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넘 좋아서리 집에서 엄마표 하기 힘듭니다요.
유치원 갔다오고 난 후엔 거의 free인 울 딸은 매일매일 놀이터서 노는 게 요즘의 일과랍니다.
수줍음 많기로는 세계 어디를 내다놔도 손색이 없지만.. 밖에서 놀땐 남자아이들 뺨치게 액티브 하답니다.
그네도 서서 탄지 오래되었구, 줄타고 올라다니는 것 넘 즐겨합니다요. 누구 피를 타고났는지..
음.. 그러고 보니 저도 한 수줍음 하지만, 남들 소리지르고 뒤로 넘어가는 놀이기구도 넘 잼있게 탔던 기억이나네요.
무서워서 같이 간 남정네 품에 안겨도 보고 싶었지만 그게 리얼하게 안 되더만요.. 제 피도 좀 섞였나 봅니다.
요즘 날씨도 좋고 어차피 집에서 끼고 뭘 해 볼 수도 없고 그래서 한 2주 사이에 공연 세가지를 봤어요.
하루는 날잡고 유치원도 안 보내고 공연을 보러 갔지요.
첫 공연은 "미키와 함께하는 행복한 클래식 동화"라고 디즈니 라이브 오리지널 팀이 내한한 공연인데 평일 오전 영어공연을 봤습니다.
디즈니 공연답게 화려한 무대의상과 무대장치,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공연이었어요.
근데 이놈의 디즈니의 상술때문에 울 큰 딸이 뮤지컬에 집중못해서 좀 안타까웠답니다.
공연장 입구에 화려하게 펼쳐놓고 팔던 캐릭터 상품에 눈이 멀어 들어가면서부터 사달라고 졸라대고...
24개월되려면 4일 모자라서 공짜로 관람한 울 둘째딸과 제가 열광했던 공연입니다.
두번째는 유명미술작품과 IT기술이 만나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던 "살아있는 미술관"입니다.
유명미술작품들이 말을 하고 움직이고.. 뭐 이런..
아이들이 미술작품을 좀더 잼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언니랑 조카들 까지 같이갔던 터라 그런지 아님 오전에 뮤지컬을 보고 가서 그런지 아이들 조금 흥분하여 자기들끼리 노르라 좀 바쁘더라구요.
역시 울 귀염둥이 둘째가 모나리자에 반했는지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 넋을 놓고 한참을 서 있더라구요.
나중에 유명한 화가가 되면 "울 딸은 24개월때부터 이미 명화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졌었다"라고 인터뷰하면서 일화를 소개할까봐요. ㅋㅋ
사실 모나리자가 말을 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혹해서..
세번째는 "행복한 미술관에 간 윌리"입니다.
주말에 보게 되어 남편까지 식구 모두 갔지요.
그 사이 24개월하고 5일 된 울 둘째딸도 입장료를 내야하는지라 남편이랑 보지 말고 집에 있으랬더니 둘째 차별한다고 꾸역꾸역 같이 가더이다.
앤써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The Shape Game)"이란 책과 "미술관에 간 윌리(Willy's Pictures)"라는 책을 다양한 악기소리와 함께 선생님이 읽어주십니다.
소극장 잇점을 살려 아이들을 책읽기에 참여시켜서 잼있었던 공연입니다.
더군다나 소극적인 울 큰 애 때문에 남편이 옆에서 오버해서 그런지 아이덜이 넘 좋아했어요.
둘째는 중간중간 넘좋아서 비명과같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답니다.
공연 끝나고 집에오는 길에 그동안 봤던 세가지 공연중 뭐가 젤로 잼있었냐고 물었더니 마지막 윌리 공연이 젤루 잼있었다고 하더이다.
사실 ticket값에 따라 나름 순위를 매기고 있던 이 속물스런 엄마에게는 다소 실망스런 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연 후 감동이 밀려왔는지 거기서 소개되었던 "그림놀이"도 집에와서 하겠다고 스켓치북을 꺼내들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해 보면 잼있는 놀이라 소개해 드립니다.
사실 공연 전에도 "행복한 미술관"이란 책을 읽고 이 놀이를 보긴 했지만 아이랑 해 볼 생각은 못했었거든요.
책에 보면 윌리가 미술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책과 펜을 삽니다. 그리고 엄마와 재미있는 그림놀이(drawing game)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요.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요,
1. 한 사람이 아무모양이나 먼저 그립니다.
2. 그럼 다른 사람이 그 그림위에 자기 생각대로 다른 그림을 그려서 완성합니다.
두 사람의 생각이 들어간 색다른 그림이 됩니다.
책에 나온 예를 한 번 보여드릴께요.
처음에 엄마가 아무모양(울 딸은 이빨모양이라네요.)을 그려넣었는데. 이것을 윌리가 얼굴로 바꾸지요.
요렇게. 아주 기발하지요..?

그 외의 예도 책의 맨 뒷장에 요렇게 많이 나와있어요. 아주 잼있지요.


공연에서는 한 선생님이 하트를 그렸는데 다른 선생님이 할머니로 변신시켰답니다.
저도 울 딸이랑 이 그림놀이를 해 봤어요.
제가 처음에 빨간색으로 아무 모양이나 그렸구요. 그 담에 울 아이가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그린 모양은 대충 파워포인트로 다시 그려서 올려봅니다.)


타원은 접시, 두번째는 작은 연못(little pond)랍니다. 처음에는 물고기를 그려넣으려고 했는데 올챙이(tadpole)처럼 그려져서 그냥 올챙이라고하더군요.
세번째는 왕관으로, 네번째는 나비를 그리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는데.
"tooth fairy"날개라며 이빨요정을 그린다고 하더니만.. 그리다보니 개미모양이라면서 개미로 완성했네요
또 다른 그림 올려봅니다.

초록색은 제가 그린거구요. 빨간색은 아이가 그린것입니다.
첫번째는 반원을 그렸더니 무당벌레로 완성했구요.
두번째는 책에 나온것이랑 똑같이 해 보고 싶다고 해서 이모양 그려줬더니 책보고 얼굴로 완성했어요.
세번째는 울 아이가 빨간색으로 소세지모양을 그려서 제가 비행기로 완성했어요.
네번째는 제가 구름모양 그렸더니 나무로 완성했네요.
간단한 놀이이지만 아이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얼마나 고정관념에 빠져 헤엄치고 있나 한 번 생각해 보게도 해 주지요.
아이들과 잼있는 미술놀이 함 해 보세요.~~~ 준비물도 별로 필요없는 잼난 놀이예요.
근데 전 이 시간까지 안자고 모한데요..?? 어제, 그제 아이들과 함께 저녁 9시에 자는 바른생활을 했더니만 오늘 잠이 안 오네요. 이를 어쩔까나..? 이러다 제가 여기 도배하는거 아닌지 몰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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