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은 무심히 세상을 노랗게 혹은 붉게 물들이고
우리는 그 봄의 가운데서
시리운 가슴을 어쩌지 못해
눈물을 찍어내다가
꺼억꺼억 울음을 삼켜내다가
또 무심히 찾아오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일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느 노래하는 이의 노랫말처럼
총맞은 것처럼
정신을 어디다 빼놓은 사람처럼
그렇게 십삼일.
어제오늘은
하늘도 슬픈지 눈물을 흘려주시네요.
어제 어느 종편 9시뉴스에 방송된
한 실종학생 아버지의 인터뷰가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냥... 누군가 내 얘기를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
절제하며 담담하게 이어가던 인터뷰 중
<아들아, 아빠는 아직도...너에게 해 줄 게 많은데...>
하며 결국 오열을...
생떼같은 내 자식...
그분의 부탁이 귓가에 맴돕니다.
열달을 품어 세상에 내놓은 자식입니다.
구조작업 한달도 안되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구조한다면
아이들이 나중에 말해줄 것 같대요.
<엄마아빠... 우리 이제 편안하고 좋은 곳에 왔으니
우리 걱정하지 말고 잘 살라고요>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일상으로 돌아와 내 할 몫의 할일을 잘 해내며 살아야 하는데
멍한 가슴은 티비 뉴스속에서 희망을 기다립니다.
4월 마지막주 대문은
희생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상처받은 우리들을 위해
기도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른들의 미안함을 속죄하는 자리여도 좋겠구요.
우리 스스로 치유를 위한 기도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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