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초4 리미네의 쓰기 진행기입니다.
저희집은 엄마표로 영어시작한지 만 4년반, 쑥에 발을 담근지는 4년 정도가 되었네요.
영어진행의 흔적은 온전히 쑥에만 남아 있어 가끔은 쑥쑥게시판이 사라지면
어쩌나 불안하기도 합니다.^^
쓰기 진행기는 그간 책소개와 함께 가끔씩 올려왔기에 새로운 내용도,
추가할 것도 없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 듯 하여 간단히 요약해보려 합니다.
리미는 평소 공상과 이야기 짓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이런 공상가적 기질로 인해 수업중 산만하다는 지적도 종종 받았었어요.
이야기짓기를 좋아하는 아이의 성향과, 엄마의 귀차니즘. 시간부족이 합쳐진 저희집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의 쓰기는 free writing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이트 워드정도는 뉴런투리드 워크북으로 익힌 상태로 시작했구요.
아래는 저희집 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점의 영작입니다.

morning, stone수준의 spelling을 재밌게 익히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라고 했더니 이렇게 적어놓았습니다.
초등입학을 앞둔 겨울, 3년전의 일이네요.
초1여름방학까지 일요일마다 같은 방법의 짧은 글쓰기를 진행해오다가, 아래는 처음으로 길게 쓴 글입니다.

어느날 자기도 챕터북을 써보고 싶다고 하더니 방에 들어가서 두시간동안 써가지고 나왔는데
정성들여 쓴 글씨가 지금보다 오히려 나을 정도로, 정말 최선을 다해 쓴 것이 보입니다.
폭풍칭찬과 오바액션으로 격려해주고 그후부터 주말저녁을 이용해서 본인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한두바닥씩 쓰기 시작했어요.
한달에 2-3회씩 썼는데 아래는 초1겨울방학때 쓴 글과 초2 여름방학때 시작한 소설입니다.


매번 새 아이디어가 떠오를때마다 기존 이야기는 관두고 새 이야기를 시작하길래 윗 소설은 책으로 묶어줄테니 끝까지 써보라고 격려해서 초3들어와서 4월까지 같은 이야기를 이어나갔구요.
약속대로 이렇게 셀프북으로 묶어주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그럴듯 하지만 읽어보면 내용은 아주 유치합니다. 딱 저학년 머리에서 나올만한 이야기..^


일년에 새소설을 하나씩 쓰면 책으로 묶어주겠다고 약속했건만,
이 소설 완성후, 일요일 저녁은 개콘이 점령해버리는 바람에 리미의 쓰기는 실종되어버렸고,
그후 8개월동안 새 소설 서너 페이지 끄적거린 상태에서 벨벳님의 쓰기방 공지를 보고
고민끝에 막차를 탔네요.
마침 겨울방학이고 해서, 쓰기미션, 책 두권의 독서, 수학문제집 2장풀이를 매일의 과제로 내어주고
과제를 일단 성실하게 해놓으면 그 이후시간 활용은 컴게임을 제외한 무한 자유를 주기로 딜을 했습니다.
한글 글쓰기도, 창의적인 쓰기와 논리적인 쓰기 사이에 갭이 있다는 담임 선생님의 멘트도 있고 해서,
논리적인 글쓰기를 시도해 보려고, 텍스트 요약부터 시작했어요.
아랫글이 쓰기반 첫 미션으로 시도한 요약글입니다.

처음에는 한두시간씩 걸리던 요약을 시간이 지나면서 요령이 생기니 30분 이내로 수월하게 해내게 되었어요. 같은 포맷의 글쓰기가 반복되니 엄마도, 아이도 지루해서, 중간에 아래사진처럼 자유영작으로 바꾸었다가 지금은 예전에 시도했던 새 어휘를 이용한 영작을 해오고 있습니다.


쓰기방 참여전 쓰기가 중단됬던 시기이 길어, 처음에는 기본적인 스펠링도 종종 틀렸는데
지금은 스펠링오류가 많이 개선되었어요. 다 쓴후엔 꼭 다시 읽고 오류를 수정해보도록 권했더니
문법오류도 스스로 고쳐놓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임과 자유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자율적인 노력이 이번 쓰기미션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가 되었습니다. 친구집에 놀러갈 때도 백팩에 읽을 책과 숙제거리를 싸가지고 가서 다 해놓고 놀겠다고 해서 친구 엄마를 놀래키고, 게다가 자기는 꿈이 있어서 공부가 싫지 않다는, 저도 첨 들어보는 용한 소리를 친구엄마에게 했다는 얘기를 듣고 기절할 뻔 했네요.^^
참고로 저희집에선 공부란 단어가 금기어입니다. 숙제, 시험준비라는 말로 대체할지언정 공부하란 말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공부는 결국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게 남편과 저의 공통된 교육관입니다.
아이의 쓰기 변천사를 지켜보면서 흥미로왔던 것은, 아이가 쓰는 글이 그 무렵 읽는 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예요. 다른 집처럼 리미도 해리포터에 열광해서 1-3권을 집중듣기 1회씩 한 후, 주말 나들이하는 차안에서 일년동안 3-4회의 반복 흘려듣기를 했는데 이 시기 쓴 영작엔 조엔 롤링스타일의 복문을 모방한 문장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후 윔피키드와 도크 다이어리, 그리고 미드 아이칼리에 빠져있을땐 미국 회화에서 흔히 쓰이는 O.M,G나 P,J같은 약어와 구어 이디엄이 많이 등장하고 문장들도 단문위주로 바뀌길래. 엄마눈엔 마뜩치 않아 이 책들은 치워버리고. 지금은 잠자기전 읽는 책들을 나니아처럼 문장이 좋은 책들로 골라주고 있는데, 아직까진 문학적인 output은 안나오네요...^
엄마표로 쓰기를 진행하면서 후회되지 않는 점은, 아이의 쓰기에 개입을 최소화했던 점이예요. 이번방학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원할때에만 쓰도록 했고, 옆에서 지켜보면 틀린 스펠, 문법 오류를 시정해주고 싶을 것 같아, 쓰기는 자기방에서 혼자서 하도록 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과정만 잘라서 보면 불완전하게 마련인데 과정을 보지 않고 완성된 결과물만 보게 되니 아이의 사기를 꺽지않고 칭찬과 격려해주기가 한결 수월했던 듯 합니다.
향후계획으로, 의견이나 주장이 강하게 들어가는 에세이는, 한글 글쓰기로도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펼칠 수 있을 정도로 배경지식도 쌓이고 논리머리가 영근 후에 시도하려고 합니다. 목표는 올해말 정도로 잡고 있는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
쑥에다 다 썼던 얘기들이여서 재탕하자니 쑥쓰럽지만좋은 기회를 주시고, 두달간 교대번도 없이 혼자서 쓰기방을 열어주신 벨벳님에 대한의리와 감사의 표시로 나름 열심히 정리해보았습니다.쓰기방 끝까지 참여하신 분들과,특히 다른 분들의 미션에 격려 댓글 열심히 다신 분들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저희집도 엄마나 리미에게 가치를 따질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쓰기방에서 서로 격려하며 맺은 인연들이 앞으로도 게시판에서 쭉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밥먹고 와서 다시 읽어보니, 미화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보충하자면, 아이와 방학동안의 자유를 두고 딜을 하면서, 자유를 누릴만큼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그 벌루다 손바닥을 몇대 맞기로 얘기가 되었는데, 노력의 결과물을 볼때마다 마음이 누그러져 실제로 체벌한 일은 거의 없고 한두번 흉내만.대신. 자유와 책임, 성실과 예절의 미덕, 꿈을 주제로 한 대화를 어느때보다 많이 나누었어요.마침 5년동안 리미를 돌봐주신, 저희이상으로 주양육자의 역할을 해주신 아주머니가 본인의 손주를 봐줘야 하는 사정으로 그만두셔서 아이가 인생 처음으로 큰 상실과 이별과 그리움을 경험하고 힘들어하던 차.일단 성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든 무엇을 하고 살든은 전적으로 너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엄마아빠가 성년이후의 너의 삶까지 책임져줄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어필이 좀 된 것 같아요.아이의 all or none성향, 형그리정신과 욕심의 부재에 늘 걱정이 되었는데, 방학동안 변한 모습을 보며,한시름 덜었네요.공부는 둘째치고, 어디가서 밥은 먹고 살 듯 합니다.^^
: 벨벳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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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우리 쓰기반의 마지막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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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방학인데도 열심히 한 우리 아이들에게 수고했다고,,기특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 특히나 아이들 쓰기한것 매번 사진찍어서 올려주시는 쓰기반맘님들 사랑합니다~~~♡
> 이후에 쑥쑥의 다른글에서 뵙게되면 너무너무 반가울것 같아요~^^*
> 진행기는 답글로 올려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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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저 대문만 여는 대문지기 역할을 했었는데 감사의 인사글을 읽을때마다
> 부끄러워집니다...
> 딸아이의 쓰기때문에,,,누구보다 저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반이기때문에 더욱 쑥쓰러워요~^^*
> 다른아이들의 쓰기는 어떤지,,,,처음과 얼마나 발전하였는지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 함께 하는 힘이 크다는걸 다시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 였습니다.
>
> 자~~~~~이제 새학년이 시작되니 다시 바쁜 일상이 시작되겠지요?
> 건강하고 행복한 새학년이 되길 바랍니다~!!!!!!!!
>
>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우리~~ 자축하는 하루를 보내보아요~~~~~~^^*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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