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친구가 놀러와 대문 글이 늦었네요.
이 친구는 제가 대학때 만난 친구인데, 다른 학교 친구인지라 졸업하고 몇년동안 소식 끊겼다가
스텔라 1학년때쯤에 우연히 동네 길에서 만났답니다.
알고 보니 같은 지역에 살고 있더라구요.
작년부터 주1회하는 강좌를 같이 듣고 있어서 매주 한두번씩은 만납니다.
작년에는 한국사 듣고 올해는 미술사 수업 듣는데, 강의를 어찌나 재미있게 하시는지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했음 싶은 생각이 늘 들어요.
스텔라는 지난주 목요일에 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수학 만점 받은 거 말고 다른 과목은 정말 안습입니다.
공부한 양이나 태도를 알기에 기대를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겉으로는 무심해보이지만 속은 겁나 쓰리네요....ㅎㅎ.
뭐...그리고 기말과 관련된 사건이 하나 있었지요.
몇주전에 말하길, 친구 몇명과 기말고사 끝난 다음날 학교 강당에서 밤샘하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학교 끝난 후 각자 짐을 싸서 몰래 강당에 숨어 들어가 있다가 (강당 안에 숨어있을만한 곳이 있다네요.ㅎㅎ) 저녁에 동네 어른들 와서 배드민턴 치시고 나가서 문을 잠그면,
그때 나와서 논다나 뭐라나...
하두 말같지도 않은 거라 들은 척도 안했는디...
기말고사 끝난 날 밤에 가방을 들고 하두 왔다갔다 하길래 뭐하나 봤더니 진짜로 짐을 싸고 있는 거 있죠.
깜짝 놀래서 불러다 놓고 남편이랑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며 해서는 안되는 행동인줄 아느냐, 차라리 우리 집에서 밤샘 해라 등등 설득하면서 얘기를 들어보니...요 깜찍한 녀석들이 사전 답사도 다하고 어찌어찌 할 건지 계획을 어찌나 세밀하게 세워놨던지 ㅠㅠ
암튼 안된다고 친구들에게 얘기하라고 했는데, 눈물 한바탕 하시고...
다음날 아침 자기 준비물인 살충제(바퀴벌레 제거용이라대요...ㅋㅋ)는 사다 줘야 한다고 해서 일단 돈은 줘 보내면서 친구들을 잘 설득해봐라 했는데...
학교 끝나고 전화왔시요. 친구들이 우리 집에서 밤샘한다 한다고...
금요일 저녁에 다 큰 가시나들 7명이 모여서 치킨 먹겠다고 하길래 배달 시켜 주고,
마침 산악회에서 지리산 등반 떠나는 남편은 퇴근 길에 아이스크림 사다가 안겨주고 가더만요.
저는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저녁 내내 컴퓨터 앞에 붙들려 앉아있는데,
자기들끼리 수다 떨고 핸폰 하고 잠시 밤외출도 다녀오고...몇시에 잠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9시 넘어서 아침밥이랑 과일 차려주니 잘 먹길래 안방에 들어와 한숨 잤다가 나가보니
요 녀석들 거실 바닥에 뒹굴며 다시 자고 있더군요.
한두명씩 깨어나서 컴퓨터도 하고, 계속 자고 있는 녀석도 있고...
결국 오후 3시에 다 깨워서 점심이랑 과일 먹이고, 4시 넘어서 해산했네요.
정말 겁없는 중2들, 어디로 튈지 알수가 없네요...ㅋ.
이번주부턴 다음주 금요일에 있는 합창대회 준비하느라 온 학교가 난리법석일듯 싶구요.
23일에 방학이니 학교는 진도도 다 나갔겠다 할일 없으니 놀며놀며 다니겠지요.
스텔라는 놀 생각에 정신없는데, 당장에 저는 방학때는 어찌해야 하나...
초6 여름부터 다니던 수학학원을 6월부터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다시 학원을 알아봐야 하나, 집에서 해야 하나 살짝 멘붕상태네요.
스텔라는 집에서 하겠다는데 특별한 의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학원 안 다니면서 그 많은 학원 숙제를 안하는게 편하다는 걸 느껴서인듯 싶어서
방향을 못 잡고 있어요.
당장 7월 중순에 제주도로 휴가 여행도 잡혀 있다보니 공부가 제대로 될까 싶기도 하구...
시험이야기, 방학 이야기, 휴가 이야기 두루두루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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