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은 잘 못가지만 걷기 여행을 좋아해서 몇년전부터 제주도에 가면 올레길을 한두코스 돌고 온답니다.
그래서 우연히 알게된 [나는 걷는다] 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권당 400페이지나 되는.. 그것도 그림도 없는 책이 3권씩이나???? 분량에 기가 질렸는데 이책.. 의외로 재미있고 쉽게 읽어집니다. ㅎㅎㅎ
퇴직한 프랑스기자가 실크로드를 걷기 여행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요.
제가 사실 좀 무식해서요.....역사시간에 주워들은 '동서양을 잇는 교역로?' 정도로 알고 있었지 실크로드가 어디서 어디인지도 지도에서 본 기억이 없는데 이번에 자세히 알았습니다^^ 정말 동서양을 잇고 있더군요.
터키서부에서 시작해서 이란, 투르크메니스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을 지나 중국까지.. 저에게는 올림픽에서나 봤던 나라들인데 저자가 걸어서 여행을 했기에 한나라 한나라의 민족성과 지형.. 등등을 정말 가까이 느낄 수 있답니다.
물론 서양인.. 그것도 유럽인의 시각이 고스란히 묻어나와 흥미롭기도 껄끄럽기도 했죠.
터키만 해도 서유럽에 인접한 지역은 상당히 발달되었지만 동쪽으로 갈 수록 문화적 경제적 차이가 심하다는 이유로 EU로 하나된 유럽인들은 터키를 많이 무시하는 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었죠.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것이 세계인의 사랑받는 여행지가 된 이유일텐데요...
그리고 터키서부와 이란에 위치한 분쟁지역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은 또 어찌나 생생하던지요..
지구상에 분쟁지역이 꽤 있는데.. 그들에게는 일상인데 모르고 지낸 부분이 너무 많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사진한장 들어있지 않는 여행서라는 것을 장점으로 꼽던데요. 읽어보니 왜 아이들에게 만화책이나 티비를 많이 보여주지 말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온전히 필자의 묘사에 의해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떠오르면 읽는게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읽다보니 오히려 그림이 없어 완전 빠져들게 되는듯.
심지어 중국에서는 이사람이 사막을 걷는데요 그때 마실물,텐트등의 짐을 짊어지고 가기에는 무거워 자전거를 개조해서 삼륜수레같은것을 만든 것을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도통 그림이 안잡히는 거예요. 몇번을 다시 읽고 생각해보니 그날밤 꿈에 나오더이다..
내가 드디어 그 유명한 몰입의 경지에 이른것인가 하며 혼자 좋다고 낄낄낄
덤으로 실크로드의 자취를 찾아 떠난 여행이기에 걸으면서 작가가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대상들의 발자취에 대한 상상은 세계사에 대한 관심을 스멀스멀 이끌어 주기도 하죠.
왕년에 잘나가던 대 제국들의 후손들은 왜 요 모양이 된것일까 꼭 공부해 보고 싶다고 할까요?
길이도 길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었던 책이라 소개글 쓰기가 쉽지 않는데요
일단 한번 읽어보시면 내가 저것을 읽어냈다는 자부심도 덤으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 내일 제주도에 가요~~ (아 부끄러워라....)
4년전쯤 부터 제주도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는데요.. 갈때마다 한두코스씩 가니깐 아직도 많이 남았네요. 5,6,7(남부권),10 코스(서부권)와 1-1코스(우도).. 이번에는 20코스 계획이예요...
걸어서 보는 제주는 차를 타고 다니는 제주와는 완전 달라요. 여러분들도 도전해 보시라구요..
예전 건축학개론에 나와 유명해진 서연의 집이 까페로 개업했는데요. 이곳이 5코스 중간에 있죠.동쪽에서부터 걸어오다보면 항구를 지나는데 항구의 주변은 좀 지저분하잖아요. 식당들도 있고.. 근데 모퉁이를 돌면 짠하고 너무나 깨끗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곳에 바로 서연의 집이 있죠. 그냥 차를 타고 가도 물론 아름 답지만 그 앞을 지나오면서 같은 느낌과 대비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고 해야할까요? 대략 요런 느낌????
그리고 날아갈 듯한 비바람을 뚫고 우도에 들어간 날은 정말 걷기여행에서가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순간이였죠. 많은 분들이 차를 타고 우도봉 중턱에 이르는데 너머가 안보이는 언덕을 그냥 올레표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짠! 하고 그림같은 우도봉의 풍경이 나타나는 느낌 정도~~~
아... 정말 제주도를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
이번에는 그림같은 월정리 해변을 지나는 20코스를 계획하고 있는데 어떤 좋은 풍경을 선사해 줄지 기대되네요..
이곳 사진은 많이들 보셨죠? 작년에 차로 찾아간 월정리 까페였는데... 걸어가면 또 어떤 느낌을 선사해 줄까요?

끝으로... 사족... 저 사실 제 얘기 하는거 너무 부끄러운데..
많은 분들께서 좋은 책 소개 많이 해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읽어주세요...
그리고 제가 여행중에 댓글에 답글 못 달아도 이해해 주시구요..(김칫국 완전 마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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