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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 이원진
  • |
  • 2015-06-19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오래 살았다고 할 수 는 없지만 저 자신이 살아온 삶이나 주위 많은 사람의 삶들을 가만히 돌아볼 때, 사람들에게는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해야 할 일’이란 꼭 하고 싶은 일이 아닐 수 도 있겠고,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책임의식 이라던지 사명감으로 묵묵히 평생을 해야만 하는 그런 일들도 있겠으며,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빈민촌에서 없는 사람들을 위해 전생을 바치는 이들, 인류의 발전을 위한다며 목숨을 걸고 달나라 가는 우주선에 몸을 싣는 사람들, 2세 교육이 사명이라며 점점 험악해 지는 학교를 삶의 터전으로 받아들인 수많은 선생님들, 전도에 목숨 건 선교사들,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자신의 생을 건 의사들, 과학자들, 나라를 위한 다며 풍요로운 삶을 뒤로하고 전쟁터에 뛰어드는 군인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이렇듯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의에 많이 있기에 세상은 오늘도 빛을 잃지 않고 앞을 향해 나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반면에 ‘하고 싶은 일’은 말 그대로 하고 하고 싶은 일 들입니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이 해야 할일’들처럼 사명이나 책임의식에 의해 생긴 일들도 있을 수 있겠고, 나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이나 꿈에 의한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여행을 하고 싶은 것, 운동을 하고 싶은 것, 게임을 하고 싶은 것, 영화를 보고 싶은 것, 놀러 가고 싶은 것, 책을 읽고 싶은 것, 사랑하고 싶은 것, 돈을 벌고 싶은 것, 모두 ‘하고 싶은 일’들입니다. 그렇고 보면 우리는 모두 ‘해야할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들을 더 많이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에게 네가 살아가며 “해야 할 일이 뭐가 있니?”하고 물어보면 머리를 긁적이거나 어깨를 으쓱하며 “I don’t know!”라는 대답을 듣기가 일 쑤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며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뭐가 있어?”하고 물으면 “돈을 벌고 싶어요.” / “여행을 가고 싶어요.”등등의 답을 어렵지 않게 듣게 됩니다. 물론 뭘 하고 싶은지 조차도 모르는 아이들도 많이 있긴 하지만……


오랫동안 아이들과 지내오면서 느끼게 되는 것 중 한가지는 요즘 아이들은 너무 자신의 삶에 대한고민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건 수두룩하게 많지만, 그것도 자신만이 중심에 서있는 어찌 보면 얕은 바람들일 뿐,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겠다는 각오나 고민에 흔적을 가지고 사는 아이들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이 일에 목숨을 바칠 거에요.”
“제 인생에 사명은 바로 이 일이에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이 일에 저의 삶을 바치기로 작정했어요.”


수도 없는 아이들을 대해왔지만 이런 삶을 향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사는 학생들은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아이들부터 반은 성인이 된 대학생들을 포함해서 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사실 더 안타깝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삶에 뚜렷한 목적의식을 심어주고, 가야할길에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분명히 우리 부모들의 몫이라 믿습니다. Straight A를 받아 오는 것만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만 이 교육에 전부가 아님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빠지지 않고 Straight A를 받으면서도, 내로라하는 명문대에 다니면서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대학에 왜 다녀야 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불쌍한 아이들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이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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