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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이 30번 되는 날 이 프로젝트 멈춥니다.
#17
이 글은 자명하게 타문화에 대한 수용, 이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어로 multiculturalism이라 하는데 미국 내에서 큰 이슈가 된 것은 9 11 사태 이후로
주로 이슬람 세계에 대한 무지몽매함의 자각이 큰 원인이 되었지요.
다민족이 모여 사는 국가에서 어찌 multiculturalism이 새로운 시각이겠냐 하시겠지만
유럽계 조상, 기독교 중심의 사고관을 중심으로 세계를 보고
백인 우월주의가 뿌리 박힌 나라에서 말이 그렇지 비유럽권은 원시집단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 즉 20세기 후반에 이미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다문화수용이
아주 중요한 문제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Berenstain 부부가 New Neighbors를 1994년에 발간하였다니
multiculturalism에 대한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음이 분명하였고
그런 점에서 이 작가들을 존경하지 아니 아니 할 수가 없군요.
미국을 중심으로 제가 서푼 짜리 아는 바를 떠들었습니다만
multiculturalism에 대한 수용은 지금 한국의 당면 과제입니다.
아시아 권에서 들어오신 노동자들에 의해 우리 산업현장의 화로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우리 농촌에 오셔서 2세를 낳고 노부모를 모시고 살아주고 계십니다.
그들을 포용하지 못 하고 하대해서는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저도 젊어 미국 살 때 미국인들의 눈에 어찌 보였을 지 가끔 생각합니다.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제가 받은 시선은 아마도 우리 전철에 올라탄
아시아 사람이 받은 시선과 같은 거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내가 고학력자이고 한국에서 일정 수준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점했을 지라도
우리가 'dark skinned 아시아 분'들에게 보낸 시선 정도를 받았을 거라고요.
저는 제 자식에게 흑인이라는 말을 못 쓰게 합니다. 그들은 그냥 미국인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배우는 영어는 그들의 언어이며, 그들이 투쟁해 얻은 자유 덕에
우리 같은 아시안이 미국 땅에서 확보한 권리가 고맙습니다.
아직도 '깜둥이' 운운하는 인간들을 보면 그 Ju둥이를 한 대 그냥 콱!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내용에 관해 '의미 있는' 대화를 자녀들과 나눠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7
두번재 셋트 첫 권으로 미국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생일파티 이야기가 나옵니다.
작가는 파티의 흥겨움 속에서 주인공 Sister의 속상한 마음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부모들이 큰 일을 치르느라 미처 살피지 못하는 사이에
딸내미는 그닥 좋은 줄도 모르고 시간을 보내다 마침내 울음이 터지는 군요.
미국 생일파티 이모저모
동화를 읽는 큰 장점 하나는 그 언어 사용자들의 문화를 알게 된다 점입니다.
언어교육에서 문화의 인지가, 그 중요성이 점점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참에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생일파티에 관해 살펴봅시다.
제가 어린 아이를 미국에서 키워서 이 얘기는 아주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예의’에 주목해 쓰겠습니다.
생일을 주최하는 측
장소를 집에서 할 지, 대행장소를 빌릴 지 정합니다.
그리고 생일 1-2주일 전 즈음 초대할 아이들/부모들에게 초대통보를 합니다.
카드에는 시간, 장소, 식사 제공여부, 등등을 씁니다.
(저만해도 10년 전 경험이라 요즘은 전화로 할지도 모르겠네요 ^^)
결정되면 파티용품 파는 곳에서 여러 물건을 준비합니다.
생일 초대카드(invitations), 간식+음료(goodies), 선물/놀이용 잡다한 물건들(favors),
만약 놀이가 있다면 상품(prizes), 선물을 들고 온 답례로 줄 선물(gift/goodie bags),
그리고 파티에 와준 것과 선물에 대한 감사 편지용 카드(thank you notes) 등을 삽니다.
아, 케익과 초를 마련해야겠네요.
파티 대행사에서 할 경우 이보다는 좀 간단합니다만, 대략 부모가 이 정도는 준비합니다.
좀 화려한 파티에는 놀이기구를 빌리거나 행사전문가가 와서 진행합니다.
재미있게 놀고 나면 생일 파티의 절정, 케익 촛불 끄기가 있습니다.
BB책에 불을 끌 때 못 끈 촛불 수만큼 이 다음에 아이가 생긴다고 놀리는데 저는 몰랐습니다.
이후에 선물 개봉시간을 갖는데 생일인 아이가 하나하나 열 때마다
다른 아이들이 같이 흥분해 환성을 질러 참 재미있습니다.
아이가 반드시 카드를 먼저 보게 하고 선물을 뜯도록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파티는 외에 생일 전이나 당일에 반 전체에 컵케익을 돌리는 것이 관례입니다.
아이들 수보다 조금 더 많이 마련해 등교 길에 선생님께 드리면
선생님이 반에서 적절히 나눠주면서 당사자가 축하 받을 기회를 줍니다.
초대 받은 측
참석여부를 부모가 상대 부모에게 알려줍니다.
생일카드에 장소와 시간이 나오는데 집에서 하는 경우와,
어린이 파티 전문장소에서 하는 경우 두 가지입니다.
식사가 제공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잘 살펴보세요.
더러 케익이나 goodies가 있어서 딱히 식사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식사를 제공하면 그리 한다고 써있습니다.
식사래야 피자 등입니다만 더러 샐러드나 간단 음식을 준비하는 집도 ‘드물게’ 있습디다.
초대를 받으면 선물을 준비하고 카드를 써야합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 부담되지 않아서 좋더군요.
저는 남아를 키워서인지 주로 액션 피겨, 레고, 등이었습니다.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예의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동안 주최한 부모가 철저히 지켜야 하기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초대한 사람이 많은 경우 조부모와 친척들도 동원되어 함께 합니다.
저희는 성인이 부부 밖에 없는데 10명 가량을 몇 시간 보려니 죽을 지경이더군요.
부모가 자리를 비운 것이 알려지면 신뢰를 잃어서 친교에 문제가 생깁니다. ㅋㅋ
엄마들이 모여서 ‘누구 집에 애를 보냈더니 지들끼리 놀았다더라’
하면서 이바구 하는 걸 들을 적이 있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이겠지요.
파티장소에 부모가 함께 있고 싶으면 그래도 되는지 물어보고 남아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있어도 되는 경우에 카드에 그 걸 명시하는 집도 있습니다.
어른이 남아있으면 어른 접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서 실례일 수 있고,
또 전문 행사장소는 사람 수대로 값을 치르기 때문에 당연한 거겠지요.
또한 내 아이가 초대를 받았으면 답례로 그 아이를 초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섭섭해하니까요.
기억나는 대로 써봤습니다. 아련히 자식 키운 생각이 나네요.
제 아이는 이제 자라서 생일 잔치가 큰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떨어져 지내니 그 즈음 인터넷으로 선물을 보내면 그만이랍니다.
아직 여러분의 아이들은 파티로 세상에 나온 기쁨 맘껏 누리고 있겠지요.
BB에 나오는 생일 파티 놀이들
- Going to Jerusalem: 원을 그리면서 노래 맞춰 돌다가 소리가 멈추면 그 자리에 섭니다.
바닥에 표시된 자리에 서있는 사람은 놀이에서 제외됩니다.
최종 남은 사람이 승자.
- Spin the Bottle: 참가자가 동그랗게 모여 앉습니다.
가운데 맥주병을 놓고 순서가 된 사람이 돌립니다.
돌아 멈춘 뒤 병 입구가 가리킨 사람에게 돌린 사람이 뽀뽀합니다.
(십대들 사이에 이 게임을 하다가 딥키스를 나누게 종용 받는
변질사태도 있다네요. ㅋㅋ)
- Pin the Tail: 벽에 꼬리만 뺀 말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술래는 눈을 가리고 꼬리를 들고가 꼬리로 생각한 부분에 붙입니다.
엉뚱한 위치에 붙여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재미입니다.
꼬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붙인 사람이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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