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게시판을 도배하고있는건 아닌지...걱정입니다만...
아이 이야기라면 어디가서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ㅎㅎ
하루종일 아이와 붙어있다보면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가 생기게 되는데요...
조금은 씁쓸한 일도 생기지만 그것도 아이가 자라는 한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해봅니다.
어제는 집귀신인 지나가 정말 한발자국도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놀았습니다.
뭐 노는건 다양하지만, 요즘은 쇼파를 책상쪽에 붙여서 이불로 집을 짓고 혼자 들어가 있는게 새로운 놀이입니다. 아...매우 답답한 광경이지만, 자기는 그속에서 쉬기도하고, 스탠드에 책도 읽고
퍼즐도 맞추고 또 인형들과 씨디도 듣고...합니다...
그런데 요즘 지나가 사달라는 게임(러시아워등이 나오는 시리즈중 하나인 후퍼스? 랍니다...)이 있어서, 기존에 있던 초콜릿픽스(요거도 비슷한 논리 게임이지요)를 다 마치면 사주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요녀석이 어제 다 했다며 다른걸 사달래요.
일단 세개를 풀어보고 통과하면 주문하기로 했지요.
40개중 좀 어려운 뒤쪽 카드를 주었는데 왠걸. 너무 잘해서 가져와요.
두번째도 잘해요. 아..왠지 촉이 옵니다...그 카드 러시아워처럼 뒤쪽에 답이 붙어있거든요.
세번째는 옆에 지켜보고있었습니다.
이건 너무 어렵다고 징징대요.
조용히 말했지요.
"아까도 보고했지? 엄마가 모를 줄 알았어?"
처음 한두번은 아니라고하더니...맞답니다.
그리고는 미안하다고. 그런데 자기가 너무 갖고 싶은데 이렇게 어려운걸 과제로 내면 자기는 할수 없으니까 답을 보았다고..
자기가 부정한 방법을(부정한 방법이라는데 왠지 좀 웃긴생각이 들어서 속으로 막 웃었어요.ㅋㅋ)
이용한건 정말 잘못했는데 엄마도 불가능한 과제를 내는건 아니지 않냐면서...
속으로는 웃겨서 끅끅 대면서 밖으로는 최대한 조용히 말했어요.
답지를 보는건 남의 답을 훔치는 도둑질이고, 엄마에겐 자기가 풀었다고하는 거짓말이다.
도둑질과 거짓말을 한번에 하는 일을 다음에도 또 하겠느냐...
눈물을 흘리면서 뭐라고 뭐라고 변명을 하려는것을,
엄마도 너도 지금은 이야기 할 상황이 아닌것 같으니 잠깐 나가있자..했습니다.
둘이 각방에 떨어져서 있다가 십분정도후에 제가 지나의 이불집으로 찾아가 노크를 했는데요.
지나가 그 안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뭐하니?" 라고 조용히 물으니
"내가 한일을 반성하고 있어"랍니다...
뭐 그렇게 반성할 일이라고...
엄마의 제안이 너무 어려운데 어떻게든 갖고 싶은걸 가지려고 한 아이가 뭔 잘못입니까...
따라가지 못할 너무 높은 기준을 제시한 엄마가 잘못입니다...
결국 너무 어려운 과제일경우에는 어렵다. 라고 정확히 말하자는것으로 결론을 내었지만,
엄마는 또하나의 숙제를 받아버렸습니다.
적당히 가능한 과제를 아이에게 주는것.
그렇지 않다면 아이가 하는 도둑질과 거짓말은 엄마가 시킨일이 되어버린다는것.
결론은 엄마의 몫이었습니다.
아...왜이렇게 엄마의 몫이 많은 걸까요...
하여간 어제는 큰 소리 내지 않았던것에 만족합니다.
그냥 그것에 만족하고 앞으로는 엄마의 기준을 잘 잡아보려구요...어쩌겠어요...
언젠가는 한번 올거라고 생각했던 답지 베끼기..
차라리 조금 엄마 맘이 여유있을때 찾아온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구요.
엄마되기...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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