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추적추적 오던 비가 오늘까지 이어지네요.
비 오니까 좀 한가한 건 좋은데 꿉꿉해서 싫으네요 ㅎㅎ
정신없던 3월이 지나고 4월도 중반을 넘어 끝을 향해 가고 있군요.
아직 남편일은 정리되지 않았고...
(이 부분은 정말 힘듭니다.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매달 몇 백씩 마이너스를 하고 있으니 ㅠㅠ
차라리 당장 그만두면 쉬는 날 없이 일하고 마이너스인 일은 없을 텐데....
가게가 나가지를 않네요. 다른 하실 분이 들어와야 나갈 수 있는데...
제발 다음 달 안에는 누군가 들어왔으면 합니다. 제발.....)
저는 제가 하고 싶어 하던 일을 시작했습니다.
개학과 동시에 시작하는 바람에....
좀 많이 바쁘고 멘붕도 오고 그랬네요.
그 좋아하는 쑥질도 못하니....그 부분은 참으로 안타까웠네요.
아침에는 여전히 출근해서 남편과 일하고 오후에 집에 와서 잠깐 수업하고...
수업 마치자마자 다시 남편일 도우러 나가고....
애들 챙기고... 그날 수업 정리하고 낼 수업 준비하고... 머리대면 바로 자고...
그렇게 3월이 지나고 4월도 지나고 있군요...
쑥질을 못하니 아쉬운 점이 참으로 컸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또 참으로 좋습니다 ^^
우리 아들은 3학년이 되더니... 너무 너무 까불이가 되었습니다.
남자아이 원래 그래야 정상입니다만.... 조용한 아이로 키우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저는 조금 버겁습니다. 일단 시끄러워서 힘들어요 ㅠㅠ
3월말에 상담갔더니.... 좀 많이 산만하다고..... ㅠㅠ
또 중간에 멍 때리는 순간이 많다고.... (이 부분은 저도 알고 있던 거구요)
올해 선생님도 좋으신 분인데...
같은 아이를 두고 다른 해석을 하시니... 작년 선생님이 솔직히 그립더군요.
그렇지만 그 분은 안 계시고, 지금 선생님과 올 한해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아들의 영어는....
일단 제가 수업을 하게 되니 사실 울 아들은 뒷전이 되어버렸어요
그런데 장단점이 있네요.
단점은 항상 옆에서 지켜보다가 혼자 하라고 던져만 주니 제대로 하고 있나 살짝 의심병이 드는 것이고...
장점은... 잘 되면 이게 아이표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거네요.
아서스타터 했었는데 혼자 하라고 던져주고 제가 잘 못 봐줬는데...
그런대로 알아서 해내고 있더라구요.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웍싯하는 거 무지 안 좋아했는데...
아서스타터가 끝나기 얼마전부터는 숙제도 1등으로 내려고 하는 의지를 불태우고ㅋㅋ
앞으로 플라이가이도 열심히 할 모양입니다 정말 다행이죠 ^^
사실 3월 초에 제게는 좀 어메이징한 일이 있어서 쑥에다가 너무너무 자랑하고 싶었는데...
제대로 되면 자랑하겠다고 기다려봤더니...
자랑할 일은 아닌 게 되어버렸어요 ㅋㅋ
뭔 일인고 하니 울 아들이 3월 초에 문득 자기 입으로 매직트리하우스를 집듣하겠다 하는 겁니다.
전혀 제 입김은 없었습니다. 아주 아주 예전에 밑작업을 해두긴 했었지요 ㅋㅋ
1권에 40분.... 사실 이거 끝까지 듣고 앉아있기 쉽지 않잖아요.
그나마 잘 알아들으면 참을 수 있겠지만...
사실 아직 초기챕터북도 버거운 실력입니다. 챕터방했다가 중도 하차했지요.
그런 실력이지만... 자기가 하겠다니 뜻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다 듣고 얼마나 알겠냐고 물으니 반에서 반이라 합니다. 그럼 4분의 1 알아들었다는 건데....
제겐 그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자기 스스로 해 보겠다는 도전정신과 그 긴 40분을 끝까지 들어내는 끈기..
궁딩이 힘을 칭찬해 주고 싶었습니다. 아니 폭풍칭찬 해주었습니다.
힘들었는데 내일도 하겠냐 물었습니다. 힘들면 안 해도 돼... 이 말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부정적인 단어 선택보다는... 내일도 할 수 있겠어? 힘들어도 할래? 이렇게 물었습니다.
사실 하루만 하고 그만 하겠다 할까 두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며칠 매일 한권씩 들으면서... 꿈을 키웁디다.
28권까지 한 바퀴 돌고 다시 한 바퀴 돈 다음 음독을 하겠다고!!!
저렇게 야무진 꿈을 꾼다는 게 너무 기특했습니다. 제발 욕심 좀 부려라... 했었거든요. ㅎㅎ
아무튼 그렇게 열흘이 흘렀습니다.
사실 군소리 안하고 하고는 있었지만... 놓치는 게 태반이더라구요.
아무 소리 안 하고 찾아주고 찾아주고....
그래서 11권 하는 날...
계속 할래? 물으니... 뭔 소리인지 갈수록 모르겠어....
그래서 그럼 그만하고 듣고 싶은 책 하자....하고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열 하루가 제게도 제 아들에게도 참으로 값진 경험의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아들은 챕터북도 듣고 앉아 있을 수 있는 거란 걸 깨달았어요.
챕터북에 대한 두려움은 일단 사라졌습니다. 이것만 해도 큰 소득이죠.
아들왈... 네이트랑 티아라 덕이랍니다. 홍박사님 감사합니다. ^^
그리고 40분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궁딩이 힘을 길렀습니다.
이것 또한 큰 소득이 아닐 수 없습니다.
4학년 후반쯤에나 할 수 있음 좋겠다 싶었던 매직트리하우스인데...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생겼네요. ^^
매일 들어와 글도 읽고 댓글도 달고 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못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했네요.
오늘은 비가 오지만... 정말 좋은 봄 날입니다.
제 인생에도 곧 새로운 봄이 오길 기다리며....
우리 모두 행복한 지금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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