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을 했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학교에 보내고 나니 이렇습니다>를 썼는데
어느 덧 방학을 하고 한 학기를 끝냈습니다.
제가 아이를 교육 키우는 방식이 고학년을 위한 준**** 했던 지라
막상 학교에 보내고 예상치 못했던 복병(받아쓰기, 줄넘기, 수학익힘문제 등)으로
꽤나 당황스런 학기 초를 보냈습니다.
그런 것들이 인생에 있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특별히 준비를 하지 않았지만
막상 아이는 학교에 가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가 된 것 같아서
심히 당황스러웠던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험보기 전 날 받아쓰기를 한 번 정도 봐준 날도 있고,
못 봐준 날도 있었는데 그럭저럭 80-90점 정도는 맞아오길래 나중에는 또 그냥 냅두었습니다.
줄넘기도 시험을 본다는데 그냥 모른척 할 수가 없어서
쑥선배님의 조언대로 얼음물 한 병 들고 공원에 나갔습니다.
줄넘기를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엄마가 줄넘기를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잘하는 사람들은 이런 자세로 하더라하고 말해줄뿐.
아이는 혼자 부지런히 연습을 했고 대충 20-30개 정도 넘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한 번 더 공원에 가서 연습을 하자 대략 40-50개 정도 넘을 줄 아는것 같아서
그만하면 꼴찌는 면하겠다고 칭찬을 해주고 끝냈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더이상 공원에 나가서 줄넘기를 하기도 힘들었고
아들래미를 줄넘기 선수로 키울 것도 아니라서 크게 욕심이 없었습니다.
반에서 줄넘기 시험을 보는 날 아이는 자기가 반에서 3등을 해서
교내 줄넘기대회에 나가게 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대표로 나가게 되었다니 그냥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교내대회를 마치고 결과를 물었지만 잘 모르겠다고 해서 저 또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학 하던 날 아들래미는 상장 2개와 학교 신문을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하나는 다독상이었고, 하나는 줄넘기 장려상이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신문에는 1학년 전체 다독상 명단에서 3등이었습니다.
유치원까지는 그래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었는데
학교에 가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동네 도서관 3곳이 모두 연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 2권만이라도 매일 읽기로 하고 평상시 거의 책을 못 읽었는데
매일 도서관에서 빌린 2권으로 다독상을 타게 된 것입니다.
엄마가 도서관에서 사서로 봉사활동을 하면 아이 이름으로 10권을 빌릴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지 않는 관계로 1,2등은 하지 못했지만
아이가 매일 빠지지 않고 도서관에 들려 책을 빌려서 3등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아이가 기특하고 자랑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 엄마도 학교도서관에서 일을 했으면 너가 1등 했을 수도 있는데,
엄마도 도서관에 가서 일할까?"
"아니, 엄마 지금도 바쁜데 그럴 필요없어. 그리고 엄마 도움을 받아서 1등하고 싶지는 않아."
"너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학교 가기 전 책만 읽고 남는 시간에는 놀이터에서 주구장창 놀기만 하던 아들이
처음 학교에 가서는 어리둥절 사고뭉치로 전락한듯 해서 안타까웠는데
아이는 혼자 힘으로 나름대로 학교 생활을 적응해 나가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제가 꿈꾸었던 인성대로 커주는것 같아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미술, 바둑외에는 전혀 사교육을 시키고 있지 않아 아직은
엄마와 함께 할 시간이 조금 더 있는 편입니다.
피아노 학원에서 배워 온 노래를 엄마를 위해 연주해 주는것만으로,
엄마를 위해 도자기를 구워오는 것으로
충분히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는 아들입니다.
받아쓰기 좀 못하고, 수학익힘문제에서 비가 오면 어때요.
우리가 행복하게 보낸 시간들이 아이를 흔들리지 않게 해주어
정말 중요한 시기에 뒷심을 발휘하길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방학도 학원보다는
박물관으로, 과학관으로, 도서관으로, 천문대로 달려갑니다.
치열한 경쟁력을 보였던 국립중앙박물관 수업은 모두 떨어졌습니다. ㅠ.,ㅠ
하지만 그 외 다른 박물관과 도서관, 천문대 수업은 많이 당첨이 되었습니다.
2학기 받아쓰기준비와 수학익힘문제를 미리 풀어 보기보다는
역사 박물관에서 대한민국 독립에 관한 수업을 듣고,
고궁 박물관에서 조선왕실에 대한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북아트 수업을 듣고,
문화센터 과학교실에서 과학 실험을 하고,
천문대에서 천문학 수업을 듣고,
생태관에서 곤충수업을 듣고,
금융박물관에서 금융 수업을 듣기로 했습니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수업이라 만들기 공작이 많은 관계로
이 모든 스케쥴을 만들고 노는 거라고 생각하고
늘 즐겁게 참여해 주는 아들에게 감사하기로 합니다.
오로라공쥬와 함께 찾는 엄마표 칼럼글 모두보기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