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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맘을 읽기가 이렇게나 어려운가요?

  • 프라하
  • |
  • 2008-08-01
6

17개월 접어든 딸내미를 둔 수인맘입니다. 

워킹맘인지라 외할머니가 수인이를 돌봐주시지요.

요즘 들어 자기주장이 강해졌습니다. 하기 싫은 것에 대한 의사표현이 너무 분명한지라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무엇이던 잘 먹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먹기 싫을 때는 음식을 뱉어냅니다.

며칠전엔 수박을 같이 먹는데 중간에 맛있는 부분은 잘 먹더니 껍질에 가까운 맛없는 수박은 다 뱉어내었답니다.

맛없는 건 엄마더러 먹으라고 먹여주구요ㅠㅠㅠ(아직 말은 못하지만 의사소통은 잘 됩니다)

단호하게 맛있는 것만 먹고 맛없는 건 안 먹을거면 더이상 수박을 먹을 수 없다며 접시를 치우려고 했더니

조금 울다가 그냥 수박은 가리지 않고  다 먹었답니다.

(보고 있던 울엄마 말씀이 수인이가 이겼나?엄마가 이겼나?...

그냥 바가지로 기름을 붓고 계십니다.새까만 어미속에....)

얼마전부터는  욕실바닥에서 그냥 물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싱크대나 세면대의 물을 계속 틀면서

물놀이를 하려고 하지요. 다 씻은 플라스틱 그릇과 숟가락등을 흐른는 물에 씻으며 놀려고 하더군요.

것도 30분은 기본~~휴우~~

물낭비도 낭비지만 높은 곳이라 넘 위험해서 못하게 제지할 때는 그냥 자지러지게 누워 울어버립니다.

 

저두 한성깔^^;;하는 편인지라  요즘 들어 수인이의 이런 태도를 계속 제지하고 있었답니다.

이제껏 엄마는 자신이 원하던 것을 다 들어 주는 편이었는데 자신의 요구가 계속 받아들여지지 않아서인지

요즘 들어 엄마보다는 외할머니를 부쩍 더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ㅠㅠㅠ

-금방 팥쥐엄마가 되어 버렸답니다. 

 내가 작년 겨울 시혐준비하면서도 너 입원3번 할때 공부도 안하고 옆에 있었는데,

 새벽 5시반부터 깨서 아빠가 잠들어있을 때 맨날 엄마랑 책읽구 업어주구 놀아주구 했는데...잉잉잉

 내가 너한테 뭘 바라고 이러는게 아니야~~ 왜 엄마만 미워해에~~

 

요즘 그래서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잔뜩 커지고 있던 와중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수인이는 일어나자마자 외할머니를 찾더니 조금 있다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밥을 먹으려는데

아침밥은 커녕 수박과 토마토부터 달라고 합니다.(김치 냉장고에 가서 붙어서 계속 보채는..)

제가 계속 거절하는게 그래서 친정엄마께 안된다고 해달라고 부탁드렸지요.

그랬더미 딸내미 싱크대로 가서는 물놀이 한다고 또 보채는...

외할머니가  또 안된다고 하자 울면서 자기 방으로 할머니랑 갑니다.

밥먹다가 맘이 안되어 가보니 할머니랑 같이 자리에 누워있습니다.

그래서 수인이의 발을 만지면서 노래 불러서 달래주려니 훽 돌아눕더군요.

'수인아~~수박이랑 토마토는 밥먹고 먹는거야. 그러니깐 수인이 할머니랑 밥먹고 나면 같이 수박먹자.

물놀이는 조금 있다가 더워지면 그때 같이 할까?' 했더니

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기분이 좋아지면서 거실로 나가 놉니다.

순간 내머리를 치는 종소리~~~

아이의 맘을 읽고 공감하는 한마디에 아이의 기분이 좋아진 듯 합니다.

그리고 맘이 참 아팠습니다.

 

쑥쑥을 안지 얼마안되는 초보맘이구요,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제가 어릴 때 강요당했던 많은 것들...

무조건 어른들이 말하면 네 라고 말하기, 여자여서 뭐는 하면 안되고 뭐는 해야하고

매일 공부해라 좋은 대학가야 한다...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서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고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는 엄마는 안 되어야지!!!

하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건만....

 

수인이에게 안 되는 것은 안된다라고 하고 싶습니다.

근데 요즘은 거의가 안된다 뿐이여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듯 안된다고 거절하는 엄마는  앞으로도 요행히 오늘 아침처럼 딸의 섭섭함을 잘 헤아리고

토닥거려줄 수 있을런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도를 닦는 길이라고 했던가요?

선배맘님들의 조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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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민예성맘
  • |
  • 2008-08-03 00:15
답댓글

애가 어리면서 뭔가를 알아가는 시기...엄마는 넘 힘들죠.

가뜩이나 할머니가 주로 아이를 돌보시니 할머니의 울타리 속에서 고집이 생길겁니다.

우선 할머니랑 노선을 같이 해야한다 봅니다.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의 기준을 아이한테 헷갈리게 하면 안되죠.

아이를 위해서라고 말씀하시면 할머니도 따라주실거라 생각합니다.(저도 이점 때문에 어머님하고 좀 힘들었죠)

 

또 아이를 잘 혼내야 한다고 봅니다.

잘~~~엄마가 그냥 안된다고 하는게 아니고  이래 이래 해서 안되는 거라고 잘 설명해주는거요...

오늘 큰애(9살)가 친구들하고 놀러가는걸 작은애(4살)도 따라간다는걸 말리는데 뜨거운 길바닥에서 넘 오래걸렸습니다.

걍 사탕사줄께 하면 쉬울걸...

아즉 아긴데 잘 설명해주면 알아듣는듯 끄덕끄덕합니다

걍 막 윽박지르고 혼내고 엄마 맘대로 하면 심하게 반항하고 고집을 피우더라구요

아기도 자존심이 있고 인격체니깐요...

 

말을 잘 하게 되면 좀 쉬워질겁니다.

왜 고집을 피우는지 엄마가 자세히 알게되고 설명해주기도 쉬우니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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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하
  • |
  • 2008-08-04 12:43
ㅠㅠㅠ 할머니와 노선을 같이 한다는 것 진짜 힘든거 같습니다. 보기에 애달퍼 대개 그냥 들어주시니까요~ 수인이가 말은 못하지만 대부분 이해하는 편이니 설명을 잘 해주구 또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엄마는 잘 기다려야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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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이엄마
  • |
  • 2008-08-02 02:00
답댓글

쉽지 않은 시기랍니다... 애가 슬슬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의 한계를 시험하기 시작하거든요.

애가 뭘 알겠냐~~~ 이런 말들 많이 하시지만, 애들이 오히려 눈치가 대단합니다.

네돌 되어가는(5살) 큰 애는 이젠 제법 안된다는 것과 되는 것, 규율등에 대해 알게 되어서 통제하기 쉬운데... 3살인 둘째(19개월)가 저를 시험에 들게 하네요.

더더구나 둘째라 그런지 남자애임에도 불구하고 누나보다 더 여우예요.

어젠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도 갑자기 길거리에 누워 딩굴더군요. 아~무 이유없이요.그러곤 슬쩍슬쩍 제 눈치를 봐요.엄마가 어떻게 나오나~~~

머릿속으로 별 생각이 다 납니다. 저걸 일으켜 세워 말어, 혼내야 하나 마나... 남들이 보는데 창피하다~~~

오토바이 오는 건 막아야지 등등...

결론은 모른척 냅두는 거였답니다. 일부러 쳐다보지도 않구요. 전 그냥 이동하는 척했지요.

그랬더니, 또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서 쫒아오더군요... ㅋㅋ

뭐, 이런 유사한 사례가 수도 없이 많죠... 애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 엄마의 반응등을 떠보는 거예요.

지금 잘 하셔야 합니다. 아닌 것은 확실히 아닌 거고, 못하는 건 못하는 거구요...

주양육자가 애의 행동에 절절매시면 앞으로 더 힘듭니다.

 

하지만요...반면에 애한테 많은 걸 양보하시기도 해야 해요. 집 어지르고, 물 뿌리고, 서랍이란 서랍은 온통 뒤지고, 벽에 낙서하고 책 찢고 비싼 장난감 부수고(ㅠㅠ)... 전 사람들이 어떻게 애 둘을 키우냐~~~ 힘들겠다~~~ 말하면 그냥 집을 포기한다~~~ 얘기합니다. 실제로 집꼴(OTL)이 장난 아닙니다. 그저 이 시기가 지나기만을 바랍니다...^^ 물론 늘 혼내기야 하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애들이 그럴 때니까요.

 

그리고, 절대 애한테 거짓말하지 마세요. 요즘 큰 애가 말이 통하다 보니, 주위분들이 의외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가 볼 땐 전혀 실현 불가능한 얘기를 자꾸 애한테 하는 거예요. 어른들일 경우엔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정말 곤란합니다. 최근엔 애 아빠도 애가 말을 안들으면 나가~ 차에서 내려~ 이런 말을  합니다.

진짜로 내보낼 거 아니면 다신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상황을 모면하려고 애한테 자꾸 거짓말하면 애가 엄마 말을 잘 믿지 않습니다.

해준다고 한 건 반드시 해주시면 아닌 건 처음부터 아니라고 얘기하세요.

 

하지만요... 사실 엄마나 아빠가 얼마나 애랑 같이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할머니의 도움과 체력이 절실히 필요하네요. 할머니께서 잘하셔야 해요. 이 때부터 세돌 정도까지가 무척 힘든시기거든요. 제 생각엔...

적당히 풀어주고 달래주고, 규칙을 잡고... 젊은 사람도 무척 힘든 일입니다.

더더구나 저도 가끔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일을 애가 너무 귀엽다는 생각에 풀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할머니 입장에선 손녀가 애교라도 부리면 얼마나 귀여우시겠어요... ^^ 그냥 넘어가죠...

엄마랑 아빠가 안되는 것만 정확히 선을 긋고 이것만 꼭 해달라고 늘 신신당부 해야 할거예요.

 

우리 둘째랑 비슷한 시기라 글이 길어졌네요...

저도 말만 이렇지 매일매일이 고민과 분노(^^;)와 도를 닦는 나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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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하
  • |
  • 2008-08-02 10:40
^^* 주양육자가 아이에게 휘둘리면 안된다는 말씀 기억할꼐요. 늦은 시간에 긴글 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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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은맘
  • |
  • 2008-08-01 19:57
답댓글

싱크대나 세면대의 물을 계속 틀면서 하는 물놀이 ㅋㅋ

애들은 다 비슷비슷 한가 봅니다. 가은이도 내내 그랬답니다.

엄마 흉내내며 옆에있는 숫가락을 씻고 또 씻고 ... 정말  30분은 기본~~이지요..

가끔은 달래보기도 하고 가끔은 아주 좔좔좔 조그맣게 틀어서 싫증날때까지 그냥 냅두기도하고

아빠와 함께 있을땐 신랑의 힘을 빌기도하고 ...  요즘은 좀 덜하네요~~ 한창 그러더니..

이해함다..~~~

남을 위한 배려란 개념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자기주장만 하는 당연한 시기라 그려러니

위험한게 아니면 그저 지켜봐주고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자 하면서도 정말이지

그거이 어렵더군요~~

하루에도 열두번씩 잔소리 하게되고 가끔은 큰숨한번 들이키고 목까지 차오르는 잔소리를

삼키고 말때도 많네요..

하루에도 수십번 도를 닦게하는 아이.. 하지만 절대 잘 되지않고

내뱉곤 돌아서서 후회하고 안아주고... 늘 반복이랍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할땐 따끔하게 혼내는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 요즘은 그경계가

날씨탓인지 자꾸 모호해 집니다.ㅠㅠ

힘내셔요~~

아자아자~~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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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하
  • |
  • 2008-08-02 10:57
가은맘님의 글 열씨미 잘 읽고 있답니다*^^* 누구에게든 항상 최선을 다해주셔서 더 감사하구요~~ 지켜봐주고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진짜진짜 노력할께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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