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었어요.
학교는 아이걸음으로는 30분 정도, 제 걸음으로는 20분 정도, 자가용 타고 가면 5분!
오늘 차가 없어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는지라 버스 시간표도 모르고
집에서 정거장까지 한참을 걸어야하고 정거장에서 또 학교까지 좀 걸어야하니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 준비하고 나갔는데 의외로 버스가 바로 와서 학교에 도착하니 8시 10분.
저 혼자 집에 도착하니 8시 30분. 왠지 오늘은 하루가 굉장히 빨리 시작한 느낌입니다.
아이가 7살때 학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들어가보니 별거 없어요.
선생님께서는 소풍때도 따라오지 말라고 하시고, 청소하러 오지도 말라시고,
상담도 짧고 굵게 전화로 3분만에 끝냈고, 아이도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하니
오히려 유치원보다 한결 수월한 느낌입니다.
입학식 빼고는 바로 점심까지 먹여서 1시에 끝나구요,
끝날때는 선생님이 반 아이들 모두 교문까지 데리고 나오셔서 엄마들에게 인계해 주십니다.
물론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가 마냥 무섭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무진장 많은 알림장을 가져오는데
그냥 바로바로 싸인해서 하고 싶은것은 하고, 하기 싫은것은 안 한다고
그 다음날 보내기만 하면 별탈 없고, 아이는 교실에서 앉아있는것도 할만하다고 합니다.
그럼 아마도 아이가 굉장히 좋은 학교, 굉장히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고 하실것 같지만
같은 학교, 같은 반이라고 다 같은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마중가서 벤치에 앉아있으면 엄마들은 모두 아이 걱정이 태산입니다.
저만 이러고 있으니 "그집 아이는 다 잘하니까 걱정이 없겠지."합니다.
세상에 다 잘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그냥 잘한다고 믿으면 잘하는거지요.
저도 한 걱정했는데 잘 지내는 아이가 대견스럽습니다.
그냥 이건 마음가짐의 문제같아요.
아이가 며칠 알림장을 안 가져오더라구요.
저는 알림장에 별 쓸 말이 없어서 안 가져 온 줄 알았어요.
며칠 뒤에 가져온 알림장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이거 다 안 가져간거야?@@"
아이는 쿨하게 "그런거지, 뭐."
"선생님이 엄마가 이런 것도 안 챙겨준다고 그러셨겠다. 담에는 꼭 알림장 가져와."
"웅, 그러지뭐."
"오늘 학교에서 뭐했어?"
"그냥 별거 안 해서 기억이 안나."
"음, 그럼 별일없이 잘 지낸거네. 수고했어."
그냥 정말 학교 가도 별일 없더라구요.
어쩌면 이러다가 뒤통수 맞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그냥 별일 없이 잘 다니고 있어요.
다들 학교 생활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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