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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 shin맘
  • |
  • 2013-07-31
3

큰애가 올해4학년입니다...항상 공부때문에 걱정입니다.그중에서 영어 때문에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서 어찌 할지 몰라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영어숙제를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것같아서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저도 어떻하면 좋을지 혼자서 걱정하는 것 보다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영어책만 보면 제가 잘알지 못해서 화가 납니다.아이한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도 화가 나구요.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가르쳐야 할지도 걱정이구요.초등학교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여야 하는지도,중학교,고등학교 아이들 실력이 어느정도여야 걱정이 없는지...제가 아이 옆에서 해줄수 있는게 정말 있는건지...혼자서 속만 타네요...남들은 저만치 앞서 있는것 같고 저때문에 우리 아이가 쳐지는것 같아 걱정입니다....영어 공부를 아이와 제가 같이 할수 있는 여러방법을 가르쳐 주세요...많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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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3-08-01 10:46
답댓글

일자무식쟁이 엄마도 아들을 박사로 키워낼 수 있습니다.

엄마 없는 고아도 유명대학 갈 수 있습니다.

공부는 결국 스스로의 다짐에 의해 스스로 해야만 하는 것이니까요.

 

바이올린을 하나도 못하는 엄마이지만 연습을 시킬 수는 있습니다.

바이올린 학원을 보내면서 가기 전에 궁디 두드려주고 다녀오면 안아주고 오늘도 열심히 잘 했느냐고 수고했다고 아이스크림 주면서 어떤 부분이 힘들었더냐고 들어줍니다.

가끔 집에서 연주하게 하면서 바이올린 일자무식인 엄마는 칭찬을 해줍니다.

저번보다 훨씬 연주실력이 늘었다고..  속도도 빨라진 것 같고 느낌도 더 좋다고.. 벌써 책 진도가 이만큼 나갔느냐고 놀라는 척 합니다.

아이는 자신감에 차서 더 열심히 배워오고 더 열심히 엄마에게 연주해주려 합니다. 급기야는 꿈도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해요.

제가 어설프게 바이올린을 연주할 줄 알면 아이와 마찰이 생겼을 겁니다. 사실 지금 피아노가 그래요. 제가 조금 연주할 줄 알다보니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틀렸는지 자꾸 지적질이 들어가고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다보면 아이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할 때도 있구요.

완벽히 잘 하지 못한다면 엄마가 전혀 못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래 김윤미님이 쓰신 것처럼 엄마가 잘 하는 부분으로 아이를 도와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과목 엄마가 어떻게 커버를 할 수 있단 말인가요...

답답한 마음 충분히 이해하는데 지난 글들 읽어보아도 늘 답답해 하기만 할 뿐 어떻게 시도하고 노력하고 계신지는 하나도 써 있지 않아서 도움말 드리기가 어려워요.

간절히 영어를 잘 해서 아이를 가르치시고 싶은 거라면 뭐라도 시작하세요. 문법책을 한 권 끝내시든. 영어소설을 한 권 끝내시든. 영어학원을 등록하시든. EBS easy English라는 방송을 들으시든..

영어책 보면서 제대로 가르칠 수 없어 화가 나신다면 그냥 영어에서는 엄마는 물러나 계시는 게 아이와의 관계면에서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가 고학년이 되니 수학때문에 골치가 아프더라구요.

내가 과연 아이와 함께 수학을 해 줄 수 있을까? 하구요..

지금은 답지 보고도 도움을 받고 끙끙대며 풀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어려워지고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되면 수학에서는 한 발 물러서려구요. 헤매는 엄마가 아이 데리고 같이 헤매기에는 시간도 없고 에너지 소모도 클 테니까요.

대신 엄마의 공부 자체에 개입이 있건 없건 간에 엄마의 주된 역할은 선생노릇이 아닌 엄마라는 것.. 잊지 않으려 합니다.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

힘 내시고 긍정적인 방향들을 자주 생각하셨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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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미
  • |
  • 2013-07-31 17:28
답댓글

저는 현재 학원에서 초중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어머님들께 솔직히 얘기하진 못하지만 안타까운 점이 좀 있어요. 아이 수준에 관계없이 어머님 혼자서 조급증 내시는 경우. 사람에게 재능이 다 달라서 언어적 발달이나 관심도가 떨어지는 애들도 있고 또 아이들 사고 수준이 문법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할 만큼 발달 하지도 못했는데 무조건 영어 학원 다니게 하는 거예요. 전 솔직히 초등때는 영어 학원 보다는 독서교육을 많이 시키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언어의 기본 정의는 소통이잖아요. 한글을 잘 이해하고 스스로 사고할 줄을 알아야 표현하고 싶은 것도 이해하고 싶은 것도 생긴다고 생각해요. 사고할 수 있는 뇌의 근육을 만들어주세요. 그래야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요. 부끄럽지만 전 중고등 학교 시절에 영어 50점을 넘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책은 많이 읽었어요. 만화책부터 뭐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대로요. ㅎㅎ 그리고 첫 해외여행을 하고서야 동기를 얻어 영어를 독학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영어학원 강사하고 있구요. 어머님께서 영어를 못하시면 영어에는 조급증 버리시고 함께 할 수 있는 독서 교육으로 아이의 공부뿌리를 튼튼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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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미
  • |
  • 2013-07-31 17:34
이해력 사고력이 좋은 애들은 6학년때, 중학교 때 영어 학원에 와도 어려운 거 혼자서 잘 극복하고 서서히 실력이 늘어요. 반대인 애들은 몇 년을 다녀도 학원비가 아까워서 학부모님께 죄송할 정도구요.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실 때는 이것저것 남들 따라 하지 마시고 어머님이 아이를 돌봐주실 수 있는 과목만 최선을 다해서 봐주세요. 공부하는 습관이 든 애들은 두 과목 정도만 진중하게 공부해서 좋은 성적 얻으면 나중에 혼자서 생각해요. 아, 내가 이걸 못하는구나. 이것 때문에 내 전체 성적이 자꾸 떨어지는구나. 하며 극복하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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