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태현 어머님, 이 꼭두새벽부터 제가 좀 엉뚱하고 극단적인 예로 시작함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성함은 기억이 잘 나지 않으나, 제가 한때 미국의 어느 교회에서 주일설교 통역(참고로, 제 종교는 개신교가 아닙니다^^;;) 일을 맡고 있을 때 일이였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책도 여러권 출판한 후 전 세계를 다니시며 강연을 하시는 분이셨는데, 그 분의 딸 이야기를 듣고 당시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던 그때 방식에 아차 싶어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의 딸은 6살 때까지 옹알이 조차 없이 벙어리처럼 살아 온지라 온 집안 어른들이 장애아가 나온 줄 알고 포기를 하셨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이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뒷자석에 있던 '벙어리' 아이가 "엄마, 저게 왜 날아다녀요?"라는 말문을 튼 것이였습니다. 열심히 기도에만 매달려 오시던 어머님은(강사분은) 처음엔 귀를 의심하고 또 의심했고, 그때부터 소리도 문법도 정확한 아이의 말이 줄줄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기도를 드디어 들어 주셨구나 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셨다는 간증 내용이였지요. 믿음이 강하신 그 분들은 그 후로 더 믿음이 굳건해 지셨구요 (그 분들의 믿음과 선택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참 바람직한 삶의 자세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적은, 언어학적인 관점에서 이미 미국의 정치학자이자 언어학의 대가로 알려진 노암 춈스키가 수년 전에 이론적으로 설명을 했던 내용이였습니다. 어렵고 천재적인 그의 이론을 제 짧은 이해력으로 간단히 ---- 그분의 이론은 참으로 심오해서... 셀 수 없이 많은 그분의 추종자와 연구가들이 그 분의 이론을 분석하고 세상에 내어놓으면, 어느 순간 그 자신의 이론을 한 순간에 뒤엎고 새로운 가설을 제기해 학계를 '혼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어온 그 분의 발자취를 고려할 때...끙....이게 좀 위험한 짓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아직 살아계셔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풀어보자면, 보통의 사람들은 '말하기'라는 output을 내기 위해 input(듣기가 대표적인 예에 해당하겠지요) 이라는 게 필요하지요. 그런데, 인간은 input이 들어가자 마자 output을 내는 것이 아니라...intake라는 단계를 또 한번 거칩니다. 이 intake 과정이(단계가) 짧은 아이들 일수록 소위 '배우는 게 빠르다' '영특하다'라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아이들로 여겨지지요. 바로 학습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intake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이 아이에게 국내에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입한번 뻥긋 안해 좌절하고 있던 어느 날, 해외여행 길에서 아이가 갑자기 외국인과 더듬더듬이나마 대화를 하더라는...그래서 뿌듯해 하셨다는 분들의 경험을 간혹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내에서 굳건히 입을 다물고 있던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혹은 영어를 사용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였겠지요. 그런데, 그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요행이나 영어공부의 '왕도'(예, 안따깝게도 왕도는 없으나 현명한 공부법은 있겠지요 ㅎ)가 아니라, 그 아이의 성향과 성격 그리고 영어 외 다른 많은 외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어집니다. 국내 어느 유명한 작가의 '아는 만큼 느낀다'라는 주제를 담은 책을 기억하시는지요?
이를 조금 틀어, 또 저의 어설픈 심리학적 관점으로 설명하면, 처음에 얘기한 6살 짜리 아이는 아마도 자아가 굉장히 강한 아이일거라는 추측이 듭니다. 그래서 보통 아이들이 옹알이부터 서서히 밟아 나가는 언어학적 발달 단계를 건너 뛰고(무시하고) 어느 순간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output의 단계로 '진화'해 버린 것이 아닐까 하고요. 더 확대해서 얘기하면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 중간 배움의 단계에서 거치는 실수나 상호 피드백 과정에서 느끼게될 '부딪힘'이나 '자존심 상함'을 intake 과정에서 스스로 소화하며 버텨냈다는 것이겠지요^^;; (부럽슴다). 외향성 보다 내향성이 강한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행태이기도 하구요 (나쁘게 얘기하면 뒤로 호박씨 잘까는 분들 얘기입니다 ㅎㅎ). 꼭 언어발단단계가 아니여도 기본적으로 예측되는 유아발달/성장단계에서 '기어 다니기'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서고 걸어버린 (울 어머니 말로는 쬐끄맸을 때부터 제가 참 성격이 급하다궁 쿠사리럴 주셨슴다;;; 제가 기지를 않아서 빨랫감이 줄어 물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넌 거런 구런 웃지 못할 블랙 유머까지 섞으시면숑....헝~) 저 같은 아웃라이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세상의 많은 논리와 설명들이 이론으로 성립되지 못하고 아직 가설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기도 합니다. ㅋ
님께서 질문하신 것에 대한 속쉬원한 대답은 아닐겁니다.
그리고 님이 원하시는 대답은 다른 많은 쑥쑥의 어머님들이...가족들이 저보다 진한 경험과 노하우로 전달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 겸허히 여기까지 제 사족을 마치고 물러갑니다. 유익하고 보람찬 그리고 인내하실 수 있는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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