.

'자기 방 청소를 못 하는 사람은, 평생 남의 집을 청소하며 살아야 한다~!' 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청소라는 분야를 등한시하느냐? 아니오.

어짜피 3D 를 싫어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청소에 비전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1차적으로 그걸 꿈으로 잡으라고 하고 싶진 않아서요 ㅋ

청소 산업 괜찮을 것 같아요. 알바 거리로도 괜찮고. 아무튼 그러려면 할 줄 알아야 하잖아요.

하다못해 남자 청소도우미, 남자 베이비 시터 이런 것 앞으로 전망(??) 있다고 봅니다.


용돈 얘기에서 이야기가 길을 잃다... ㅋㅋㅋ

암튼 기뻐서 오랫만에 길~게 주절여봤습니다.

이제 이런 짓도 자제해야죠. ㅋㅋㅋ 요즘 대세가 아닌 듯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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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나맘
  • |
  • 2015-09-24 18:19
저 이쁘지요? ㅎㅎㅎ 저는 이곳저곳 정보 찾아 다니는 거 잘 못해요. 들어오는 싸이트도 쑥쑥밖에 없어요. 이곳에서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걸요~ 그리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블로그 글보다 이곳에서 쭉 보아온 사람들의 추천이 훨씬 믿음이 가죠^^
특히 준준맘님의 정보들 좋아요.. 저도 매번 댓글을 달지는 못했지만 기억하고 실천하고 있듯이 어디선가 이런 분들 또 있을 거예요.
용돈과 관련해서는 정말 이러저런 이론이 많은가 보군요.
아는게 병이고 모르면 용감한건가요? ㅎㅎㅎ

준준맘님댁도 재미있네요. 아들있는 집은 아무래도 좀 거친면이 있기 마련인가봐요.
저희는 요아래 댓글에도 적었듯이 잔소리총량제를 지키기 위해 방청소같은거는 주말에 하는 걸로 정하고 못하면 티비를 못보는 걸로 정해놓는 식이예요. 공부와 관련해서 잔소리할게 워낙 많아서 필수분야는 규칙으로.. 그리고 딸내미가 오냐오냐 했더니 저를 친구로 알아서 제 심부름 좀 해줬다 하면 지도 시켜먹으려고 들어서 뭔가 셋팅이 많기도 해요..
원룸 청소 도우미는 정말 뜨악~ 이네요.
사람구실을 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하는데...

청소도우미보다가 생각나서..세탁특공대라고 들어보셨어요? 저도 이야기만 들었는데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신청하면 30분 이내에 세탁물을 수거해가고 세탁후에도 원하는 시간에 집까지 가져다 주는 서비스가 있다던데.. 이이야기 듣고 젊은 친구들이 아이템을 잘 잡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청소분야로 자꾸 문제제기 해주시면 정말 기막힌 사업아이템이 탄생할지도 몰라요~~
그럼 저 모른척 마시구요^^
자제하지 말고 계속 해주세요~~ 준준맘님 안 오시면 섭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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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꽃나라
  • |
  • 2015-09-24 16:41
답댓글
아이의 용돈 문제..저도 고민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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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나맘
  • |
  • 2015-09-24 18:22
아이가 커감에 따라 신경써야 할게 많긴하네요... 근데 주위의 사례를 봐도 너무 풍족하기만 한건 좋지 않은거 같더라구요. 별꽃나라님댁도 댁에 맞는 좋은 방안 찾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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