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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투사의 방식, 마법사의 방식

  • anthropo
  • |
  • 2013-04-03
17

무언가를 이루는 길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고 하네요.

warrior’s way 그리고 magician’s way.

목표를 향해 전략을 짜고, 전투적으로 노력하고, 나태함과 싸우고, 그 어떤 실패의 공격이 와도 당황하지 않을 성실함을 쌓고 또 쌓는 투사의 방식과,

바라보는 이들의 눈에는 마치 눈속임의 마법처럼 보이지만, 무한긍정과믿음의 공력으로 목표치에 다다르게 하는 마법사의 방식.   

 

누군가가 연구하기를(누구의 뭔 연구인지 어떤 객관적 지표에 의한 건지 묻지 말아주세요 ㅎ. 정말 희안한 연구들이 어찌나 많은지... 전에 한 뉴스에서 "수요일 오후 3시 업무능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연구보고도 있었죠. 그걸 듣고 당시는 왕창 코웃음 쳤었는데, 수요일 오후인 지금 저는 일하다 말고 여기 놀러와있군요. 아 이런 우연의 일치 ㅋ), 목표 성취의 비율에 있어서 의외로 목표를 향해 투지를 불태우며 달려온 사람들보다, 늘 잘될 거다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자기 조절을 해 온 사람들의 성취율이 더 컸다 합니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죠. 인간 삶에 예기치 않은 굴곡이 숨어있고, 인간의 성취능력이 지력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또한 많은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죽도록 투지를 불태우는 곳에서는 특히 마법사의 주문이 필요할 거에요. 이걸 끄적이는 이 곳이 교육사이트이지만, 아이들의 교육 뿐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마법사의 길이 종종 큰 힘이 되는 걸 실감하곤 합니다. 그런데 긍정적인 상을 형성하고 제시하며 그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마법사의 길이 투사의 길과 대치되는, versus 로 놓이는 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노력하지 않으면서 무한긍정을 지속시키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 마법사의 길이 가지는 힘은 종종 유보된 투지(아직 발휘되지 않은)를 끌어낼 수 있는 반면, 투사의 길은 쉽게 항복하기도 하지요.

 

어떤 길이 더 좋으세요? ㅎㅎ

스스로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마법사가 되려고 하고 있어요.

근데 마법사가 되기는 투사가 되기보다 영 쉽지 않아요.

이래저래 바쁘고 나른한 이 봄의 문턱에, 월별 주별 일별 시간별 해야할 일을 정리하는 건 쉽지만,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을 마법은 종종 딸리는군요.

 

구체적으로 도움되는 글이 아니라(전에도 늘 그랬으면서 ㅎㅎ), 게시판 연동 차단할까 하다가

페이지 넘기자는 저기 아래의 말씀에 그냥 둡니다.

계절 바뀌는 나른함을 온전히 즐길 수 있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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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씨
  • |
  • 2013-04-05 00:38
답댓글

우와~ 댓글들 읽어 보니, 우리 쑥맘들으 투사 기질이 있으신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엄마표라는 길을 가려면 일정 부분 투사 기질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저는 그동안 제인생을 마법사의 방식으로 살아왔어요.

투사처럼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늘 내 능력이나 내 노력에 비해 더 좋은 걸 바랬고 운 좋게도 그대로 되었던 것같네요.

 

하지만, 요즘

노력하며 전투적인 삶을 살아가는 투사들이 두렵고

그들에 비해 내가 너무 초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다 늦은 나이에 투사 흉내 내느라 너무너무 힘들어 하곤 했어요.

내가 이러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시점에 앤쓰님의 글을 보며,

나는 지금 투사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 철이 들어가는 마법사인 거야 하며 위안을 하게 됩니다.

 

역쉬 전 마법사의 기질인가 봐요.

결국은 좋게 마무리 지으니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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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13-04-05 20:35
정말 나이들어 투지를 불태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요 ㅎ
그래도 정말 가치있는 일이 있어서 열정이 저절로 솟구친다면 축하할 일이지만요.
전 엄마표(?) 영어를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는 건 마법사가 할 수 있다고 믿는데요...
행복씨님 조금 투사의 양념만 더하시면 엄마표의 고수가 되실 분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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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3-04-04 15:54
답댓글

페이지 넘기기에 기꺼이 동참해주셔서 무한 감사 드립니다. ㅎㅎㅎㅎ

요런 거 보면 누가 누가 진심 쑥쑥을 사랑하는지 딱 표가 난다니까요.. ^^

저는... 투사의 탈을 쓴 마법사~~~~

 

그리고 오후 세시만 되면 병든 닭처럼 눈이 게슴치레 해지고 하품이 쩍쩍 나오고 비실비실 해지면서 낮잠을 잘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저로서는 위의 연구가 신통방통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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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13-04-04 21:02
ㅎㅎ 제가 왜 코웃음을 쳤냐.. 하면, 제대로 된 연구라 하믄, 기존의 지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잘 정리하고 재해석을 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를 증명할 적절한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디요.
사실 수요일 오후 3시쯤 업무능력이 저하된다는 것쯤은 따로 연구안해도 상식적으로 뻔한 거잖아요. 그럼 참신하게 제대로 증명을 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해석을 내리거나 해야하는디.. 대표성이 의심스러운 통계쪼가리 대면서 이런 연구를 했으니 수요일 오후는 피곤하다 ! 하고 뉴스에 내니... 거시기했다는 거지요 ^^
(재미없는 얘기를 이리도 길게... 죄송함다).

앤님의 상차림에 조그만 숟가락이라도 하나 얹었다면 정말 기쁠 뿐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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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3-04-04 22:35
학자들은 모두 비슷한거 같아요. 제 남편도 비슷한 말 자주 하거든요..^^
하도 들어서 앤쓰님 말씀 익숙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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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스텔라
  • |
  • 2013-04-04 13:30
답댓글

우리아인 마법사 기질이고 저는 투사 기질이어요.

하긴 전 진정한 투사도 아닌 어설픈 투사예요.

그러면서 마법사 기질인 아이에게 투사가 되라고 잔소릴하니 소용없더라구요.

아이를 위해서나 제 자신을 위해서 제가 마법사가 되어줘야 하는데 타고난 기질은 좀처럼 바뀌질 않네요.

앤쓰님 말씀처럼 아이가 더 커버리기 전에 제가 억지로라도 아이의 마법사가 되어줘야겠는데...

앤쓰님이 주문이라도 걸어주셔요.ㅎㅎ

쑥에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다보면 마법사가 빨리 될 수있겠죠?

햇볕이 좋은 봄날에 앤쓰님의 마법같은 글을 읽고나니

아지랑이처럼 뭔가 마음에 피어오르는거 같습니다. 좋은 오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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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13-04-04 20:55
전 왠지 마리스텔라님은 아이에게 한없이 긍정적인 기운을 잘 심어주실 거 같은데...
마법사 기질이 있으신데 여태 잘 빛을 보지 못한 거 아닐까요? ^^
사랑하는 아이에게 무작정 낙관은 가능하지도, 좋지도 않겠지만, 가능하다, 잘할 수 있다, 크게 될 것이다 믿어주는 벽이 있다는 것은 살아가며 어떤 난관에 부딪혔을 때 큰 힘이 되는 거 같아요.^^ 나를 믿어주고, 사랑하고 큰 성장을 위해 잔소리하고 고생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기운나는 일이죠. 그걸 대놓고 ㅋㅋ 알게 해주세요^^ 아이가 중학생이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투지가 제대로 생기려면 중 3쯤은 되야죠 !^^
아이의 마법사 기질이 그 때쯤은 큰 힘이 될 거에요.
여기 휙~ 마법사 새 망토 하나 날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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