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가 4학년이에요.
언어쪽보다는 수학쪽에 더 흥미를 가졌지만 엄마가 이과쪽이 아닌 관계로다가 언어도 수학도 적극적으로 밀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현재까지 연출되고 있습니다.. ㅎㅎㅎ
언니랑은 다르게 영어책 읽는 것도 feel이 딱 꽂히는 책만 읽고 뭔가 필요성이 없으면 시도하지 않는 성격이지요. 다행히 2년 넘게 해 온 원어민 선생님 수업(주1회 1시간)은 적극적이면서도 두려움 없는 성격탓에 틀리는 것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게 하고 있답니다.
4학년이 되면서 언니가 사정이 생겨 같이 하던 원어민 수업을 못하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사교육에 돈 쓰는 걸 가급적 피하고 싶은 엄마는 시간당 5만원의 수업료를 내면서까지 일대일 수업을 원하지는 않았답니다.
그.리.하.야....
아이의 절친들을 끌어들였어요. 2학년때부터 단짝 친구인 이 아이들은 공교롭게도 한 아이는 1학년 말까지 미국에서 4년을. 또 다른 아이는 1학년 말까지 중국에서 2년을 국제학교를 다니다 온 친구들이라 듣기가 어느 정도 되는 아이들이어서 팀을 꾸리기가 쉬웠답니다.
문제는 학원을 다니고 있는 아이를 그만 두게 하고 꼴랑 주 1회 1시간 원어민 수업을 듣게 하기엔 제가 너무 미안했던 거죠.. 게다가 원어민 선생님 수업은 학습과는 전~~~~혀 거리가 먼 그냥 놀이라서 말이에요...
그.리.하.야...
주 1회 수업을 더 하기로 했어요.. 제가요... 무료로...
무료로 하는 이유는...
우선 제 아이가 포함되어 있는 수업이고( 어짜피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라 추가 시간이 별로 더 들지 않는다는 것) 제 아이 성격상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해서(제 아이가 승부욕이 강해요.. )이지요.
혹시 그룹 수업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해서 저희의 수업방식을 나누어 볼까 합니다.
화요일 수업 (1시간 30분)
일주일에 한 권 정도 책을 빌려줍니다. 주로 챕터북이에요.
몇 챕터까지 읽었는지 서로 알려줍니다. (경쟁심 때문인지 월욜 저녁에 몰아 읽기도 하지만 강압적인 읽기가 아닌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읽기..)
대략 어떤 내용이었는지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진 뒤 교재로 넘어갑니다.

이 교재로 한 단원씩 합니다. (2점대 친구에게는 딱 맞고 3점대 친구에게는 살짝 쉬운 교재입니다. 더 높은 레벨도 더 낮은 레벨도 있으니 참고 하시구요.)
1. 읽기 전에 제목과 그림을 보고 무슨 내용일지 예측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2.그리고 한 문단씩 돌아가면서 읽되 읽는 아이도 듣는 아이도 모두 각자 모르는 단어에 밑줄을 긋게 합니다.
3, 본문을 다 읽고 나면 각자의 책에 줄 쳐진 부분을 제가 알려주고요.
4. 교재에 나와있는 대로 단어와 커프리핸션. opinion등을 다룹니다.
5. 마지막에 나오는 writing은 아주 간단한데 스스로의 생각을 끌어내와서 영작해야 하는 것이라 한 두 문장이라도 꼭 쓰게 하고 친구들과 서로 공유하게 해요.
6. 교재를 끝내기 전 처음 밑줄 쳤던 단어나 표현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보고 확인합니다.(단기 기억)
7. 다음 주에 만나서는 시작 전에 전 주에 알게 된 단어나 표현을 살짝 1분 정도 복습합니다.(장기 기억)
그 다음으로는 문법을 합니다.

이 교재가 그룹이나 클래스에서 하기에 적당한 교재라 (대화가 많아요..) 큰 애랑 둘이 할 때는 다소 아쉬웠는데 여럿이 하니까 좋더라구요. 워낙 두껍기도 하고 일일이 다 해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이지만 아직 4학년이고 하니 재미삼아 느긋하게 하고 있답니다.
제가 슬쩍 보고 틀리는 거 많이 없는 문제풀이에서는 셋이 교재 돌려 채점하게 합니다.
은근 경쟁을 즐기면서 잘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 보면 재미있어요.. ^^
목요일 수업(1시간 30분)
원어민 선생님 수업은 한 시간인데 제가 30분 일찍 오라고 해서 단어를 봐주고 있어요.
선생님께 부탁드려 Time for Kids( Zoom in 단계)를 해달라 했는데 본문만 쓱 읽고 넘어가시길래 궁여지책으로.... ;;;
http://www.timeforkids.co.kr/sample/zi_main.html
한 달에 한 권인데 5꼭지 정도 들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4꼭지를 골라 일주일에 하나씩 하고 있어요.
홈페이지에서 단어를 출력하여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그 주에 해당되는 단어를 외워오라 합니다. 대략 20개쯤 되지만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단어가 절반 정도 되는 것 같고 논픽션 단어들도 많이 있어 유익하네요.
단어 시험 역시 틀린다고 혼내지도 않고 더 써오라는 숙제도 없지만 저희들끼리 창피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외워오네요. 채점할 때 눈에서 레이져들이 나와요.. ㅋㅋㅋ
스펠링은 외웠지만 뜻을 모를 경우 동그라미가 아닌 세모를 쳐 줍니다.
저번 주 부터는 틀렸거나 뜻을 모르는 단어 옆에 그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을 만들어보라고 시켰네요. 아무래도 문장 속에서 외워지는 단어가 기억에 남으니까요.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은 때론 연극대본 만들어 연극하기. 때론 수수께끼. 때론 밖에 나가서 보물찾기...놀이식으로 진행되구요. 스트레스 없이 한 시간 보냅니다. ^^ (일인당 12만원이에요. 주 4회)
이 수업의 숙제는 writing인데 선생님이 사진들을 주고 이야기를 만들어 오라고 하기도 하고 프로젝트처럼 연속된 이야기를 써오라고 하기도 하고..
첨삭은 딱히 꼼꼼히 해 주시진 않아요. 그저 써오는 것으로 okay..
아이들이 가장 친한 친구들과 즐겁게 영어를 하고 있어서 그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아마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요대로 쭉 6학년까지 가는게 목표인데... 아이들의 우정이 지속되었으면 싶네요..
영어는 덤으로 따라오면 더 좋구요.^^
이제 머지 않아 방학인데 또 어찌 보내야 하나.. 고민을 시작해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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