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9개월...
제게는 길고도 참으로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미련이 많은 제가 평온하던 생활을 다 버리고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린다는 것도 쉽지 않았고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시작된 생활은 참으로 고달팠습니다.
시작하고 몇 달 되지 않아 남편은 기계를 손보다 벨트에 장갑이 빨려들어가 손가락을 다치고..
(한 마디가 잘려서... 봉합수술을 했어요. 뭐 지금 보기엔 개구리 손마냥 우스꽝스럽게 되어버렸지만... 손가락을 살렸다는 데에 참으로 다행이다... 감사하다... 생각합니다)
남편 입원한 한 달 동안 아이들은 친정에 보내놓고 혼자서 가게를 운영한다고 힘들었었어요. 그해 겨울 폭설은 왜 그리도 자주 오던지... 제대로 된 삽도 없이 눈 치운다고 혼자 욕도 많이 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라며... ^^;;
쉬는 날도 없고 개인적인 생활이라고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 어찌나 싫었던지요...
2년 9개월 동안 쉰 날은 열흘이 채 될까요...
저는 그래도 가끔 오전에 쉬었다 나가기도 했지만 울 남편은 정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했었어요.
그리고 처음 하는 장사라... 손님들에게 마음의 상처도 어찌나 많이 입었던지요...
생전 남에게 대 놓고 싫은 소리 안 하고 살던 제가...(싫으면 될 수 있음 안 마주치면 되지 면전에 어떻게 대놓고 싫은 소리를 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가끔은 쌍욕도 들었습니다 ㅠㅠ
제가 잘못해서 듣는 욕이라면 그나마 상처가 덜 할텐데...
참... 손님들은.... 면전에 대고 싫은 소리를 잘도 합디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면서 말이지요...
아무튼...
그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다 까 먹고...
울 가족을 그렇게나 힘들게 하던 일을 드!디!어! 정리했습니다.
5월 말일자로...
남은 일들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쑥에다가는 이제야 얘기를 합니다.
정리하고 나니 너무나 좋습니다.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 느낌? ㅎㅎ
남편은 시원섭섭하겠지요.
저는 시원하기만 합니다. ㅋㅋ
돈도 다 까먹고 졸지에 백수가 되었는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정말로 좋습니다.
이제 비록 반은 빚이었지만 우리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월세집에 살고 있지만...
남편도 백수요 저는 공부방 하고 있으나 정말 소일거리 정도 밖에 안 되는 상황이지만...
정말로 좋습니다.
돈은 이제 다시 벌면 되지요
좀 적게 벌면 어떻습니까 적게 쓰면 되지요
주말에 아이들과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다는 자체도 좋구요
오전에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좋구요
오전에 빨래 돌려서 햇빛에 말릴 수 있다는 것도 좋구요
일하면서 돈 까먹지 않아도 돼서 좋구요
안 그래도 못 생긴 얼굴, 땡볕에 일한다고 얼굴에 잡티 더 늘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아도 돼서 좋구요
그냥....
다~~~~ 좋습니다~~~
다만.....
이제 다시 쑥으로 돌아와야 할텐데요...
고거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사무실에 있으면 안 바쁜 날은 어쩔 수 없이 컴 앞에 있다 보니 쑥죽순이가 되었는데..
오히려 제 시간이 생기니...
컴을 켜 놓지를 않게 되는군요...
그래도 다시 예전처럼 쑥죽순이가 되어 볼랍니다.
공부도 좀 열심히 하구요....
요즘 제 신상의 변화를 신고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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