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글을 써도되는 주제인지...아직 잘 모르겠으나...^^
초3 지나의 좌충우돌 수학 진행기를 써봅니다.
지나는 수포자 엄마 아래 태어나
태생적으로 수학보다는 언어에 감각이 있다는 이야길 들으며 지내왔습니다..
책도 잘읽고 영어도 엄마의 노력보다 잘하고있어 고맙지만, 엄마눈엔 조금 모자라는 수학을 채워주고싶은 마음이 더 컸지요.
그래서 어릴때 손으로 노는게 수학에 그렇게 좋다하여 모래놀이,가베 놀이, 보드게임, 체스, 만들기,그리기...집은 온통 난리가 아니었답니다.
그리고 일곱살이되어 종치는 게임으로시작하여 오보수와 십보수를 시작으로 사고력문제집에 많은시간 투자했습니다.
아침마다 다른건안해도 수학 조금은 꼭하고 유천에 갔고 지금도 아침에 수학약간은 풀고갑니다..
일학년때는 문제가 없었어요. 백점만! 받았으니까.
이학년때는 미리 외워둔 구구단으로 목에 힘좀 주었습니다ㅎㅎ
그런데 이게 이상한게요, 문제를 풀면 풀수록
쉬운 실수가 계속되는겁니다.
실수였어~~라고 말했고 제가보기에도 너무 어처구니없이 쉬운 문제들이라 정신차려라, 문제 똑바로봐라 정도에서 큰잔소리 작은 잔소리들이 오고갔지요.
그런데 삼학년이 되어도 전혀 실수는 줄어들지않았습니다. 눈과 계산은 엄청 빨라서 같은 시간 풀어내는 문제들은 엄마가 보기에도 꽤많은 양이었고
종류도 간단한 연산부터 학교수준, 심화수준,사고력에 어렵지않은 경시문제까지 다양했습니다.
소소한 실수는해도 엄마가 보기에 어려운 문제나 서술형들을 잘하니까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않고 잔소리만 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한달전인가
교과서 익힘책을 학교에서 풀다말고 가져 왔는데
페이지마다 한문제씩 다 실수를 해온겁니다.
아무렇지않게 실수였다고 말하는데
뭔가 잘못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포자 엄마의 공부법으로 지나의 수학을 망치는건 아닐까는 둘째치고.
자신감도 떨어져 수학 문제를 대하면 아빠말을 빌려 겁먹은 강아지가 된답니다..
맘이 아팠어요
엄마처럼 수학이 잘하는과목 까지 발목잡지 말라고 잘해보자한건데...정신이 번쩍나대요..
그때부터 다시 지나를 관찰했습니다.
지나는 문제를 끝까지 제대로 읽지않았습니다.
글씨가 몹시 엉망인체, 공부자세가 바르지않아 옆으로 써지고있었지요
눈이 빠르고 잘한다는 자만이 있어 검산도 귀찮아서 형식적으로 하고있었어요.
시험지는 굉장히 깨끗하게 답만 적혀있는경우가 태반이었고 그래도 한두개 이상은 틀리지않으니 엄마도 크게 뭐라하지않았구요.
하지만 이대로가면 엄마뒤를 잇는 수포자의 탄생이 예고되는바.
엄마는 할수있는온갖 잡다한 방법들을 동원해서 협박과 구박을 일삼다가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겠거니 싶어 초록창에 점잖게 쳐보았습니다.
수학문제를 읽지않는..
이런... 있습니다..이런아이가 내 아이만 있는게 아닙니다...
밤을새워 학교선생님이 열어놓은 블로그에서 해답을 찾고 도전합니다
이름하여 기초수학습관 고치기 프로젝트.
고쳐야할 열네가지의 항목에 지나는 모두 해당이 되었습니다...그동안 수학을 향한 엄마의 애타는 구애는 어찌된건지...눈물이 날거같았지만 난 엄마니까 꾹 참아봅니다.
중요한건 수학만 꺼내면 눈치보는 딸래미를 건져올리는거니까..
일단 글씨를 예쁘게 쓰게 합니다...
어느정도냐면 자신이 쓴 숫자를 스스로 알아보기 힘든정도였습니다...ㅠㅠ ㅡ내새끼 허물을 이렇게 대대적으로...헉ㅠㅠ
학교에선 예쁜글씨도 잘만 쓰던데, 싫기는 무지 싫은지 알아보게 숫자를 쓰는데만 보름이상 걸렸네요. 게다가 속도 전혀안나서 그동안 하던 모든 문제집을 다 치우고 수학책과 수학익힘책을 새로사서 천천히 엄마의 속이 터져나갈정도로 천천히 풀었습니다...
문제집 따위는 들여다볼 여유도 없더군요.
수학책은 보면볼수록 잘 만들어졌으나 어려웠습니다. 그냥볼땐 그림만 많고 뭘배우나 싶은데
체계적으로 내용을 익히게 해놓았지만, 아이혼자 이해하고 충분히 즐기게되기에는 무리가 있을만큼 쉽지않았습니다.
차라리 익힘책은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과 유사했으니 더 쉬웠지요.
한달이 지나는동안 우리집은 수학책과 수학 익힘책으로 글씨예쁘게에서 시작하는 14단계의 기초습관을 연습하고있습니다..
익힘책만 풀고있으니 예전에 풀던 쎈이라든가, 최고수준이라든가 하는건 다 틀릴줄알았더만..
왠걸요. 시간이 예전보다 빠르지않아서 그렇지
이제는 실수가 많지않습니다.
아직은 가야할길이 멀어서 그렇지, 지나에게 잘맞는 길로 온것같아 현재는 기쁩니다.
겨우 익힘책을 풀면서 등짝에서 열공의 기운을 내뿜는걸 보면 좀 맥빠지기는 하지만, 저렇게 차곡차곡 하다보면 언젠가는 실수는! 하지않을거라는걸 믿고싶습니다. 언제나 엄마가 입에 달고있는 ㅡ몰라서 틀리는건 배우면된다.ㅡ에 입각해 모르는건 배우면되니까, 백점이 아니라 성실하게 실수하지않는 그길을 향해서 오늘도 한걸음씩 뚜벅뚜벅.
지나랑 손잡고.
익힘책 다 맞은걸 대단히 칭찬해 주면서.
조금씩 가고있습니다.^^
실수로, 문제를 제대로 읽지않아 틀리는 저학년 친구들. 수학앞에 기죽지않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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