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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를 마치고 즐거운 방학 생활

  • 오로라공쥬
  • |
  • 2015-08-05
34

아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을 했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학교에 보내고 나니 이렇습니다>를 썼는데

어느 덧 방학을 하고 한 학기를 끝냈습니다.

 

제가 아이를 교육 키우는 방식이 고학년을 위한 준**** 했던 지라

막상 학교에 보내고 예상치 못했던 복병(받아쓰기, 줄넘기, 수학익힘문제 등)으로

꽤나 당황스런 학기 초를 보냈습니다.

그런 것들이 인생에 있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특별히 준비를 하지 않았지만

막상 아이는 학교에 가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가 된 것 같아서

심히 당황스러웠던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험보기 전 날 받아쓰기를 한 번 정도 봐준 날도 있고,

못 봐준 날도 있었는데 그럭저럭 80-90점 정도는 맞아오길래 나중에는 또 그냥 냅두었습니다.

 

 

줄넘기도 시험을 본다는데 그냥 모른척 할 수가 없어서

쑥선배님의 조언대로 얼음물 한 병 들고 공원에 나갔습니다.

줄넘기를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엄마가 줄넘기를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잘하는 사람들은 이런 자세로 하더라하고 말해줄뿐.

아이는 혼자 부지런히 연습을 했고 대충 20-30개 정도 넘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한 번 더 공원에 가서 연습을 하자 대략 40-50개 정도 넘을 줄 아는것 같아서

그만하면 꼴찌는 면하겠다고 칭찬을 해주고 끝냈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더이상 공원에 나가서 줄넘기를 하기도 힘들었고

아들래미를 줄넘기 선수로 키울 것도 아니라서 크게 욕심이 없었습니다.

 

 

반에서 줄넘기 시험을 보는 날 아이는 자기가 반에서 3등을 해서

교내 줄넘기대회에 나가게 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대표로 나가게 되었다니 그냥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교내대회를 마치고 결과를 물었지만 잘 모르겠다고 해서 저 또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학 하던 날 아들래미는 상장 2개와 학교 신문을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하나는 다독상이었고, 하나는 줄넘기 장려상이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신문에는 1학년 전체 다독상 명단에서 3등이었습니다.

 

 

유치원까지는 그래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었는데

학교에 가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동네 도서관 3곳이 모두 연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 2권만이라도 매일 읽기로 하고 평상시 거의 책을 못 읽었는데

매일 도서관에서 빌린 2권으로 다독상을 타게 된 것입니다.

엄마가 도서관에서 사서로 봉사활동을 하면 아이 이름으로 10권을 빌릴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지 않는 관계로 1,2등은 하지 못했지만

아이가 매일 빠지지 않고 도서관에 들려 책을 빌려서 3등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아이가 기특하고 자랑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 엄마도 학교도서관에서 일을 했으면 너가 1등 했을 수도 있는데,

엄마도 도서관에 가서 일할까?"

 

"아니, 엄마 지금도 바쁜데 그럴 필요없어. 그리고 엄마 도움을 받아서 1등하고 싶지는 않아."

 

"너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학교 가기 전 책만 읽고 남는 시간에는 놀이터에서 주구장창 놀기만 하던 아들이

처음 학교에 가서는 어리둥절 사고뭉치로 전락한듯 해서 안타까웠는데

아이는 혼자 힘으로 나름대로 학교 생활을 적응해 나가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제가 꿈꾸었던 인성대로 커주는것 같아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미술, 바둑외에는 전혀 사교육을 시키고 있지 않아 아직은

엄마와 함께 할 시간이 조금 더 있는 편입니다.

피아노 학원에서 배워 온 노래를 엄마를 위해 연주해  주는것만으로,

엄마를 위해 도자기를 구워오는 것으로

충분히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는 아들입니다.

받아쓰기 좀 못하고, 수학익힘문제에서 비가 오면 어때요.

우리가 행복하게 보낸 시간들이 아이를 흔들리지 않게 해주어

정말 중요한 시기에 뒷심을 발휘하길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방학도 학원보다는

박물관으로, 과학관으로, 도서관으로, 천문대로 달려갑니다.

치열한 경쟁력을 보였던 국립중앙박물관 수업은 모두 떨어졌습니다. ㅠ.,ㅠ

하지만 그 외 다른 박물관과 도서관, 천문대 수업은 많이 당첨이 되었습니다.

2학기 받아쓰기준비와 수학익힘문제를 미리 풀어 보기보다는

역사 박물관에서 대한민국 독립에 관한 수업을 듣고,

고궁 박물관에서 조선왕실에 대한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북아트 수업을 듣고,

문화센터 과학교실에서 과학 실험을 하고,

천문대에서 천문학 수업을 듣고,

생태관에서 곤충수업을 듣고,

금융박물관에서 금융 수업을 듣기로 했습니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수업이라 만들기 공작이 많은 관계로

이 모든 스케쥴을 만들고 노는 거라고 생각하고

늘 즐겁게 참여해 주는 아들에게 감사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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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꽃바람
  • |
  • 2015-08-10 14:01
답댓글

어느덧 방학도 이제 절반이 지나고 있네요.

오공님 글은 늘 찬찬히 곱씹어 가며 읽고 또 읽고, 우리아이와 같은 나이라서 더 관심이 가는 듯해요.

 

전 지방이라 박물관이나 여러 체험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쉽기도 하고 또 반 워킹맘이라 아이 스스로 시간표에 맞춰 방학을 보내고 있답니다.

 

저희 공주는 독서록은 반에서 젤 많이 썼는데 대출 이력은 적어서 다독상을 못 받았어요.ㅋㅋ

그만큼 책 빌려오라고 얘기 했것만, 자기가 좋아라 해야 하는 것이지 방학식때 선생님도 저희 아이보고 2학기엔 책을 더 많이 빌려서 상받자고 했다고 하시니 2학기엔 좀 달라지겠지요^^

 

학년 공부보단 아직은 독서를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데 늘 채찍과 당근이 필요한 듯해요..

 

매일 정해진 만큼의 학습량(?)을 다 하고 책까지 읽기하니 시간이 늘 부족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저녁에 많이 봐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은 방학은 좀 더 알차게 보내도록 으샤으샤 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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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08-10 22:17
네, 벌써 방학이 중반부를 넘어가고 있네요.
방학 전 의욕은 불탔으나 사실 생각만큼 이루어지지는 않네요.^^;
어떤 지방은 박물관이나 도서관 수업이 특히 잘 되어 있는 곳도 있는데
이게 각 지방마다 다른 것 같아요. 눈꽃바람님 동네는 잘 안되어 있나부다.ㅠ.,ㅠ
매일 정해진 학습량을 다하고 독서까지 하는 것은 참 힘든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학습지 하던 것을 다 떼려치우고
이제는 문제집 하나 풀지 않고 그냥 시간나면 책 읽도록 하고 있어요.
사실 나혁이도 스스로 알아서 읽는 편은 아니라 말이죠.
아직은 책 보다는 노는게 좋은 나이고,
뭐 커서도 그건 크게 달라질것 같지 않구요. 흐흐흐흐
나혁이도 실제 대출한것 보다 독서록은 5-6배 많지만
학교에서는 아이가 개인적으로 제출한 독서록보다는
학교 도서관에 대출된 컴퓨터 기록만으로 다독상을 주더라구요.
그 기록이 인정되었다면 나혁이도 1등이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공정성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는것 같아요.
어찌되었던 이제 더이상 하루에 30-40권 읽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늘 애기책만 읽을 수는 없으니까요.
다독보다는 사실 깊이있는 독서로 나아가도록 지켜봐줘야겠지요.
그래도 2학기에는 다독상 도전해 보세요.
아무리 형식이라지만 아이도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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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5-08-07 12:52
답댓글
그 모든 것을 하자니..너무 귀찮아서...결국 남의집에 한번 기생해서 이번 방학 나려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텐데...이거..이거..방구석에 쌓인 먼지가 싫은데 청소는 더 싫으니...이거 워쩌죠.
아이들에게 미안해집니다. 공주님 글 보며 격한 반성을 하며 과학관 하나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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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08-10 22:20
ㅋㅋㅋㅋㅋ 네 제가 봐도 저처럼 하기는 쉽지 않을것 같아요.
저처럼 집에 있으면 좀이 쑤셔서 박물관이든, 과학관이든, 음악회든지간에
무조건 나가야하는 성격을 좋다고마는 볼 수 없지요.
그래서 제 아이가 좋아하냐? ㅋㅋㅋㅋ 꼭 그렇진 않아요.
울 아들은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근데 박물관 수업 끝나고 친구들하고 노는 재미에 그냥 따라와 주는거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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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샬럿
  • |
  • 2015-08-07 07:54
답댓글

나혁인 뭘해도 걍 대충하는 법이 없나봐요.

뭘했다하면 짱을 먹네요^^

책도 2권을 날마다 빌렸으면 대단한거네요.

까먹고도 일주일동안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고 하던데요.저희집은..ㅎ

희선이랑 분명 친군데 혁이가 오빠같이 느껴지는 건 기분탓일까요?..

방학도 이리 알차게 보냇;고 대단해요 오공쥬님..

우린 맨날 놀러다니느라고..

담번엔 부지런좀 떨어서 알차게 좀 보내봐볼래용.

오공쥬님 글 항상 좋아요.

과학책 소개도 자주 해주세용..

더운데 오늘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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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08-07 08:29
너무 꼼꼼해서 좀 피곤할때도 많죠.^^;
미술대회서 번번히 낙상하는 것을 분석해보니
너무 꼼꼼하게 그려서 시간내에 마치지 못하거나
주제와 상관없이 부수적인 것을 너무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더라구요.^^;
천성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그래서 이제는 그렇구나 하고 넘기려구요.....^^
희선이랑은 지금 차이가 많이 나보이는건
개월수 차이때문이겠쥬.....
나혁이가 1월 생이잖유,^^
아마 3-4학년 되면 그땐 진짜 차이가 없겠쥬.
아직 1학년때는 초반생이 좀 더 빠른거 같아요.
근데 우리도 거의 놀아요.
수업 1시간 듣고 3-4시간 놀다오고.
어제도 과천과학관 수업 1시간 듣고 앞에서 3시간 놀다가 집에 밤 10시에 들어왔어요.^^;
집까지 2시간 걸리는데 8시까지 과학관 놀이터에서 놀다왔거든요. ㅎㅎㅎㅎ
근데 그렇게 겸손하게 말씀하셔도
유성이 희선이 잘 하는거 다 알아유~~~~.
쑥에는 게시글 쓰는 분들보다 더 뛰어난 아이들이 많다는거
알고 있슴돠. 그래서 겸손해야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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