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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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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간섭 사이

  • 지나샘
  • |
  • 2014-11-03
6

맘마보이, 맘마걸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인기 있는 학과목 수강신청을 아이 대신 해주고, 교수에게 딸 성적에 대한 항의 전화도 서슴지 않으며, 잠 모자라는 의사아들이 안쓰러워 의사인 엄마가 대신 회진체크를 해주었다는, 성인이 된 아이들이 독립하지 못한, 어쩌면 그들을 독립시키지 못한 엄마들 이야기를 주위에서 심심찮게 듣는다. 해외출장 갔던 아들이, 선배인 내 남편한테 업무 관련해 싫은 소리를 들었다고 국제전화로 한 시간 동안 불평을 한 어떤 나이 지긋하신 어머니도 생각난다. ‘경험이 부족해 잘 모르는 후배를 잘 달래 가르쳐야지 그리 혼을 내면 어떻게 하느냐, 기가 죽을 게 아니냐’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남편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돌아가서 쪼르르 엄마한테 쫒아가 미주알고주알 자기 잘못한 부분은 쏙 빼고 일러바쳤을 서른일곱 먹은 아들도 아들이지만 그렇다고 직장 상사에게 직접 전화하여 우리 아들이 어떤 아들인데 하는 엄마는 또 어찌 이해할 것인가.

 

소위 맘마보이, 맘마걸은 자녀가 많지 않다보니 생겨나게 된, 과잉보호와 도를 지나친 관심, 간섭이 낳은 우리 사회의 한 현상이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최고라 생각되는 것을 골라주고, 어렵고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며, 나쁘다고 판단되는 건 못하게 하면서 엄마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판단과 선택과 결정을,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엄마가 나서서 대신 해주는 것이다.

 

물론 부모니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아이가 원해서라기보다는 그냥 자신이 어릴 적 못 받은 걸 해주면서 이런 것을 해줄 능력 있는 부모라는 자기만족감 또는 대리만족에 빠져있는 경우도 적지 않아 보인다. 심지어 자기가 좋아서 해줘 놓고는 생색도 낸다. 스스로 ‘나는 좋은 엄마’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이들 역시 점차 이런 환경에 젖어 엄마의 이와 같은 도를 넘은 관여와 간섭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헬리콥터맘이니 캥거루족이니 하는 신조어가 괜히 생겼겠는가.

 

이런 주제로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릴 적 부모가 너무 심하게 간섭하여 싫었다는 부류와 너무 무관심하여 섭섭했다는 부류로 갈리었다. 전자는 결혼까지 했는데 본인이든 배우자든 혼자 할 줄 아는 게 너무 없더라고, 그래서 아이들은 독립적으로 키우겠노라고 말했고 후자는 무심해 보였던 부모가 상처가 되어 자신은 아이들에게 뭐든지 다 해주고 싶다고 했다. 형편이 안돼서 혹은 딸이라서 누리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아낌없이 다 해주고 싶은 엄마의 사랑이 과하여 엄마 없이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혹은 나이 사십이 넘어도 여전히 부모 그늘 아래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의존적인 아이들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다. 관심과 간섭사이의 적정선을 찾아 지키는 것, 그것이 부모의 올바른 자식 사랑법이 아닐까. 부모세대보다 똑똑한 우리 자식들이 더 크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말이다.

 

법륜 스님이 말씀 중에 그러셨다. 출가하는 석가를 부모가 간섭하여 못하게 막았더라면 부처가 되셨겠는가고.

 

과유불급이라.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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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wom
  • |
  • 2014-11-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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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전업에다 큰아들이 어리버리..겁도 많다보니 늘 신경이 쓰이고 챙기게 됩니다..주위에 보면 직장맘 아이들은 아주 야무지게 혼자 잘 다니고 엄마 걱정보다 준비물도 잘 챙기더라구요..엄마의 현명한 거리두기가 필요한거 같아요..직장상사한테 전화하는 엄마라니..진짜 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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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11-03 18:32
딸아이를 탁아소에 맡길때 내가 보고있으면 떠나가라 울지만 더 이상 안보이면 신기하게 울음을 딱 그치는 것을 겪어 알고 있습니다. 엄마 앞에서는 혀짧은 소리로 어린양을 하다가도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 큰아이처럼 행동한다는 것도요. 제가 어떤 집아이를 돌봐 줄 일이 있었는데 그 엄마가 자기아이는 고집이 세다고 미리 양해(?)를 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무서운 아줌마'라고 이야기해 줬지요. 절대로 떼가 통하지 않는다고. 저희집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고집피우며 우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들도 누울 자리를 보고 행동하거든요.^^
twom님이 큰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어리버리, 겁많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요? 혹시 엄마 앞에서만? 어쩌면 이미 의젓하게 혼자 잘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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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정
  • |
  • 2014-11-03 15:26
답댓글

관심과 간섭의 적정선을 지키는것. 정말 어려운 일 같아요.

가장 중요한건 아이에게 그 시간이 왔는지를 판단하는게 아닐까합니다.

젖먹이가 엄마말고 다른세상에 눈을 돌리기 시작할때 눈을 넓혀줘야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분명히 엄마에게서 독립하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시기가 중간 중간 있을거예요.

그걸 놓치지 않고 원하는 만큼, 그리고 적당한 만큼의 자유를 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초2인 지나는 여름부터 왠지 함께하던 학습에서 점차 독립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늘 방식은 같았는데도 안생기던 트러블이 생기더라구요.

엄마가 한발 빠져야할때가 드디어 온것이 아닌가 싶었지요.

아직 어리니 다 빠지면 아이가 어려울것이고, 그때부터는 반발짝 정도 물러나서 잘하는지 보기만 하고있는데

생각보다 아이는 단단하더라구요.

엄마의 기대보다는 잘 하고있습니다.

물론 학년 높은 언니들처럼 혼자 다 하지는 못해요.

그냥 숙제며 공부를 하는 동안 엄마가 눈에 계속 있어야 했던때에 비해서 숙제는 했는지 물어만 보는 걸로.

엄마랑 하던 약간의 과제는 각자의 공간에서 다 하고 엄마가 답을 맞춰주는걸로(예전이 어떠냐고 하시면...지나가 하는 동안 옆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하면서 지나 눈앞에 있었거든요...ㅎㅎ 극성이라고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마...^^워낙 애가 엄마 껌!딱!지!^^)

첨엔 서로가 안보이는 곳에 (그래봐야 작은 집에 거실과 안방이지만요)서 각자의 할일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었는데 요새는 그냥 당연하려니 합니다.

겨우 한가지에서의 독립이지만, 잘 관찰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때가 오는 것들을 잘 체크해 보려합니다.

우리 지나가 어른이 되었을때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멋진 아가씨가 되는것.

그게 제가 원하는 것이거든요.^^

그걸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많을 일들을 할거예요~불안감을 털어내면서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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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11-03 18:17
제가 처음 칼럼 올리며 제 딸 별명이 쫄쫄이 였다는 것을 쓴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저랑 친하지만 더 이상 쫄쫄이는 아니지요. 지나가 엄마 껌딱지인것은 그만큼 엄마를 신뢰하고 따른다는 뜻입니다. 무엇이되었든 혼자 하며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옆에서 엄마가 지켜보며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도 정말 필요한 일입니다. 물론 '적절한' 것이 어느 만큼인지는 참 어려운 문제지만 늘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지나친 간섭을 피할수 있는 제일 우선되는 방법이겠지요. 의식있는 엄마가 중요한거니까요. 독립적인 멋진 아가씨 지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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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4-11-03 13:08
답댓글

아들이 기자인데 경찰서와 경찰서 사이를 차로 실어날랐다는 어느 엄마 얘기. .

그냥 소문이 아니고 주요 일간지에서 몇 년 전 있었던 일, 그 신문사 중역에게 들었어요.

아들 한 시간이라도 더 자라고 그랬다네요. 그 아들 결국 수습 떼지도 못하고 기자 그만뒀답니다.

바다 건너 던져두고 생사도 모르는 내가 잘 키우는 건가? 아리송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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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11-03 18:19
그래서 홍박샘이 더 멋져보여요. 소위 엄친아 훈남인데 독립적이기까지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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