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칼리입니다. 담양댁이라구 부르셔도 되구요~
저번에 글 한번 남겼다고.. 괜히 편해지고 친해지고.. 저 혼자 막 그런것 같아요^^
벌써 가을이 다 지나가 버린 것 같아요.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이제는 금방 겨울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맨 처음 시골로 들어왔던 첫 해.
신랑과 제가 했었던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내나... 였답니다.
이사온 집은 기름보일러로 난방을 하고 있었는데.
그 전에 살던 분은 두 집 살림을 하던 분이셔서
주말에만 잠시 다녀갔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으셨던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희는 어린 아이도 있기 때문에 춥게 지낼 수도 없었고,
따뜻하게 지내자니.. 기름(등유) 값이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너무 비쌌기 때문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몇날 몇일을 고민한 끝에 저희 부부가 내린 결론은 바로 ‘연탄’이었답니다.
기름보일러와 연동이 되는 연탄보일러를 집밖에 두기로 했지요.
집밖이기 때문에 흔히들 걱정하시는 연탄가스중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연탄보일러를 땐다고 하면 쑥맘님들이 걱정해주실 게 미리 막 상상이 되어서요~ 걱정마시라구^^)
연탄을 때면 불편한 게 참 많아요.
연탄불을 꺼뜨리지 않아야한다는 강박관념..ㅎ 이게 가장 불편하죠~
그래서 집을 길게 비우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런 일이 생길 경우에는 연탄갈기를 이웃에 부탁하고 가기도 해요. 깜빡하고 갈지 못해 연탄불이 꺼지면, 밤중이고 새벽이고 번개탄에 불을 붙여야 하고요.
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차곡차곡 비닐봉지에 담아 내놓기도 해야하고요.
그런데요. 연탄을 때면서 좋은 점도 있어요
일단은 저렴한 가격으로 (현재 연탄 한 장에 500원이랍니다.) 넓은 집에서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가 있고요.
음... 저희는 고구마를 연탄불에 구워먹는답니다. 호일에 고구마 몇 개 돌돌 말아서 연탄불위에 올려 놓고, 두 세 번 왔다갔다하며 뒤적여주면.. 길거리에서 파는 군고구마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또 밤중에 연탄불을 갈려구 나가면 10살 7살 아이들이 맨발로 같이 나서주어요. 조그만 후래쉬 하나 의지하고, 셋이서 줄줄이 집 뒤에 있는 연탄보일러로 출동하지요. 타고 있는 연탄을 잠깐 내려놓으면, 둘이서 손바닥 쫙 펴고 불 쬐면서 따뜻하다고 좋다고 깔깔댑니다. 5분 남짓 되는 시간동안 깜깜한 밤에 모험을 떠나는 것 같아요. 연탄 갈고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밤하늘의 별도 보고요.. 오늘은 별이 많네. 별로 없네.. 뭐 이런 이야기도 나누고.. 가끔은 서로 무서워 달리기 시합도 하고요.. 저는 이런 시간들이 좋더라구요.
귀찮고 하기 싫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행복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날마다 영어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귀찮고 하기 싫고 할 때도 있겠지만..
잘 찾아보시면
분명 그 안에서 행복, 즐거움을 찾으실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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