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 하나 다 다를까요?
똑같이 생긴 눈송이는 단 하나도 없다고 했던가요..
우리 아이들은 눈송이처럼 각기 모양도 성격도 다르지요.. 눈송이처럼 예쁘기도 하구요.. ^^
한참 전에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의 중에 들은 내용인데 이상하게 맘 속을 떠나지 않고 자꾸 저를 찌르고 간지럽히는 내용이 있네요.
마치 쑥쑥에다가 이야기 해라. 꼭!!! 하는 것처럼 말이죠.
강의 하신 분 성함도 직함도 기억이 안 나요. 15분 동안 하신 말씀도 전부 다는 생각이 안 나요.
그저 기억나는 것은...
20% 부족한 아이를 100으로 만들고 싶으면 엄마가 20% 더 채워주던지 80%인 채로 만족을 하던지.. 그런 내용이에요..
그 뒤로 생각이 많아졌어요...
대부분의 엄마는 자기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도드라지게 확인하고 인정해버립니다.
그 다음은 그 기질에 대해 푸념하고 화를 내고 고치려고 노력하지요.
그런데 기질은 고쳐지지 않잖아요.
내 아이는 유난히 예민해요.
내 아이는 유난히 배려심이 없어요.
내 아이는 거칠어요.
내 아이는 너무 소심해요.
아~~~~!!!!! 너무 까칠해요.
아~~~~~!!!! 미추어 버리겠어요.
악~~~~!!!! 아무리 해도 고쳐지질 않아요!!
이 까다로운 아이를 안 까다로운 아이로 즉. 100의 완성체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꾸물꾸물 올라옵니다.
날 때부터 90인 A 아이는 10 만 채워주면 되지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경우려나요?
그런데 날 때부터 30인 B 아이도 있어요.
엄마들은 A 아이에게 채워주는 10을 B 아이에게 주면서 너는 왜 A처럼 100이 되지 못하느냐고 하는 거죠.. 어쩌라고.. 타고난 기질이 30인 것을..
그러면 어찌 해야 할까요?
70을 채워주는 겁니다.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가르쳐주고 더 많이 잡아주고 더 많이 들어주고....
그것이 힘들다면 30정도 채워주고 60이 되어도 박수를 쳐주는 겁니다.
아이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눈물이 나고 어떤 날은 화가 나고 어떤 날은 자신이 없어지고
그러다가 어떤 날은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은 내 뱉기도 합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타고난 기질이 30인 아이에게 10만 주면서 자꾸 100이 되라고 한 것이더라구요.
엄마의 눈에 가시처럼 보이는 것들이 밖에서라고 안 보이겠어요.
선생님의 눈에도 친구들의 눈에도 보일테지요.
그들과 같은 시선에서 아이를 다그치고 혹은 그들에게 그렇게 보일까봐 아이를 종용하는 제 모습을 보다가 아차 싶었습니다.
남들에게 마이너스 시선을 받는 아이라면 마이너스 받는 양만큼 나는 채워줘야 하는 사람인 것을!!!
우선 100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바뀌지 않는 기질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이 너무 많고 따지고 드는 우리 아이.
담임샘께서 수업 진도 나가는데 방해가 될 때도 있다고 하시네요.
아이에게 말 해 줍니다. "너는 호기심도 많고 확실한 것을 좋아하니 그 재능으로 과학이나 수학 영재반 같은 것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그랬더니 아이가 룰루랄라 수학 문제집을 푸네요..
같은 반 누구누구가 자기는 정말 싫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같이 놀거나 잘 해주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면 튕겨져 나가는 아이거든요.
"억지로 같이 놀 필요는 없어. 네가 같이 놀고 싶은 친구랑 놀아. 대신에 네가 싫어하는 그 애의 행동을 너는 다른 친구들에게 하지 않도록 하렴. 겪어보니 기분 나쁘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랬더니 아이가 자기 반의 누구누구랑 이번에 소풍가면 같이 놀고 싶다고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네요...
10만 채워주면서 순탄하게 커가는 아이도 참 감사한 내 아이이고
눈물로 속을 쓰리게 하며 엄마의 자리를 좌절시키는 아이도 내 아이입니다.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질을 좋은 방향으로 틀어 줄 수는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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