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제 못견디게 더운 여름 날씨는 지나갔네요.
지난 토요일엔 올여름 마지막이 될 해운대를 다녀왔답니다.
태풍영향권이었는지 파도가 너무 높아 물놀이는 통제되었지만 새파랗게 올라가는 파고,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며 시원한 바닷가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젤 오른쪽 조그만 아이가 크리스탈이네요~
젊은 연인들 모래성 쌓기 하는데 '뭐하세요?'하며 다가가더 한두시간을 함께 놀더라구요.
모래찜질을 해달라며 우리 파라솔로 돌아와서는 뒷자리 외국인들 보고선 바로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십니다. 쏼라쏼라~~~ 제게요....ㅡ,.ㅡ
예전엔 짧은 영어지만 대답해주곤 했는데 이제 아이에게 맞추려면 회화반 수강을 해야겠어요.
어디서든 먼저 다가가는 것을 잘하는 편이라 영어 말하기도 활용에 대한 적극성을 띱니다.
이런 얘기 나왔으니 말이지 크리스탈 리딩 레벨이 궁금했더랍니다.
집중듣기는 진행하고 있지만 읽기는 안시켰더니 리딩이 잘 되지 않더라구요.
현재를 알고 가야하지 않겠나...하는 맘이 있었는데 쑥쑥에 영어독서지수 무료 레벨테스트가 뜨네요.
저녁 먹고 잠깐 앉아봐...했더니 호기심반, 귀찮음 반으로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2학년 선택해서 한단계 풀고 나니 다음이 됩니다. 깜짝놀라는 크리스탈~
5분안에 다 끝날줄 안 모양이예요.
뭔가 아주 쉬운 단어를 헷갈려 하는 모양새가 보입니다. '아 그게 아니구...'하자 '엄마, 이건 제 테스트예요.' 합니다.
몇단계 걸쳐 짧은 문제와 긴 문제가 나오네요.
지문 길어지자 읽지 않고 대충 찍으려 합니다. 그러면 안된다고 룰을 설명해주는 사이 60초 시간제한에 걸려 더이상 문제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요거 테스트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이 칠때는 설명을 잘 해줘야겠어요.
60초 안에 문제를 못풀거 같으면 skip을 눌러줘야 한대요. 읽긴 했지만 그렇다고 테스트가 끝날줄은 몰랐답니다. ㅜㅜ
리딩레벨은 1.9 나왔어요. 1.9면 1학년 9개월 정도의 리딩레벨이랍니다.
그렇담 딱 주니비...도 어려우려나.
그럼 재밌다던 로알드달, 어제 교회에 들고 가며 읽던 윔피키드는 위장용?


집중듣기와 리딩의 갭인가봐요.
모르는 단어 나오거나 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뭉뚱그려 감으로 유추하는 성향도 강한 편이라 단계보다 높은 책 듣기를 즐겨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자기 단계보다 좀 많이 높여가는 딸은 굳이 내가 원치 않아도, 정독과 다져가기를 원해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네요.
제가 봤을때 딸의 성향 중 도드라지는 면이 그래요.
학습적이고, 체계적이고, 정해진 길을 가고, 상황판단력이 빠르고, 결단력이 뛰어나고, 정확한 것을 좋아한다...에 반대됩니다.
그래서 자유롭고, 유추하며, 상상하고, 재해석하거나, 건너띠며, 노는것속에서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인 아이이지요.
쉐도잉하고 딕테이션하고 학습지 쫙~해서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는 스타일이 아니고, 성향에 맞는 상황과 환경이 주어질때 그 속에서 스스로 성장해야하는...
이런 딸이기에 더 고민하며 가게 됩니다.
우리의 교육현실은 그런 노력을 해서 얻는 부산물로 좋은 학벌과 결과를 얻지 않는가...다른 기질의 아이라지만 어떤 면들은 수긍하고 적응하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만 늘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자기가 타고 나온 개성을 발휘하고 강점을 살리며 성장하게 하자...자기다운, 좋은 어른으로.
그래서 요즘 고민이 많답니다. 웍싯이며 웍북...여러모로 쓰기를 시도하는 과정이 그러하네요.
리딩은 시작한지가 얼마 되질 않아서 한창 성장중이라 사료됩니다.
요런 딸에게 지난주 주디 블룸이 다가왔습니다. CD도 없이 3점대인 그녀의 책들을 희안하게 잘 읽어내려갑니다.
고무줄 레벨인 우리딸 성향 아이 또 있을까봐 말씀드려요.
주니비 좋아하고 라모나는 그닥이었던 우리딸, 주디블룸과 주디무디 책을 좋아하네요.
웨이사이드 스쿨은 재밌긴 하지만 구입은 원치 않는답니다. 그러면서 윔피키드는 너무 좋아하구요.
종잡을 수 없는 취향입니다. --;
한글책은 고전과 더불어 삼국유사 사기가 한창입니다. 조만간 광개토대왕 이야기 한국사와 세계사로 바꿔줄 계획이예요.
수학은...겨우 구구단 외우고 있습니다.
수학 노출이 극단적으로 적었습니다. 독서와 영어 외의 학습을 거의 시키지 않아서 늘 90점을 상회하는 학교수학 평균을 1점 정도씩 까먹는데다 한자릿수 연산도 틀리기 부지기수였는데 올 여름방학이 지나면서 네자릿수 연산도 곧잘 합니다. 지난 6월부터 수학을 조금씩 워밍업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말이 '뇌는 근육같아서 쓸수록 늘어난다. 수학을 못하는게 아니라 안한거다. 노력한 시간만큼 보상하는 것이 수학이다'
2학기에는 수학 학년 평균 넘어보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ㅋ~
천천히, 조금씩 가는 중이지만 이리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감사한 성장이 뒤따라 올줄 믿으며 기도합니다.
나의 욕심대로가 아니라 당신의 지혜대로 성장시키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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