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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딸아~~ 제발 물통 좀...

  • 시그마
  • |
  • 2015-03-19
46

이제 막 초3이 된 큰애.

겨울방학 끝나고 새교과서 몇 권을 받아왔습니다. 제 기억에 영어, 도덕, 음/미/체, 사회과부도 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 날 저는 밖에서 친구와 차 한잔을 하고 있었는데, 집전화가 걸려왔죠. 

그것도 울먹울먹 훌쩍훌쩍~~ "엄마, 오늘 새 교과서 받았는데" 전 딱 여기까지 듣고 감잡았슴다~!!!

집에 와서 가방을 열었는데 물통 뚜껑이 반쯤 열려서, 교과서가... 그것도 오늘 받아온 새 교과서가!!

홀딱 젖은거죠.

20분 후에 집에 도착해보니 하염없이 울고 계시더만요.

일단 책들을 찬찬히 봤습니다. 제일 심각한 건 음악/미술/체육, 사회과부도는 그냥 써도 될 정도, 그리고 나머지는 말짱했습니다.

드라이기 꺼내서 당장 말리기 시작했죠. 근데 울음을 그치지 않더라구요. 나중에는 제가 막 열이 받는거에요. 급기야 옛날 과거 물통 이야기부터 다 나오면서...ㅋ 

결국, 책 뒤의 교과서 판매처, 인터넷 다 검색해서 연락하고 '도저히 못 갖고 다닐만한' 교과서 몇 권을 사줬답니다. 쭈글거리는 교과서를 가지고 다니면 친구들이 놀린다고 하네요.

사주면서 단단히 못을 박았습니다. "교과서 사주는거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뚜껑 닫고 꼭 확인해라!!"

 

*참고로, 출판사별 교과서 살 수 있는 곳입니다. http://www.ktbook.com/

 

시간은 흘러흘러 바로 어제.

총회를 마치고 큰애는 피아노 가고 없길래, 제가 가방을 열었습니다.

가통확인, 알림장확인, 숙제 책 갖고 왔나 확인 시작!

허걱....

책을 한권 두권 꺼내는데 축축... 물기가...

점점 열이 받아옵니다... 으~~~~~~윽

다행히 도서관에서 빌린 책 2권은 말짱. 개별적으로 혼자 적는 책리스트 공책 반쯤 젖었고. 그림지도 싸인펜 다 번져 알아볼수도 없고(검사가 끝났으니 망정~)

문제는~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독서록이었어요. 너무 심각하게 젖어서 페이지가 아예 떨어지지도 않더라구요. 아직 시작도 안한 새 책입니다.

드라이기로 말려? 하다가 폰을 집어들었습니다. 담임선생님한테 문자 한 번 보내보자... 오늘 총회에서 인사도 했는데~ㅋ(아놔.. 진짜 이런걸로 문자 보내는거 싫은데, 애한테 내일 가서 그냥 설명하라고 할까? 아우 갈등되네...그래 내 인심썼다, 학년초니까 이번 한 번만이다)

혼자 궁시렁궁시렁~

문자를 보냈습니다. 여유분이 있는지...다행히 걱정마시라네요. 내일 한 권 새로 아이편에 보내주시겠다고.

피아노 학원 다녀와서 영문 모르는 딸래미.

방에 펼쳐진 책들 보고 감 잡으셨죠. 또 저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짧고 굵게~!!

 

본인은 확실히 잠궜다네요. 레알? 그럴리가...ㅋㅋ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드라이기로 한장 한장 장인의 정신으로 말려본게 대체 몇 번인지..

이제 가방이 한강이 되어와도 도와주지 않겠다고, 혼자 알아서 해결하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었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웃음이 나네요. 이제 자동으로 닫히는 물통 뭐 이런거 알아봐야 할까요?(과연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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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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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lihj
  • |
  • 2015-03-23 10:33
답댓글

시그마님. 오랜만이여요! ㅎㅎ

저는 장인정신에서 혼자 빵 터졌어요~ 으하하하

 

물병이 가방속에서 난리를 내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통가방을 따로 만들어서 어깨에 걸쳐주는 것.

지퍼백에 넣어서 담아주는 것.

물을 조금만 싸줘서 다먹고 오게 하는것.

가방위나 물통겉면에 '물통뚜껑확인'이라고 코팅해서 네임텍처럼 달아주어 계속 상기시키는 것.

시그마님.. 욱할수 밖에 없는 상황도 십분이해가 가고..

아이가 젖은책 앞에 두고 하염없이 울고 있는 모습도 안쓰럽고~

좋은 해결책 찾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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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마
  • |
  • 2015-03-25 10:10
장인정신,,, 진짜 맞아요. ㅋㅋㅋ
전 제 머리도 후다닥 말리거든요. 백프로 다 안말리고 걍 돌아댕겨요. 근데, 그런 내가!! 딸래미 책을 한 장 한장 곱게곱게 말려주고 있다니~@.@
원터치 물통 갖고 다닌지 이틀째. 자기 딴에는 '똑' 소리가 날때까지 닫으면 되니까 참 좋다네요. 어제는 오랜만에 물을 다 먹고 왔더라구요.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는 한 소리."남은 물 버리고 와라~"ㅋ
지퍼백도 완전히 닫지 않더라구요. 지퍼백 넣어줘도 줄줄 다 새고. 아마 이번 락앤락 원터치 물병은 오래 갈 듯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러면... 이젠 가방을 바꿔줘야할 차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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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혁재정맘
  • |
  • 2015-03-20 23:42
답댓글

아 시그마님 물통 싸줘야 하는 거였어요??

전 이글 읽기 전에는 물을 싸서 보내야 한다는걸 생각도 못하고, 단지 초등가니 도시락식판 안 씼어서 좋다..이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ㅠㅠ

그러고보니 앞으로 점점 목도 마를테고, 정수기가 있는지 어쩐지 체크도 안하고 있었네요..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유치원때 물통을  보내는건 어디 현장학습 나갈 때만 물통을 보냈었는데, 그때 노라랑 똑같은 일이 있었어요.. 유치원수첩이랑 알림장수첩이 모두 젖고..

그담부터 현장학습 갈때 생수병을 넣어줬던 기억이..ㅜㅜ

저도 고민이네요..

물이 완전히 안새는 물통은 찾기 힘든것 같고, 빨대물통은 사실 제가 씻는게 자신 없어요..

 

그리고 사실 저희집은 제가 자주 책을 적신답니다..ㅋ

시그마님도 어릴적모습을 찬찬히 회상해 보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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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마
  • |
  • 2015-03-22 00:27
네네~ 노라네 학교는 물통을 싸줘야해요. 교내 급식실이 없거든요(예전에 있었다가 교실이 모자라서 흑흑..). 그래서, 점심도 각 교실에서 먹어요.
제 어릴 적 모습요? 완벽했죠~~~(돌 날아오는 소리~!!ㅋㅋㅋㅋㅋ)
물통 입구 작은 것으로 구입했어요. 빨대 물통인데 빨대는 정말 세척하기가 넘 힘들어서 빨대 빼고 줄 생각이에요. 단, 뚜껑은 원터치로 딱 닫히네요.
날씨가 넘넘 더워요. 곧 얼음물 싸갈 날이 오겠어요.
준혁재정맘님, 주말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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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서맘
  • |
  • 2015-03-20 13:18
답댓글

시그마님의 씩씩거리시는 모습과 아이의 대략난감한 얼굴이 교차되는 모습이

그려져 웃게 되네요..ㅎㅎㅎ

아직 저학년이니 그런 실수를 하는걸겁니다..

이제 서서히 조심하겠죠...^^

자동으로 닫히는 물통...그런거 있음 좋겠는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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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마
  • |
  • 2015-03-22 00:32
첫 에피소드 벌어진 날이요~ 얘가 울음을 안그치는거에요. "엄마가 교과서를 사주겠다" 했는데도 말이죠.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하도 안그쳐서 급기야 (교양있는 제가 푸하하하ㅋㅋㅋ) 이런 말까지 했답니다. "야, 너 엄마가 다이했어, 아빠가 다이했어? 어? 왜이렇게 서럽게 우는거야?" 결국 학교방과후 수업도 다 빠졌어요. 진정이 안돼서~~ ㅜ.
새로운 물통 돌리는 뚜껑말고 원터치로 구입했어요. 좋네요~ 물론, 이마저도 열고 온다면 할 말이 없지만...-.-
희서맘님 말씀대로, 저학년 빠이빠이하고 이제 중학년이 되었으니 기대 한 번 해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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