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아침 바람... 참 좋습니다.
여고시절 생각나네요 저는 춘추복 블라우스가 제 살에 차갑게 스치는 걸 그렇게도 좋아했었습니다.
그 꿈 많던 시절....
저는 학창 시절을 통틀어서 여고시절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대학 때는 사실 알바하면서 학교 다니기도 버거워서 공부도 노는 것도 연애도...
아무 것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여고시절엔... 그냥 꿈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 당시엔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지나고 보니 제일로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었지요. 하지만 저는 초긍정녀였습니다.
저희 어머니나 아버지 모두 저를 믿고 공부에 관해 전혀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뛰어나게 잘 해서 저를 믿고 말씀을 안 하신 게 아니라 당신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조언을 해 줘야 하는지 모르셨던 게지요
그런데 저는 그게 오히려 제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큽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무 조언도 안 해주셨기에 모든 걸 혼자 알아서 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대학을 결정하고 과를 선택해서 지원할 때도 제가 혼자서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런 점들은 제가 어른이 되고 보니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조금만이라도 가이드를 해줬다면 완전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점이 제가 아이들 교육에 있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같기도 합니다.
몰라서 못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잘 모릅니다. ^^
아무튼 부모님께서 제 공부에 전혀 간섭을 안 하셨던 덕에 저는 학교 공부나 시험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잘하면 당연 좋은 거고 나도 기쁘고 부모님도 기쁘고...혹시 못하면 다음이 있질 않나 다음에 잘해야지 하고 혼자 잠시 속상하고 끝냈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그렇게 싫지 않았습니다. 은근 속으로 시험을 어느 정도 즐기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돌 날라올라....ㅋㅋ)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항상 제가 노력한 것에 비해 다행히 결과는 좋았던 거 같습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ㅎㅎ
요즘 아들녀석 공부하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오다가도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내가 학교 다닐 때보단 엄청 잘하고 있는 거잖아, 초등학생이 이 정도면 됐지 뭐..
하고 저를 위로합니다.
물론 그 때와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가 당장은 없더라도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하는 것이 몸에 밴다면 어느 시대에 데려다 놔도 잘 살 거란 생각입니다.
사실 쑥에는 학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뛰어난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제가 가만히 살펴본 결과 부모님도 좀 다르신 것 같습니다.
대체로 게시판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이런 분들인 것 같습니다.
너무도 평범하고 내세울 것 없는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은 눈팅족이 되는 게지요...
할 말이 없거든요... 내세울만한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조금 말하고 싶은 것이 생겨도 이미 잘하고 계신 분들에 기가 눌려 말을 못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 별 볼일 없는 얘기에 누가 귀나 기울여주겠어.... 하고.... 하지만 저는 합니다 ㅋㅋ
저는 정말 평범한 엄마입니다. 아니 조금은 부족한 엄마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 아들도 지극히 평범합니다.
사실 진짜 뭐하나 내세우고 싶은데 도저히 내세울 게 없습니다ㅠㅠ 착하긴 합니다 ^^
눈팅족 중에 저같은 분이 훨씬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꾸만 눈팅족을 겨냥하게 됩니다 ㅎㅎ
우리, 우리 사는 얘기 좀 해 봅시다 ^^
추신: 한동안 제 게시글이 계속 올라온다고 싫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심도 없는데 왜 자꾸 떠드냐고....
그러면 저는 조금 슬프겠지만 ㅠㅠ
뭐 괜찮습니다. 제 이야기가 공감가고 위로가 되는 분들도 분명 있다고 믿겠습니다.
저는 멘탈갑이니까요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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