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맘들 안녕들하셨어요?^^
테솔 후기 쓸때만 하더라도 다음 글을 쓸 날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북클럽 5기 대문 열다 얼렁뚱땅 두 번째 문을 열고 보니,
이렇게 또 세 번째 글을 쓰는 날이 오네요.
오늘은 아이가 방학하는 날입니다.
1학기 동안 지친 맘 훌훌 털어버리고 화끈하게 노는 날이기도 합니다.
집에 큰 아이 친구들이 놀러왔어요.
장난감 방에서 그리고 거실에서 온갖 장난감들을 가지고 신 나게 놀았지요.
아이들이 돌아간 지금은 제 속이 더 씁쓸...합니다.
어제 큰 아이가 주절주절 말은 안해도 걱정스런 얼굴을 보입니다.
집에 놀러 올 아이 중에 자기 물건을 가져갔다가 사과를 하며 돌려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자기가 아끼는 레고를 가져갈까봐 걱정이 되나 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두 어번 같은 경험을 한 터라 아이 속도 꽤나 복잡했을 거에요.
오늘 염려와 달리 사과를 하며 큰 아이에게 물건을 돌려준 아이는 꽤 쿨합니다.
속된 말로 찌질한 구석이라곤 보이지 않는. 오히려 당당하고 밝기도 하네요.
행동도 깔끔합니다(아.. 이런.. 이런 제가 참..싫으네요. 하지만 자라보고 놀란가슴 어찌하겠습니까..).
문제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 레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그 친구.
제가 거실에 앉아 있는데도 쪼매난 몇 가지를 가방에 넣네요^^;;(첨엔 그냥 모르는 척)
계속 왔다 갔다. 장난감 크기가 조금 커집니다. 이제 제가 보이나봐요.
가방에 넣기 전 큰 아이에게 물어보네요. 이거 나 줘도 돼?라며.
갖고 싶은가 보다 싶어서 큰 아이 불러 남는 부품 주라고 얘기하고 몇 개 더 얹어줍니다.
큰 아이 책상 서랍도 뒤지길래 이번엔 주인 허락없이 열어보는건 예의에 어긋난다라고 말해주었지요.
여기서 사단이 났네요. 책상 서랍에 보관해 두던 아끼는 새 장난감이 없어진 비극.
급기야 제 아들녀석 서랍 만진 사람 그 친구 밖에 없다며 대놓고 가져갔음 돌려달라고 이야기 합니다.
거 참... 돌아오는 대답은 기묘합니다. 이제 자기 그 부품이 5개 되었다니요.
큰 아이 놓치지 않고 "이제"라는 표현을 잡아내며 돌려달라고 하는데..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요. 어찌 저찌 진정 시키고 슬쩍 놓고 갈 수 있게 기회도 줘보고 그랬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큰 아이 친구 바래다 주며,모르는 사이 혹시 네 물건에 제 아이게 섞여있다면 나중에 돌려달라고 했어요.
참 씁쓸하네요..엄마로서 그것도 제 집에서 이런 일이 두 번째인데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건
그 아이들이 너무 천연덕스러운 것이었어요. 어떻게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있는거죠..
초등학교 4학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가봐요.
이제 간들이 커져가지고설랑은 엄마 아빠 지갑에서 파란돈을 슬쩍 꺼내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거짓말 규모도 예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어린 애 티를 못벗어서 그것들이 어른들 눈에는 다 보입니다.
소파에 앉아 아이 속을 달래며 이야기를 합니다.
좋은 말을 하는 도중 말실수도 합니다. 아..요건 정말 저도 생각 훈련이 필요합니다.
또 그 와중에 아이가 잘못한 일들을 짚어줍니다. 차분하게 이야기해 주지만 속은 참..쓰리네요.
애들 아빠가 절실히 보고싶어집니다.
오늘은 일단 침묵하고 내일 분위기좀 만든 다음 밥 먹으면서 이야기좀 해야겠어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5학년 용선생 1-2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