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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 오로라공쥬
  • |
  • 2015-08-28
12

어제 박사님과 준준맘님을 뵙고 좋은 말씀 많이 들으면서

다시금 저의 육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 인천 강연에 쑥맘들이 많이 오시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단촐히 셋이 수다를 떠니 사실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기도 하더라구요.^^

주변의 아이들과 놀면서도 제 아이를 보며 참 특이한 녀석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어제 말씀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 정말 이 녀석 참 특이합니다.

너는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

 

 

저는 집에서 울 아들을 똥강아지라고 부르는데요,

요 똥강아지가 가지고 있는 좀 특이한 구석 중 하나가 영양제 챙겨먹기입니다.

다른 엄마들이 아이 약 먹이기 힘들다고 많이들 하시던데

전 아이가 어릴때부터 약을 숨기고 살았습니다.

약이 눈에 띄면 먹어버리는 통에 우리집 찬장 맨 위가 약을 보관하는 장소였습니다.

현재 아이가 먹고 있는게 비타민 씨, 종합비타민, 오메가쓰리, 초유, 유산균, 베타카로틴인데

늘 더 먹고 싶다고 해서 제가 권장량을 넘기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다른 집에 놀러가서도 그 집 아이가 먹는 홍삼앞에서 침을 흘려서

친구 엄마가 할 수 없이 홍삼 한 봉지 뜯어서 주면

빨대를 꽂아서 어찌나 맛있게 쪽쪽 빨아 먹는지 제가 민망해서 고개를 돌립니다.^^;

홍삼을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제가 안 사주고 있거든요.

지금 먹고 있는 약 좀 대충 먹고 나서 나중에 사주려고요.

워낙 밥도 잘 안 먹고, 잘 안 자는데 크는거 보면 영양제빨인듯도 합니다.

그래서 그거라도 먹으라고 좀 냅두기도 하는 편이구요.

그리하여 또 다른 별명이 약쟁이입니다.^^;

 

 

요 똥강아지가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원래도 잘 놀았지만, 지금은 하루에 서너시간씩 친구들과 놀면서도

헤어질때 어찌나 아쉬워하는지 그 다음날 또 만난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없어 책읽을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영어는 겨우 북클럽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데

북클럽 숙제 올리기 위해 월요일 오후에 대충 휘리릭해서 시간내에 겨우 올립니다.

특히 방학 동안 세어 보니 박물관, 과학관, 미술관 등을 15번을 갔더라구요.

한 곳을 3-4번 간 곳도 있어서 그리 많은 곳을 가지는 못했지만

횟수로는 대략 15번이니 방학때도 주말 빼고, 휴가 4일 빼면

거의 박물관이나, 과학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럼 이 똥강아지가 박물관이나 과학관을 이렇게나 좋아하느냐?

결코 아니지요. 그냥 엄마따라 오는거지요.

엄마는 박물관에서 뭘 하나라도 배우겠지 하는거고

이 똥강아지는 박물관 수업 1-2시간 잘 참으면

끝나고 친구들과 3-4시간 놀 수 있다는걸 알거든요.^^;

우리가 원래 서울에서 살다가 인천으로 이사 온 후

서울 친구들을 자주 만나기 어려워서

방학때 이렇게 박물관이나 과학관에서 모입니다.

우리는 그 친구들을 만나러 왕복 3-4시간을 들여 상경했던 겁니다.

그래서 박물관에 김밥 몇 줄 싸가지고 하루 종일 놀다가 집에 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놀면서도 김밥 한 줄을 다 먹은 적이 없어요.

많이 먹어야 3분의 2정도 먹는데도 놀 때 전혀 지치지가 않아요.

정말 약물투혼으로 쓰러질때까지 놉니다.ㅜ.,ㅜ

 

 

이런 놈을 데리고 이제 개학을 하여 공부 좀 하고, 책 좀 읽을까 했더니

개학하고 나서도 도통 집에 들어갈 생각을 않습니다.

하교 후 바로 피아노를 갔다가 친구 집으로 직행을 합니다.

방학때 서울친구들과 놀았으니 이제 인천 친구들하고 놀아야 한다구요.^^;

남편이 늦는 날은 거기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9시가 다 되어 집에 들어오니

씻고, 레고와 또 한 판 회후를 하면

10시가 넘었다고 소릴 질러서 겨우 재워야 합니다.

아빠가 일찍 들어오시는 날은 저녁먹고 아빠랑 또 놀아야 한다고 10시를 넘깁니다.^^;

자고 싶지 않다고 버팅기는 놈을 억지로 재우면 11시가 넘기 일쑤입니다.

 

 

엄마는 요 놈을 어찌 재우고, 어찌 영어책을 읽히나 고민하면서

가만히 책장을 보니 오래전에 사두었던 <Charlotte's Web>이 보입니다.

 

 

Charlotte's Web

 

 

글씨가 빼곡하지만 단어가 쉽고, 문장이 간결하여 오히려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원더와이즈>보다 쉬워 보입니다. <원더 와이즈> 단어가 좀 어렵더라구요.

큰 욕심 안 부리고 하루에 3-4페이지만 읽어보면 어떨까?

대충 중요한 문장은 한글로 해석해 주면 아이가 거의 아는 단어들이라

문장 파악은 못 해도 듣고 있을듯도 싶습니다.

그래서 요 똥강아지를 누여놓고 책을 펼쳤습니다.

생각보다 내용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해서 조금만 읽어도 빠져들더라구요.

겨우 반페이지 읽었는데 아기 돼지가 살았을까 죽었을까 무지 궁금해 합니다.

그러면서 얼마전에 구제역으로 돼지가 산채로 몰살된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야기는 광우병으로까지 흘러갑니다.

예전같으면 딴소리 그만하고 책 좀 읽자고 했을텐데

엄마도 이 책은 그리 진도뺄 생각이 없던지라

같이 맞장구 쳐주면서 하루에 1페이지씩이라도 꾸준히 가자고 내버려둡니다.

어제는 3-4페이지 읽다보니 벌써 꿈나라도 들어갔습니다.

사실 하도 놀아서 엄청 피곤할텐데 옆에서 엄마가 영어로 속삭이고 있으니

자라고 소리지르지 않아도 잘도 자네요.^^;

결국은 수면용으로 이용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이 엄마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책이 끝날때쯤 영어실력도 조금은 올라가 있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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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하은맘
  • |
  • 2015-08-30 23:32
답댓글

오호호 어려운 영어를 시작하는군요.

저는 제 영어 실력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 이렇게 더디게 가는 아이들에게. 요즘은 고맙기까지 합니다.

늘 1단계와. 쉬운 영어그림이 고작이고.. 사실 그것보단 수학동화나.. 한글그림책 읽어주고 있어요


나혁이 일상을 조금 볼 수 있게되어 반갑고.. 기쁩니다.

나혁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사교성이 좋군요^^ 아님 학교가서 부터??


저희 아들은 친구를 집으로 데려오는 편이라.. 나가서 놀거나 친구집으로는 잘 가지 않더라구요

어쩜 제 스톼일이 그럴수도 있겠지만~ 여튼 가끔씩 분리되는 아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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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08-31 09:05
어려운 영어를 시작한건 아녀요.^^; 아직도 ICR 1단계 하고 있는걸요.
매기샘 프로젝트를 그냥 우리 페이스대로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어제도 Mrs. Brice's mice 읽다가 속터지는줄 알았는걸요.ㅠ.,ㅠ
다 읽을 줄 아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where와 were를 계속 헷갈려하고
암튼 아직도 멀었구나 싶더라구요.
그런 수준인데도 샬롯을 하는 이유는 혼자 읽는 것과 엄마가 읽어주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한글을 읽을 줄 알아도 술술 읽지 못하던 때
밤마다 한 챕터씩 그리스로마신화와 아라비안나이트를 읽어주었습니다.
거의 3-4개월씩 걸려서 읽은것 같은데 읽고 나서 아이의 독서수준이
굉장히 업그렙이드된 기억이 떠올라서
어차피 읽어주는거라면 뉴베리를 읽으면 어떨까해서 시작해 본 것입니다.
아마 이 책도 거의 3-4개월 걸릴지 모르겠어요.
제가 한글로 설명을 많이 해주고 넘어가는지라
지난 부분은 영어로만 오롯이 들으라고 자꾸 처음부터 다시 읽거든요.^^;
새로나온 부분은 해석해 주고 들었던 부분은 영어로만 하는 것이
제가 긴 영어책을 읽어주는 방식입니다.
진도야 느리겠지만 아는 내용이니까 영어로 다시 읽을때 부담감이 없거든요.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전체적인 내용을 훑도록 한글판을 읽힐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한글판을 먼저 읽고 영어책을 읽어왔는데
처음으로 영어책을 먼저 읽고 한글판을 시작합니다.
뉴베리 접근법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혁이의 사교성은 타고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워낙 잘 노니까 옆에 아이들이 잘 따라요.
우리집은 학교랑 멀어서 아이들이 잘 안 오는 편이고
우리가 학교 근처에 사는 애들집으로 가는 편이지요.
거의가 학원친구들이라 학원끝나고 바로 가까운 집으로 가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집으로 오는걸로~~~.^^;
은성하은맘님은 부지런하신가봐요.
아이들이 휘몰고 간 자리 청소가 쉽지 않던데, 자주 친구들이 자주 온다니
성격이 증말 좋으신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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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영어야
  • |
  • 2015-08-28 20:55
답댓글

우왕 멋진데요~~
저는 샬롯의 거미줄은 3일 보고 사무실에 놔뒀는데 그리고 잊었어요
하필 그 자리에 비가 새어서 곰팡이 펴서 버렸네요 ㅜㅜ
그래서 괜히 아픈 손가락...
새로 살 때 아들을 생각해 시디 있는 걸로 살 것인가 그냥 책만 살 것인가...
고민하다 아직도 못 샀다는 ㅋ
암튼...

저는 나혁이는 그냥 왠지 걱정 안하고 키우셔도 될 거 같아요
그냥 보통 흔한 아이는 아닌 듯 하지만...
또 알아서 잘 커줄 거 같은 믿음(?)이 있네요 ^^
물론 오공쥬님께서 잘 받쳐주고 계시지만~

마지막으로...
책 읽어주시는 엄마...
부럽고 반성도 되믄서 고개도 숙여지고 ^^;;
아....
불쌍한 내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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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08-28 21:54
이런, 이런..... 안타까워라......
이왕이면 씨디가 있으면 좋겠지만 씨디가 있으면 가격이 사악해지는지라
이제는 거의 씨디없는걸로 자꾸 구매하게 되어요.
아직은 씨디 들으면서 이해하기에는 이 책이 너무나 어려워서
엄마가 한 줄씩 읽어주고 해석해 주는 맛에 어려워도 끌고 가고 있습니다.
책 읽어주는거 저도 참 오래간만에 하고 있네요.^^;
방학때 정말 너무 피곤해서 둘이 머리박고 잠만 잤거든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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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사과
  • |
  • 2015-08-28 22:17
시디 ~~
도서관 가면 들어달라고 얌전히 꽂혀있는데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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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다영어야
  • |
  • 2015-08-28 22:25
울동네 도서관엔 영어책도 그닥 많지 않은데 다 낡았고 시디도 잘 없어요 ㅜㅜ
그래도 담주에 가면 혹시나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초록사과님 좋은 정보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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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사과
  • |
  • 2015-08-28 11:16
답댓글

샬롯이 같은 4점대에서도 까다로븐책인디요 ^^;;
밤마다 읽어주신다니 감동~~정말 그렇게 놀고 들어주고 토론하는 나혁이도 대단 해요. ~~
인천강연 후기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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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08-28 19:25
제가 후기에 좀 약해서리......
좀 봐주셔유~~~.ㅠ.,ㅠ
ㅋㅋㅋ 에미가 거의 한글로 해석해 주니 그냥 듣고 있는거지유, 뭐.^^;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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