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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회상하며~~

  • callihj
  • |
  • 2015-02-02
16

저번에 시그마님이 올려주신 신혼여행 후기를 읽고서, 저도 잊지 못할 제 신혼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고파 이렇게 글을 쓰네요~ㅎㅎ

저는 2004년 5월 어느 봄 날 결혼식을 올리고, 필리핀 보라카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답니다. 지금은 보라카이 직항이 많이 있는데, 그 때만해도 대부분이 마닐라를 거쳐 가야 했기 때문에.. 인천-마닐라 비행기 탑승 후 필리핀 국내선 경비행기를 1시간정도 타고 그 다음 차로 2시간여를 이동한 후에 다시 또 배를 타고 선착장에 내려.. 필리핀 오토바이와 리어카가 합체된 형태로 된 이동수단(트라이시클)을 타고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했다지요.

너무나도 좋았던 보라카이의 바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석양은 그야말로 으뜸이었지요. 하룻밤을 보내고 그 이튿날 오전, 제트스키를 예약해놓고 시간이 약간 남길 래 바나나보트를 타기로 했답니다. 같은 상품을 예약했던 다른 커플과 안면식을 갖고, 함께 타기로 하고 드디어.. 바나나보트 위에 앉았어요.

 

 대부분 현지 배를 운전하는 분이 일부러 바다에 떨어뜨리기 위해서 험하게 이리저리 왔다갔다 운전을 하는데.. 그러면, 그냥 자연스럽게 바다로 떨어지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꼭 떨어지면 죽을 것처럼 저는 바나나보트를 부여잡고 버티기 시작합니다. 못 떨어지겠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제 앞에 앉았던 사람, 바로 신랑이 먼저 떨어지면서 그 발뒤꿈치에 저의 콧등이 제대로 맞아.... 코뼈가 2등분이 되었답니다. 결국 저도 물에 빠지게 되고.. 찰나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도 모른 채 물 밖으로 고개를 빼내니.. 코피가.. 이건 코피가 흐르는 게 아니라 그냥 쏟아지더라구요.. 그 운전하던 현지인들도 너무너무 놀라고, 신랑도 너무너무 놀라고... 순간적인 아주 강한 힘에 의한 골절이기 때문에 코뼈 라인과 수직으로 그대로 두동강.. 신랑이 저를 보자마자 하는 말.. “야... 나갔다”....   이 말인즉슨 제대로 부러졌다. 뭐 이런뜻이었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신랑이 부러진 코 뼈를 제자리로 밀어 넣었는데.. 대충 그 자리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뼈가 여러조각으로 부서진 게 아니라 가능했지요.. 그 때 당시 여행사 직원은 이 커플을 다시 한국으로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엄청 했었다능 후문이....

 

겨우겨우 신혼여행지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이사태가 일어났는데. 다시 그 여정을 돌아 한국으로 가기는 싫고.. 그 땐 보라카이에 병원도 없었고, 병원이라고 데려간 곳은 그야말로 허름한 쓰러져가는 건물에 약 몇 가지가 전부인 건물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준비해 간 타이레놀 먹으며, 얼음 맛사지하며 아픔을 견뎠지요.. 하아아.....다시 생각해도 눈물 찍... ㅠㅠ

 

 그런데, 통증도 통증이지만 그 다음날이 되니.. 골절된 주위로 부기에 멍이..  양쪽눈으로 아주 시퍼렇게 들어서... 신혼여행 사진이 온통 썬그라스만 쓰고 찍은 사진이라는..ㅠㅠ 시간이 갈수록 멍이 양쪽 볼로 내려와 가리느라 힘들었어요..

신혼여행 후 친정에 들러서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앞에 앉아있던 사람 발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고 이야기했어요.... 그 앞사람이 신랑이라는 것은 결혼 10주년이 다 되어갈 때 즘 친정식구들은 알게 되었구요.. 차마 신랑발에 맞아서 코뼈가 부러졌다는 말은 저도 신랑도 못하겠더라고요.. ㅎㅎ

배멀미가 너무 심해 일일호핑투어(낚시투어)를 가서도 시체처럼 배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새신부가 양쪽 눈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 예쁜 신혼여행 사진도 못 찍고... 정말 우울했어요.. 그래서 제가 버릇처럼 보라카이는 다시 가고 싶다고. 제대로 된 상태로 좀 다시 즐기고 싶다고..

 

이게 바로 저희가족이 여러 번 보라카이를 방문하게 된 이유랍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바나나보트는 쳐다도 안본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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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마
  • |
  • 2015-02-03 09:52
답댓글

콜님 아이구아이구~~ 지금은 코 괜찮으세요?

전 이 글을 읽으면서 온몸에 소름이 쫙~~ 차라리 몇 백만원 들어있는 돈가방을 잃어버리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지난번 제 글에도 썼지만 "죽을뻔했던 바나나보트" 저도 이렇게 썼답니다. 다 타고 내리면서 내 평생 바나나보트는 다시 타지 않으리.. 저도 결심했어요.  

그나저나 남편분은 뼈를 어떻게 맞추셨대요? 으~~~~

큰애가 1학년 가을에 왼팔이 골절되었는데 제가 육안으로 봐도 뼈가 어긋난게 보이더라구요. 팔꿈치 뼈가 맞물리지 못하고 툭 튀어나왔어요. 전 완전 씨껍해가지고 114 전화한다는게 알고 보니 119로 전화를 걸었다는...

암튼. 이제 보라카이에 다시 다녀오셨으니 아름다운 추억만 가지고 오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한국에 돌아오지 않으시고 여행을 마치고 오신 콜님에게도 무한한 박수를...!!!^^ 저같음 그 자리에서 비행기를 잡아탔을거거든요.

저도 나중에 보라카이 한 번 꼭 가봐야겠어요. 그 아름다운 석양을 느끼고 싶어서...^^

그럼 아마 콜님이 떠오르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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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lihj
  • |
  • 2015-02-03 22:35
그냥 돌아오기에는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하는 생각때문에 ㅎㅎ
무식하면 용감한법이지요..^^

시그마님 쓰셨다는 바나나보트 이야기.. 못읽었었는데
바로 검색 들어가야겠네요~
가끔씩 특가로 저가항공에서 항공티켓이 뜨거든요~
잘 알아보셨다가 찜~ 해두시면 추운 겨울날 뜨뜻한 바다에서
제대로 즐기로 오실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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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5-02-02 14:05
답댓글

아구~ 지금이니 추억이 되셨겠죠?

그 당시 제대로된 진통제도 없이 타이레놀로 견디셨다니 대단하세요~!

너무 아프셨을텐데... 생각만 해도 통증이 느껴져요~으~~~

그래도 특이한 신혼여행을 하시게되어 안그래도 잊지 못할 신혼여행인데 다른분들과는 정말 다른 신혼여행이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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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lihj
  • |
  • 2015-02-02 18:53
네~ 넘 아팠어요.. ㅜㅜ
그래서, 액티비티는 거의 안하고 매일매일 맛사지만 받았지요.. ㅎㅎ
지금은 정말 잊지못할 추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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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rity14
  • |
  • 2015-02-02 13:25
답댓글
ㅎㅎㅎ~ *.*:::
평생 잊지못할 신혼여행~~

보라카이 갈 때마다 눈물과 통증과 웃음이 몰려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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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lihj
  • |
  • 2015-02-02 18:51
네~ 구지 보라카이 안가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바나나 보트만 봐도~
그 때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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