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맨 마지막 웍싯을 내보낼 때 마다 감상적이 됩니다.
이 사소한 몇 장 앞에 머리를 싸매었을 아가들과,
잘해주기를 기대하며 바라봤을 엄마들의 눈을 상상합니다.
제 엄마가 젊어서 인사동에서 자그마한 동양자수점을 운영했던 적이 있어요.
병풍, 가리개, 족자 등을 수를 놓고 가르치고 작품을 만들어 파셨지요.
가게 문을 닫고 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 올망졸망 세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신발만 벗어던지고 풍로를 피워 밥을 하고 연탄을 갈고 그랬을 겁니다.
그럴 때 천방지축 오빠가 책장을 넘기고 있으면 피로가 샥~가셨답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제 젊은 엄마의 갈망이겠지요.
우리 삼형제 헌책을 노나 읽고 위 아이가 아래 아이를 돌보며 자랐습니다.
모두 다 제 밥벌이 잘 하는 성인이 되었고 좋은 가정 꾸리고 사네요.
웍싯 한 장 놓고 지나치게 감상적이죠?
아이와 오손도손, 때로는 눈을 흘기면 보낸 이 순간들을 기억하세요.
그대의 중년, 노년에 한폭의 그림으로 남습니다. 그대의 마음에 남습니다.
실수... 풍로가 아니라 석유곤로입니다. 저 그렇게 나이 많지 않어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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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 11번째 Arthur Writes a Story 숙제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