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둘째날까지도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제발 아이들이 살아있기를..
그러나 어른들의 직무유기로 무고한 많은 아이들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참... 어떻게 이렇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가 있는지..
돈 욕심에 배의 구조만 변경하지 않았어도..
평형수만 제대로 채웠어도...
화물차. 자동차만 제대로 묶었어도...
관리 감독만 제대로 시행했어도..
그 날 원래 선장이 휴가만 아니었어도...
선장이 그 지점에 3등 항해사에게 맡기지만 않았어도..
빨리 탈출 지시만 내렸어도..
SOS 버튼이 작동만 했어도..
선장과 선원들이 구조를 돕기만 했어도...
......만 했어도....가 너무 많아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실수를 자신의 직업에 책임을 다 하지 못할 수가 있는지요..
구조가 느리다. 말들도 많습니다.
TV로만 봐도 물살이 겁나기만 해요. 그 물살을 뚫고 구조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텐데 온 국민이 합심하여 투사를 합니다. 원망을 쏟아낼 누군가를 찾아내는 거지요.
아마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무능할 수는 있어요.
그래도 한 명이라도 구조하고 싶지 않아서 꼬물대거나 빈둥대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라디오를 틀어도 TV를 봐도 하염없이 눈물이 나요.
자꾸만 상상이 되고 그 고통이 느껴지고 꿈에서마저 세월호가 물살에 뱅뱅 돌다 침몰을 해요.
그런데 거의 온 국민이 그런 상태라는 겁니다.
무력감에 죄책감에 괴롭지만 이제 정말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재발 방지 밖에 없어요.
음..... 여기서 저의 잘못을 하나 고백합니다.
저는 이런 비통한 시기에 아이들에게 같이 애도할 것을 무의식적으로 요구했나봅니다.
하루 종일 사고 방송만 틀어놓고 애가 타는 모습을 보이고 진행사항을 이야기하였네요.
아이들이 체험학습과 충효단에서 가는 에버랜드를 못 가게 되었다고 속상해 하길래 나무라기도 했어요.
일주일 이상을 이렇게 보내다 보니 큰 아이가 극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매일 배가 침몰하는 악몽을 꾸고 두려워 하고 뉴스를 보면 머리가 아프다고 해요.
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싶더라구요.
괜한 공포감과 두려움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 것 같아 반성이 됩니다.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도 SNS를 통해 괴담 비슷한 것들이 떠돌더군요.
어린 아이들이라 순진하게도 믿는 눈치구요.
이쯤되면 자신이 직접 겪지 않아도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혹여라도 우리 아이들 불안해 하지 않도록 TV나 언행을 조심해야 할 거 같습니다.
마음은 답답하고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지나친 내색은 피해야겠어요.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을 없애는 게 능사일까요?
학교에서 설문지를 보내왔더라구요.
저는 보내는 것에 찬성표를 해서 보냈습니다.
수학여행이 문제가 아니라 모두 각자 맡은 역할에 자신의 직업에 책임을 가져야 해결 될 문제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내 역할부터 똑바로 수행하고
그런 책임의식 있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아이를 바르게 양육해야겠습니다.
쑥쑥도 한동안 침체 모드에서 벗어나질 못하겠지요.
그래도 여러분...
아이들에겐 언제나 희망을 더 이야기해주는 엄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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