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사춘기의 기미가 보이시 시작한 울집 1호 왕자님...
5학년 2학기 겨울방학부터 계속 절정의 기록을 깨주시고 계신답니다..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 ㅜㅜ
월요일에 학교 상담다녀왔는데...
학교에서 다행히 잘하고 있나봐요....
집과는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었네요...
제 주변엔 왜이리도 엄친딸아들이 많은지...
울 왕자님도 초등 저학년때까진... 나름 엄친아들이었는데... ㅋㅋㅋ
지금은 뭐....
공부는 언제나 뒷전... 수업시간만 열심히 들으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집에서 공부는 안하고 싶다고..
놀시간 없어서 공부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대쪽같은 녀석....
지팔자 지가 알아서 해야지 하고 포기 했다가...
그래도 기본은 해야지 하며 잔소리도 했다가....
하루에도 요녀석 기분이 오락가락 춤을 춰요...
지 기분 잘 맞춰주면 더없이 좋은 아들...
지 기분에 안맞으면 한없이 차가운 아들...
엄마랑 같이 자고 싶다고 했다가... 엄마랑 자는거 싫다고 했다가...
그냥 울집 큰놈만 그러면 좋은데...
이젠 그걸 보고 배운 둘째까지 흉내내니... 이것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남감하네요~~^ㅡ^;;
아무튼...
요새 울 집 큰놈 근황은...
5학년때 우연한 기회에 코딩교육을 받게 되고...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며 하루종일 컴앞에만 앉아있던 녀석...
자기 컴퓨터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녀석에게 안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니..
급기야는 집에 고장난 컴퓨터를 지가 개조해서 쓰겠다며..
PC 조립책을 대여도 해서 보고... 사서도 보고..
작동 안되던 컴퓨터들.. 이제는 산산조각까지 나고...
그래도 성능 좋지 않던 녀석들 나름 괜찮아져서 결국 아들이 아닌 제가 쓰고 있다는..
또...
6학년......
방과후 로봇을 하겠다고 하더니...
급기야는 로봇 공학자가 되겠다고....
늦게 시작해서 레벨을 빨리 올려야 한다며
수행과제들을 빨리 빨리 끝내더니..
결국 마지막 1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다 왔어요!!!
후다닥 달려왔네요...
로봇방과후 선생님이 최고기록이라며..... ㅜㅜ
남들은 중학교 준비한다고 이 난리인데...
요녀석은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들 다 다닌는 학원도 안다니고...
영어수업도 안듣고....
이번주말에 로봇 대회 나간다고 맹 연습...
그것때문에 담임 선생님이 적극 밀어주시던 대회도 안나간다고 당당하게 말해서
담임선생님을 당황케 하는 사태까지....
로봇을 못하게 하면 엇나갈것 같아..
대신.. 하루 1시간은 수학공부좀 하자고 했는데..
약속을 철썩 같이 해놓고는...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자꾸 안하려고 하네요....
그래도 저 단단히 맘 먹고 모질게 맘먹고 무슨 일이 있어도 1시간 지키게 하고 있는데..
이번엔 신랑이 도움이 안되네요..
하기 싫은 애 붙잡고 해봤자 머리속에 들어가는 거 하나 없다며...
그냥 자게 두라고....
저두 알아요.... 머리속에 들어가는거 없다는거..
하지만 제가 여기서 그만 두면...
엄마랑 아빠는 계속 오기 피우면 안해도 된다고 생각할게 뻔하잖아요..
엄마와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것을 배워야 할텐데..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아이를 믿으라고 하지만...
참.. 부모의 마음이 그렇게 잘 안되네요...ㅋㅋㅋ
어찌됐던...
오늘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어젯 밤.. 정말.... 웃끼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어제 상황인 즉슨...
로봇대회 준비한다고 친구들과 방과후 선생님이 일하시는 곳에서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왔어요.
저는 미리 말했지요..
오늘 할일 잊지 말고 해라...
아이도 기분 좋게 할꺼라고 그러더라구요...
저녁먹고나니...8시 ...
다른 약속은 하나도 안티켜도 저녁 산책만큼은 빼먹지고 안는 녀석..
배트민턴.. 축구공.. 농구공 다 챙겨나가 놀다가...
집에 와서 씻고 나니 10시...
10시부터 또 로봇 책 보기 시작...
아들.. 공부 해야지.... 하고 말하니..
아이스크림이 있어야 공부할 맛이 난다고
아이스크림을 주니... 공부를 좀 앉아 하더라구요..
점점 피곤해지니... 여기까지만 한다고..
딱 30분 했어요...ㅋㅋ
안된다고.. 아직 마무리 안되거 다 하고 자라고 했더니..
피곤해서 내일 한다고...
말싸움 하다가 시간 다가고...
엄마가 자기 말을 안들어 주는것 같으니..
그럼 엄마도 나처럼 똑같이 공부해야 한다고..
자기 잘때까지 잠자면 안된다네요.
그래서 걱정말라고 엄마는 니 공부 너무 재밌으니깐...
그럴 수있다고...ㅋㅋㅋㅋㅋ
요녀석...
한마디 합니다..
그럼 나 문제도 천천히 풀고...
강의도 0.8배속으로 해서 꼼꼼히 들어야 겠다고...
........
잠깐 멍 했네요....ㅋㅋㅋ
사춘기 아들.. 귀엽게 봐줘야겠지요??
거친 말 안하고..
소심하게 엄마에게 복수하는 아들녀석...
감사하게 생각하네요....ㅋㅋㅋㅋ
이번주말에 열리는 로봇대회에서 쓰라린 패배의 경험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경험을 하고도 계속 로봇에만 열중하면 어쩔까요??
로봇공학자가 되려면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는걸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행동이 안되는 녀석.....
포항공대... 카이스트.... 이야기 해봤자... 안먹히는...
요번 대회 결과로 아이의 인생의 물꼬가 어떻게 트일지....
1도 정도 방향을 틀 수 있을지...
아님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님 전형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지...
흥미 진진한 육아의 세계.....
주말이 기대 됩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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