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게시판에 있던 건데 이런 사태가 벌어져서 여기다 옮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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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여자들이 아마 성장한 여권을 누린 첫 세대일 겁니다.
남아선호가 심했던 사회에서 60년대부터 딸을 대학 보내는 일이 더러 있었고
70년대에는 다수가 되더니, 80년대에 비로소 딸들의 상당수가 대학을 갔지요.
그러나 이것도 대도시의 이야기일 뿐이더군요.
나이가 들어 제 또래인데 지방 소도시나 농촌 등에서 성장한 여성이
남동생과 오빠만 대학을 보낸 부모님을 원망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금은 대학 내 여초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 몇 대학에는 여학생이 더 많습니다.
대학 뿐 아니라 모든 교육기관에서 성적우수자는 여학생이 더 많습니다.
남녀 구분 없이 부모로부터 똑같이 후원을 받는데다,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남자들에 비해 차분히 제 할 일 하는 여학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들만 하나이고 그 아이가 남고교를 다녔대서 남아를 둔 부모와 친분이 많습니다.
우리는 모이면 모두 시원찮은 아들을 성토한 후 똑똑한 딸내미들을 부러워합니다.
때로는 모여서 결의도 합니다. "며느리한테 잘 하자, 내 아들이 며느리만 못할 테니까."
지인 딸매미 중에 최근 뉴욕에서 변호사가 된 애가 3명, 전문직을 가진 애가 1명입니다.
그에 반해 친구 아들 아이가 좋은 직업을 가졌다는 얘기는 별반 듣지 못했어요.
군대 갔다는 얘기만 무성.. 심지어 어떤 눔은 명문대에서 성적 미달로 잘렸어요. ㅠㅠ
사회에서 가정에서의 역할도 점점 강여(强女)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직장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여성이 늘어나고 부모님 봉양도 여성 쪽으로 기웁니다.
딸이 노후에 도움된다고 말하는 노인이 훨씬 많은 걸 봐도 알 수 있지요.
제 친정에도 아들이 둘 있지만 부모님께 실제 필요한 일은 제가 나섭니다.
시댁에서 아들이 셋있지만 제 어머님 봉양의 기수는 시누님입니다.
제 엄마 왈, "여자들이 미련하게 아들 타령하더니 결국 여성의 신분을 올려놨다"
아이러니죠. 아들, 아들 하면서 선호해서 인위적으로 아들만 더 많이 낳는 바람에
여자가 모자라니 그 여자가 귀함을 받고 그래서 결국 여자가 더 누리게 됐다는 겁니다.
그 논리를 달리 적용하면 "사회가 미련하게 남자 타령하더니 결국 여성을 높여놓았다"
즉, 남자선호, 여성차별이 불만스런 여성들이 더 노력함으로 지위가 상승한 거지요.
제가 페미니스트라거나 여권 신장에 대한 거창한 생각에서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최근에 들려오는 딸내미들의 쾌거에 박수를 치면서 부러워 죽을 지경인데
며칠 전 귀국해 빈둥거리는 아들 놈 보자니 한 마디 하는 겁니다.
뭐, 알바니 인턴이니 그런 거 곧 한다는데 집에서는 신문 한줄 안 읽어요.
이제는 똑똑한 여자 + 그저그런 남자가 커플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요즘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똑똑한 딸내미 두신 분들 사위는 내 딸만 못하려니 각오하세요~~."
그럼 저는 며느리는 내 아들눔 보다 나은 아가씨 얻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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