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두 가지로 정리해 답변할게요.
(1) 반복학습의 효과
어린이 언어학습에서 반복은 무척 중요합니다.
언어에 자연스럽게 오랜 동안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경우
계획적인 반복학습은 습득 시간을 줄이게 해주므로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너무나 지루해서 정말로 학습이 되는지 의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습관처럼 앉아서 듣기는 하지만 집중하지 않아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지요.
적절한 반복 횟수, 지루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반복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CD롬을 틀어주고 아이 혼자 반복을 하라고 하는 경우,
아이에 따라 더러 익숙한 것을 좋아해 반복을 즐기거나,
선천적 순종형이거나 집중력이 좋은 경우 괜찮습니다.
이런 학습을 수월히 하는 어린이는 많지 않습니다. 소수만 성공하는 공부법.
(2) 어린이용 사전 어휘학습
[어휘학습은 = 외우기]라는 공식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외우기란 머리 속에 어휘항목을 '저장하기'와 이를 적재적소에서 '꺼내 사용하기'입니다.
보통 머리 속에 저장 (store) 하는 것만을 외우기라고 여기는데 이 때 단기간 기억은 됩니다만
장기간에 걸쳐 실제 그 항목을 불러다 사용(use)하게 하는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요점은 과연 사전이라는 방식, 즉, abc 순 나열로 된 어휘를 반복해 외운다는 것이
학습자가 이를 불러다 사용하게 하느냐, 입니다.
일단 저장할 때 우리 뇌에 일목요연하게 저장을 해야하는데 알파벳 순으로 된 저장법이
다시 끌어어오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느냐가 관건입니다.

머리 속에 어휘를 저장할 때 중요한 것을 meaningful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independent 라는 단어를 사전식 정의나 예문 한줄로 기억하느니,
간디 전기문, 혹은 자기 힘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동화의 주인공과 함께
의미있게 기억을 한 경우에는 마땅한 상황이 닥칠 때 쉽게 머리 속에서 꺼내옵니다.
알파벳 c 칸에서 넣어뒀던 것 보다
내가 좋아했던 캐릭터와 함께 저장된 칸에서 가져오기가 수월하지요.
칸이란 두뇌 속의 organization이란 말을 제가 쉽게 풀어썼습니다.
아이가 지루해서 몸서리를 친다면 생각해 봐야할 공부법이라고 봅니다.
특정 상표나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전은 훌륭한 어린이용 사전입니다.
사전 문의하는 분들한테 제가 권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걸 CD롬으로 만들어 외우게 하는 것은
아주 극소수의 아이에게만 성공할 방법이라고 봅니다.
독서를 많이해 머리 속에 배경지식을 쌓아놓는 것이 저장소 칸을 만드는 법입니다.
유용한 옷장 처럼 잘 정리되어 있어야 새로운 어휘를 만날 때 잘 저장되고 '꺼내쓰게' 합니다.
독서 없이, 배경 지식 없이, 맥락없이 단어가 나열되는 것은 빨래더미와 마찬가지입니다.
넣기는 넣었으되 다시 찾으려면 골치 아픈 커다란 빨래바구니.

잘 정리된 옷장에 단어를 분류해 넣을 것이냐, 빨래 바구니에 단어를 마구 쑤셔넣을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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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이런 주장을 하는 곳이 쑥쑥파이고 그 외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분도 계세요.
그 방법이 맞는 아이도 있고요. 그래서 내 자식은 내가 잘 살펴보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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