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는 유나의 사촌언니가 하룻밤 자고 갔습니다.
책꽂이에 꽂힌 수많은 영어책들에 잠깐 겁을 먹는듯 하더니
슬쩍 살펴봅니다.
유나의 사촌언니는 초등 3학년인데,
학교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어사교육이 거의 없었고 영어를 좋아하지도 않는듯 합니다.
책을 살펴보는 언니를 보더니
"이 책 재미있어" 하면서 꺼낸 책이
오알티 5단계이더군요.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유나가 오알티 5단계를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네요.
(내심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물어본 적은 한번도 없는지라..)
그런데 언니는 유나가 건넨 오알티를 휘리릭 한번 보더니 내려놓고
다른 책으로 손이 가더군요.
그러더니 뽑아든 책이 <브리태니커 디스커버리 라이브러리> 였습니다.
관심있게 페이지를 몇장 넘겨 살피더군요.
열 두권 중에서 유나는 딱 한 권을 읽고 나머지 열 한권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거든요.
(이 책이 들어온 시기에 너무 많은 책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흥미가 떨어졌는데 당시 선입견이 이어지는것 같습니다.)
암튼 본인이 읽지는 못하겠고, 유나한테 읽어달라고 할 수는 없고 하는 눈치였습니다.
결국 한글책을 언니가 유나한테 한 권 읽어주고 둘이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이 책을 빌려줄까?" 물어봤더니
빌려가고 싶은 눈치더군요.
언니한테 여섯권을 빌려주고,
남은 여섯권 중 하나를 느닷없이 꺼내와서 읽어달라는 유나가 참 웃겼네요.
물론 오알티를 읽어주진 못했지만, 그림만으로도 누구에게나 어필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도 않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브리태니커 디스커버리 라이브러리>
엄마 입장에서 어지간히 욕심을 부렸던 책인데
정작 내아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먼지만 쌓이다가
늦게나마 제대로 임자를 만나네요.
그냥.....오늘 잠깐 생각했던 일을 올려봅니다.
찬결해니맘 글에 힘입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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