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방학을 했어요.
저희 친정아빠는 정년퇴직 후 태안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시며 식구들 먹을 찬거리 키우고 쪼만한 앵무새들 키우며 사시지요.
방학이 되면 아이들을 태안에 보내요.
이번도 여지없이 태안에서 보내고 있답니다.
집에 잔디밭이 있어 1호와 전 달리기 시합을 하고 2호는 옆에 연못에서 개구리를 찾고 있어요.
^^ 펄럭바지를 입은 저..
마음은 젊으나 기력이 쇠해진 저는 그만 ㅠㅠ
무릎팍 까졌어요. 사진찍던 친정엄마가 제가 일부러 몸개그 하는 줄 알았데요..
그러나......저는.....혼자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여자 3 남자 1의 4인가족입니다.
여자 셋이서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을 무렵 남자 1은 방학동안 홀애비 노숙자 폐인생활모드로 돌입.
이제 15년차 꽃중년 남자 1을 그대로 둬선 중년의 건강이 너무 걱정돼서 전 먼저 올라왔습니다.
아이들 없이 낮에 조용하고 아주 좋네요.
그러나......현실은
첫째날 태안에서 보내주신 마늘 한 망 까서 다져 냉동실에 넣기
둘째날 주방대청소와 아이들 책가방.실내화.운동화 빨아넣기 그리고 에어컨 없이 남자 1 옷 다리기
세째날 정글 속 같은 옷장에 수납시스템 마련 재정비와 돌아온 후 먹거리 만들기
저희 아직 에어컨이 없어요. 있는데 설치를 못했어요ㅠㅠ
우아하게 집안일 하고 저녁에 맥주에 떡볶이 안주 삼아 미뤄왔던 영드 '남과 북'을 보려했는데...
실상은...
낮에 온통 먼지와 땀에 쩔어 찬밥에 아삭이고추 쌈장 급하게 찍어먹고 저녁에 지쳐 쓰러져 자는게 일과네요.
내일은 다 때려쳐뿌리고 태안에 가렵니다.
잘다녀오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휴가 잘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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