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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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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아이 될거야

  • 지나샘
  • |
  • 2015-03-09
12

 

 

 

딸아이가 일곱 살 즈음에 내게 써 준 포스트잇 쪽지이다. 얼마 전, 예전 앨범과 일기장들을 뒤적이다가 한 귀퉁이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런 적도 있었나, 재미있어 카톡으로 아이에게 보내 주었다. 엄마인 나는 그냥 ‘왠지 알아? 내 자신을 위해서야’ 라고 쓴 부분이 우습기도하고 ‘아이고 야무져라’ 정도의 귀여운 느낌이었는데 아이의 반응은 좀 달랐다. “엄마, 엄마가 잔소리 할 때마다 얼마나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라고 했으면 그 꼬마가 그런 말을 썼겠어, 완전 세뇌 당했구먼 하는 것이었다.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잔소리를 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세상에 있을까? 사소한 이유들, 숙제는 언제 하나, 방 좀 치우지, 레슨비 생각하며 연습 좀 했으면 하는 마음에 잔소리가 목까지 올라온다. 새 학기가 되었으니 좀 달라졌으면, 형(누나, 동생) 반만 해도 좋을텐데..., 꾹꾹 참다가 겨우 한마디 할라치면 지금 막 하려 했는데 엄마가 하라고 하니 하기 싫다며 토라지는 아이의 반발. 엄마도 참을 만큼 참았거든.... 이렇게 서로 마음이 상한 적이 어디 한 두 번이었던가?

 

애나 어른이나 잔소리 들어 좋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친한 선배의 아들이 어느 날 ‘어머니, 이제 저를 좀 포기하십시오’ 하며 성인이 된 자신에게 더 이상 잔소리를 그만 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는데 선배가 이렇게 대꾸했단다. ‘니가 나의 아들인 이상 나는 너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그런데 과연 우리가 하는 잔소리를 통해 누군가의 성격과 습관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 지 생각해 본다. 다른 사람은 둘째 치고 내게 누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건강에 좋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며 매일 잔소리를 한다 한들 내가 이 야행성 습관을 버리게 될까? 생각해보니 누구에게 하는 잔소리건 간에 판단의 기준은 나였던 것 같다. 주관적인 옳고 그름, 어쩌면 좋고 싫음의 기준으로 내가 원하는 상대방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댔던 것이다.

 

아직도 어떻게 해야 ‘너를 위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가 듣기 싫은 잔소리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선배 말처럼 상대방이 누가 되었던 애정과 기대가 남아 있는 한 포기란 있을 수 없다. 다만 내 마음엔 좀 안 들더라도 대세에 큰 지장이 없다면 잔소리를 줄이는 노력은 지금부터라도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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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03-10 09:01
답댓글

아.....따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아이 입장에서 그럴 수도. ㅋㅋㅋㅋ

정말 이렇게 보관해두니 그런 옛일을 떠올리며 웃을수도 있어 좋네요.^^

그 동안 잘 계셨죠?^^

박사님이 동생분 번역하신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하셔서

제 권장도서 목록에 넣어두었어요.

도서관가서 찾아 보려구요.^^

없으면 신착도서라도 신청해서 읽을게요.

신착도서 신청해 놓으면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읽을 수 있으니

제가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으나

다른 방법의 홍보도 될거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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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5-03-10 22:50
제 동생 번역서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일년을 씨름한 결과물이라 본인도 무척 뿌듯한모양이예요.
오로라공쥬님도 잘 지내셨지요? 긴 겨울을 보람있게 보내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자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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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공주
  • |
  • 2015-03-09 16:04
답댓글
지나샘님 아이 어렸을때 메모 하나까지 소중히 보관하신거 보면
넘 좋은 엄마이신것 같아요....^^
사랑의 잔소리 아이입장에서 잘 생각해보고 해야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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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5-03-09 20:56
ㅎㅎ 저 잘 버리는 편인데 그건 어떻게 남아있네요.
잔소리도 테크닉이 필요한건 확실합니다. 어디 애들에게 뿐이겠습니까? 남편에게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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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5-03-09 12:10
답댓글

잔소리.. 정말 안하려고 하는데...^^;;;

저희 엄마는 크게 잔소리 많이 하지 않으시는 분이었어요.

아이들이 많아 일찍 포기하신것도 있겠지만, 엄마는 아빠랑 같이 장사를 하셨으니 신경쓸 것이 너무 많아 아이들 하나까지 세심히 잔소리 하기 힘드셨겠죠.

그래도 가끔씩 폭풍잔소리와 체벌은 피해갈 수 없었죠^^

저도 듣기싫은 잔소리 아이에게도 좀 접어보려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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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5-03-09 21:01
전 아이가 악기배우는 일로 잔소리 갈등을 많이 겪었습니다. 휴... 연습 좀 하라는 말이 얼마나 참기 힘들던지요. 사실 때론 싫은 소리도 해야하는게 부모의 역할과 책임이지요. 현명한 잔소리는 어떤것일까요? 아직도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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