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되면 길게~ 딸의 집중듣기가 끝나면 짧게 끝날 글이예요.
부디 긴~~~~~~~ 글이 되길 바래보아요^^
크리스탈이 서너살 쯤이었을 때, 몰입은 시간과 공간을 왜곡시킨다던 칙센트 미하이의 책을 접하게 되었지요.
그맘때 읽었던 책 중 교육철학으로 자리잡게 된 몇가지 중 하나입니다.
몰입. 은 어쩌면 삼차원 안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재밌는 생각도 해가며...ㅎㅎ
또 이 몰입에 대한 방법적 접근은 글렌도만의 아기의 지능은 무한하다...에서 얻었어요.
'아기에게 가르칠때는 아기가 컨디션이 좋을때, 좋아하는 주제(?)로 지겨워하기 전에 끝내야한다.'
시작은 그렇게 했더랍니다. 아기가 행복할때 재미나게 읽어주고 책에 싫증내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얼른 덮었어요.
그리 시작된 책읽기의 양이 계속 늘어나더니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아침부터 읽혀주기 시작한 책을 점심도 건너뛰고 7~8시간씩 읽어주던 시절...축축한 기저귀에 엉덩이가 진물렀던 기억들도 있네요.
책꽂이에 책을 가지러 가는 잠깐의 시간도 딸이 못견뎌했기에 읽기전엔 독서대 옆에 산더미 같은 책들을 쌓아놓고 시작했었어요.
타고난 성향도 있겠지만 책에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안해본 것이 없었답니다.
아침에 처음 먹인 치즈의 맛에 놀라는 날이면 치즈에 관련된 책을 읽어주었고, 읽기 싫다고 집어던진 책을 다시 앞에 들이미는 법이 없었지요.
한 책을 입에 단내가 나도록, 한자리에서 오십번 백번을 읽으라고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 얼마나 멋진 몰입인가! 하는 초긍정 마인드로 눈감고 외우도록 그 책을 읽어주었더랍니다.
또 어떤 날은 책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땐 바닥에 책을 깔아두었습니다. 벽면에 기대 세워두기도 하고...한두시간이 지나도 그 책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바닥재용 책들을 다른책으로 교환합니다.
아장아장 걷다가 꽂히는 책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럼 그 자리가 책을 읽는 자리입니다.
책에 우선순위를 두던 날들이라 급하게 달려가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지만 아이의 눈빛을 다시 읽어봅니다.
그 책의 재미보다 단지 그 표지의 당근 모양이 웃겨서 인건지...그럼 그 당근 얘기만 한참 들려줍니다.
물론 그 당근 이야기의 끝에는 또 다른 재미난 책 얘기로 옮겨가지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인후두염이 생기도록 읽어 주었어요.
또 그 책들을 위해 만들어낸 재미난 노래들도 얼마나 많은지요.
그리고 7살 후반에야 읽기 독립을 해준 딸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만 읽어라를 입에 달고 사는 편이 되었으니 책에 몰입하여 얻는 즐거움은 충분히 알게 된 듯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잘 읽지 않는 기간도 있기는 합니다.
때로는 몇일, 몇주간, 때로는 몇달간...
그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몰입할 다른 관심거리가 생겼다는 거지요.
노는 것에 꽂힌거지요. 친구들과 인형놀이를 몇시간씩, 집에 와서도 혼자 역할극은 끝나지 않습니다.
어느날은 그네에 꽂히더니 주구장창 그네를 탑니다. 다리를 그네에 닿지 않게 두팔로만 버티고 타는 기예를 합니다.
그렇게 책을 읽지 않고 비워내기도 하더랍니다.
비우는 것과 구별해서 보아야 할 것은 자극적 매체의 즐거움에 빠지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교육용 dvd나 만화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충분히 알기 전에 최대한 노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인데 장면과 찰라의, 자극적이고 달콤한 이 매체들은 패스트푸드 같아서 정보외 지식을 습득하는것 같아도 책의 깊이있는 재미를 알기도 전에 잃게 한다고 생각돼요.
여튼 그렇게 비우고 비워내는 기간을 충분히 보내고 나면 반드시 다시 책을 찾곤 합니다.
그 모습은 가히...불이 붙은 광경이지요.
또 책을 적게 읽는 시기가 오는 것은 책이 없어서...라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집에 몇백권, 몇천권이 있어도 단계에 맞지 않거나 관심 없거나 다 읽은 책들 뿐이라면 없는 거였어요.
도서관에서 대여해오는 책으로는 잔 불...정도 인 것 같습니다.
거대하게 산불을 낼 때는 땔감이 충분해야지요.
비우는 시기를 잘 관찰해 본 다음...시작해도 되겠다 싶을때 감질나지 않게 책을 들여줍니다.
세질 정도의 새 책들이 집에 그득하면 집나간 몰입양을 불러옵니다.
요럴때 저는 불쏘시개 책을 꼭 구입합니다.
엄마 보기에는 그닥 도움 되지 않을듯한 플라이 가이, 윔피키드, 티아라클럽...(영어책을 예로 들어봅니다)
한단계 낮거나 자극적이고 재미난, 딱 내 아이가 관심있을 소재...더럽거나 개구지거나 호러블한~~
이 책들로 불이 붙고 나면 장작용 책들이 들어가도 쉬 꺼지지 않더군요.
이렇게 올라가면서 어떤 때는 아이의 단계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그 나이에 감당치 못할 선을 강요하는 양서들의 무게감이 말입니다.
정서보다 단계 높은 책읽기를 통해 혹여 성조숙을 촉진 시키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했더랍니다.
그래서 그 단계 다지기도 많이 했지요. 때로는 책을 부러 더 구입하지 않기도 했더랍니다.
그러나 고전을 쉬 들어가지 못했던 많은 이유에도 아이의 간절한 요구는 또한 아이의 책읽기를 따라갈 수 밖에 없게 하더군요.
결국 몰입의 즐거움을 얻은 후에는 더 이상 그 즐거움을 앗아가지도 못하는 것이었어요.
이제 영어책 읽기의 몰입...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엄마표 영어.
결국은 어느 순간 아이표가 될...
지금은 편한 언어로 더 즐거운 몰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한글책 읽기때보다 엄마의 더 많은 노력, 딸에게 절제의 강요(?)도 살짝은 필요할듯 합니다.
나름은 열심히 한글책 읽기를 해왔었다지만 첫 집중듣기 시도때는 요령과 방법을 몰라 2주간 억지로 시켜다가 울리기도 했었거든요.
첫 시작은 1~2줄 동화책 읽기와 간단 생활영어였어요.
8세가 되면서 어느새 읽어줘야할 분량이 늘어나자 생소한 단어도 늘어나고 읽기 쉽지 않더라구요.
주변 아는분이 하고 있던 잠수네 영어에 눈을 돌린 시기였습니다.
지난 여름방학때 책을 읽고 첫시도 했지만 시작한지 2주만에 그만둬야했어요.
먼저 책 구입을 하지 않고 시작한 점과 미숙한 강요가 원인이었어요.
그렇게 된 것은 함께할 동역자가 없었기 때문에 어디 조언을 구하거나 지칠때, 확신이 생기지 않을때 끝까지 달릴 힘을 내지 못했어요.
그러던 지난 겨울 방학, 동네 친구 몇과 함께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이캔리드 1,2단계와 스콜라스틱 헬로리더 3단계를 구입하고 주니비존스를 함께 샀어요.
그 당시 딸의 단계는 아이캔 2단계 정도. 주니비를 산 것은 한단계 높은 책이 함께 있어야 아이의 단계 파악이 되더라구요.
하루 한시간 집듣과 한시간 DVD 보기를 하며 한달가량을 보내다가 이웃집에 빌려준 주니비를 받아왔지요.
놀고 있는 아이 옆에 주니비 흘려듣기를 한다고 틀어놓자 갑자기 책을 내놓으랍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크리스탈의 경우 계단식 레벨업을 한다는걸 느꼈던 날이예요.
덕분에 지난 겨울 방학의 마침을 주니비로 했었고 이번 1학기 중에 집중듣기는 간간히...로 이어지는 날들이었어요.
그리고 올 여름은 쑥쑥에서^^ 여러분들과 시작했는데 이 좋은 사이트를 왜 이제서야 함께 한것일까요.
모를때는 여쭤보면 늘 가감없이 조언해주시고 누군가 기운빠져 보이면 아낌없이 격려해주시는 동지들~
덕분에 하람이의 방학 집중듣기가 로알드달로 마무리 되게 해주셨어요. ^^
물론 아직 4~5점대 챕터를 다 이해하는 단계는 아니지만용~ ㅎㅎ
근데 제가 소장한 CD가 축약본인지 단락이나 문장을 슬쩍슬쩍 뛰어넘어버리네요. --;
참~ 3점대 챕터를 소개해야지요.
1. ramona
주니비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 한 책이라는데 우리 딸은 그닥이랍니다.
주니비보다는 좀 더 잔잔한 이야기어서 일까요.
아니면 형제 자매가 없는 탓에 가족간의 이야기들에 대한 공감 부족일까요.
하지만 티아라보다는 더 재밌다는 딸의 평입니다.
라모나의 유치원 시절, 초등학교 입학부터 사고뭉치 사건들과 어느날 실직 당한 아빠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저는 뉴베리 은딱지가 붙은 ramona and her father 등이 수록된 8권 전질을 구입했지만 한권씩만 구입하셔서 먼저 보여줘도 되겠네요.
레벨은 3점~4점 정도 분포된답니다.
그 중 '라모나 앤 비저스'는 영화로도 나와 있어요.

2. JUDY BLUME
요건 라모나보다 더 재밌답니다.
두껍긴 하지만 3점대 책. 앗~ 라모나도 두껍습니다~ 레벨은 괜찮지만 두꺼운책을 아직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은 건너뛰어도 좋을 책이네요.
이 책은 아직 읽혀보지 않았어요. 이성, 외모, 우정이야기..들이 재밌게 쓰여있다는데 성장소설이라 레벨이 높은 아이라도 2학년 이하는 공감이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주디블룸 책들의 이 삽화를 보세요.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3. wayside school
이건 박장대소 넘어갈 학교 이야기들이랍니다.
건축사 실수로 한층에 교실 한개만 있는 30층짜리 학교, 평범치 않고 우스운 수업을 하는 선생님~
아는 분이 넘 재밌다고 초강추 하셨어요~ 3점대 챕터인데 분당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여유롭게 읽을만하답니다. 곧 구입해보려구요.
이건 TV 방영한 적이 있답니다. DVD로도 나와 있어요.

4.윔피키드
한글판으로도 나와있는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 4~5점대 챕터.
7권까지 나와있는데 6권 cd포함 세트로 구입했어요.
울딸도 박스 열어보더니 '앗! 도서관에 있는건데~~'하며 신나하던 책입니다.
재밌는 일기장이라 단계 생각치 않고 들였는데 흘려듣기 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재밌는지 요걸 자기 전에 꼭 틀어놓고 주무시는 크리스탈 양입니다~
늘~~ 흘려듣기는 집중듣기보다 한단계 높은 레벨의 CD로. 그러면 다음 단계 가야할 시기를 파악할 수 있네요.

5. magic ballerina
CD소리가 무척 우아하고 발음은 딱 영국식입니다.
그런데도 크리스탈이 좋아하는 책입니다. CD를 읽는 성우가 지루하게 읽는다고 해서 책이 재미없어지지는 않나 봅니다. 듣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발레를 선보입니다.
발레를 좋아하는 여성 취향의 딸아이라면 권할만해요.
2.5~3.0레벨이라네요.
우리딸 점심 챙겨야 겠어요~ 우리 쑥쑥맘님들도 맛난 점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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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eelings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