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 슐레비츠...이 책의 작가입니다.
이름부터 미국이나 영국인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시죠? 그림을 보세요...뭔가 다른 분위기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네~~이 분은 폴란드 출신, 유대인이라네요...그래서인지 왠지 동유럽의 느낌, 또는 동양적인 느낌이 들지 않으시나요? 그림책을 보면 또 이런 이득이 있죠...작가의 출신지에 따라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돈이 많으면 여기저기 다녀보겠지만, 우리 서로 알다시피 어디 이게 경제적으로 가능한가요?
어쨌든 이 그림책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자니, 문득 이런 어록? 하나가 만들어지네요..
"아이들은 사실을 보고 어른들은 경험을 말한다."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순수함이다."
하늘이 회색빛이 되더니 문득 눈송이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아이는 말합니다. "It's snowing"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단지 눈송이 하나일 뿐이라고..근데 눈송이 두개가...그렇지만 아저씨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줌마는 그냥 녹아버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라디오도 텔레비젼도
"no snow"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이는 즐거워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한송이를 보고 무얼 생각했을까요?
이 눈한송이가 쌓여서 온세상을 덮을 거라 기대했을까요?
아니, 되려 이 눈한송이가 오다가 그칠지, 아님 쌓여서 온세상을 하얗게 덮을지 그건 이 아이에게 관심밖의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다만 눈한송이, 또 두송이, 또 세송이가 내리고 있다는 사실...오직 이 사실에만 주목한거죠...그리고 이 사실이 아이가 느끼는 현실이었던 것이죠..
어느덧 단 한송이에 불과했던 눈송이가 온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렸습니다..어른들이 무시했던 사실, 이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인 주인공 아이가 옳았던 것이죠....
그렇다면 아이는 이리도 쉽게 받아들이는 사실을 어른들은 왜 인정하지 못했을까요?
저는 그 이유를 어른들의 경험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어른들이 괜히 별거 아닌 것으로 여겼겠습니까? 이미 경험해 본적이 있기 때문이겠죠..그렇게 가냘프게 오는 눈한송이는 눈이 될 수 없었던, 오다가 말아버렸던, 쌓이지 못하고 녹아버렸던 예전의 경험을 믿은 것입니다.. 이 경험 때문에 사실을 곧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죠.
어른들,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들의 경험의 한계가 사실을, 진실을 내팽개치게 한 것입니다..
하여튼 생활속에서 이 그림책과 유사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저의 경험상으로도 아이들의 말이 미심쩍었는데 결국은 아이들의 말이 맞았던.....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림책은 읽는 게 아니라 보는 거다"...
글자에 너무 집중하지 마세요.. 소탐대실하게 될 겁니다...그림책은 그림으로 표현된 시라는 생각을 합니다..이 책만 보더라도 글자 몇줄 적어놓았는데 칼데콧 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유리 슐레비츠는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자신이 책을 쓴 것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답니다.
"나는 글쓰기에 생각보다 언어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먼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 문화는 너무 장황하게 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동양의 전통처럼 함축적인 표현을 하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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