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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 바람불면
  • |
  • 2013-02-25
19

음.. 쑥쑥 게시판을 쭉 보면서, 저는 잘못되었다고 느끼는데, 어떠한 지적도 없는 것에 대해서감히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개인적 의견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죠.
아이 셋을 길러보면 셋 다 다르죠.(저는 하나만 키우고 있습니다.)첫째 아이는 진득하니 앉아서 책 보는 것을 좋아하고,막내 아이는 가만히 있질 않아요. 그냥 산만하고, 돌아다니고..둘째는 그 중간.. 뭐라 딱 표현하기 어렵지만.. 암튼.. 어중간..
이것이 유전적 요인인가요? 아니면 환경적인 요인인가요?글들을 보면 너무나도 쉽게 타고난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책 읽는 것이 유전적인 요인이라고 말하는 과학적 근거를 본 적이 없습니다.결단코요..
부모가 어떠한 환경에서 아이를 기르는지.. 바른 길로 인도하는지..이것이 학습 습관을 좌우합니다. 물론 아이는 가정 뿐만 아니고, 학교, 교회 등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는 셋을 키우다 보면.. 다 비슷하게 키웠다고 착각할지 모릅니다.그러나 엄연히 다르게 키웠습니다. 무의식 중에 이아이는 첫째하고 많이 다르네..그렇게 태어났나보네.. 이러면서 유사행동을 묵인하고 강화시켜준 것이지요.
대개 첫째는 부모와 말을 쉽게 트지 못하고, 애교도 없습니다.알게 모르게 집안의 기대.. 이런걸 갖고 살아가고 있죠.당당하게 요구를 못합니다. 
그러나 막내는 어느집에서든 활기찹니다. 첫째가 못하는 요구사항을아무렇지 않게 엄마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모두 환경적 요인, 부모와의 관계.. 또 형제자매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신체는 유전적인 요인이 많은 부분 결정합니다. 그러나 환경적인 요인은 그 보다 더 크게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 팔을 사고로 잃어 보십시오.그러면 다른쪽 팔이 그 기능을 대신합니다.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지요.팔이 없어면 다리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다리가 없으면 팔이 그 기능을 대신합니다.잠재되어 있던 능력이 개발되는 것입니다.
우리 뇌는 물론이거니와 몸의 모든 신체 기관.. 심지어 내장의 기관까지..환경과 학습에 의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들가르치면서 유전적인 요인을 들먹이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도 너무 쉽게 내뱉지 않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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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운틴블루
  • |
  • 2013-03-03 02:12
답댓글

 초2천재학교라는 글을 읽어내려가다, 바람불면님의 글을 다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글들이 여러모로 고민을 던지게 하고 오랜시간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이들에 대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자세와 나의 태도에 대해서 말입니다.

  절 닮아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큰딸, 아빠를 닮아 책보다는 놀이터가 좋은 둘째딸, 그렇지만

언니와 엄마의 영향으로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않는 아빠보다는 책을 더 많이 읽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언니만큼 책 속에 빠지진 않더군요. 좋아하는 책의 성향도 아~주

많이 다릅니다. 한글책뿐 아니라 영어책, dvd도요.

 유전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더군요. 그렇다고 저의 양육태도가 두 딸에게 똑같았다고도 자신할수

없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첫째와 함께 가고 있고, 한번 가 봤던 길을 다시 가는 둘째에게 더

많은 것을 허용하고 관대해지게 되더군요. 그래서 늘.. 큰 딸에게 미안합니다.

  다시 십년전으로 돌아간다면 큰 딸에게 더 많은 것을 허용하고 다 많이 놀게하였을 것이란 생각은

늘 듭니다. 물론 그런 마음으로 지금부터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만, 엄마의 의지란 것이

늘.. 자리를 잘 잡고 꼿꼿하기만 하다면 월~매나 좋겠습니까? 그리되지 않더군요. 

  내 아이의 미래가 나로 인해 다 결정된다면 참 슬플 것 같습니다. 저의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엄마,아빠,형제들,선생님,친구들,선배들,남편,시댁식구 등등등....

 아주아주 많은 것들이 저를 변하게 하니까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구요.

  단지 내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설혹 엄마로 인해 마음아픈 일이 있었더라도 엄마가 미워지

는 순간이 있더라도 엄마도 사람이라 실수할 수 있다는 거, 그렇지만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을 잊지말았으면 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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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빙화
  • |
  • 2013-02-26 12:19
답댓글

유전 VS 환경의 영향력을 비교하기 위해,

일란성. 이란성 쌍생아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사회학적 연구결과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쟁, 입양등으로 분리되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양육된 일란생 쌍생아들을 추적하여

후향적으로 그들의 직업, 교육수준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양육된 쌍생아들이 유사한 직업, 학력과

심지어 비슷한 성향의 배우자를 선택해서 살고 있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샘플집단의 수가 작아 신뢰성이 떨어지는 연구결과라고 치부한다쳐도

동일한 사회적 환경(양육방식, 교육, 종교, 문화 등)에 노출되었음에도, 완전히 다른 기질, 성향을 가진

주변의 이란성 쌍생아들 보셨다면 유전자의 영향력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교육 또는 양육에 있어 아이들이 타고난 고유한 성향과 능력의 기질적 차이를 결코 간과해선 안됩니다.

개인적으론, 후천적인 교육(?)만으로 영재를 만들수 있다는 칼비테식

또는 우리나라에선 상업적으로 변질된  푸*이네 조기교육 방식에는 반대입장입니다. 

이분들이 불어넣은 환상과 조기교육열풍이 우리나라 유아교육과 도서시장을 얼마나 기형적으로

변화시켰는지는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니 잘 알고 계실 것 같구요.

물론 한 사람의 학업과 직업적 성취에 있어,교육을 포함한 환경적인 요인 또한 중요합니다.

금속동전 주조공의 아들인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하고, 금세공사의 아들인 클림트가

금박을 이용한 화려한 미술작품들을 선보인 것이 우연은 아닐테구요.

칼비테가 유능한 학자가 된 배경에는 그 아버지의 대단한 교육열이 한몫했음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장하고 발달하고 평생에 걸친 성취에 있어

유전과 환경적인 요인 둘다, 우열을 가릴 수없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밑에 홍박사님 말씀대로 어떤 아이의 단면적인 학업적 성취가 두드러지지 않다고 해서

부모의 양육이나 교육의 문제,또는 그 아이의 노력부족으로 탓이 돌려져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동일한 부모에게서 태어날 수 있는 아이의 경우의 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지구인구보다도 많을 것입니다.

바람불면 님 말씀대로, 아이들 교육에 유전적 요인을 들먹거리진 않는다고 할지라도

부모로써는, 내아이의 한계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자체로 사랑하고 존중해줘야 할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불면님 좋은 화두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는 재밌는 화두. 이렇게 종종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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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3-02-25 21:42
답댓글

저는 직업상 후천적 요인, 환경의 영향에 무게를 두는 사람입니다만,

동일한 목표를 놓고 동일한 경로로 달리게 했을 때는 유전적 특성이

그에 유리하게 디자인 된 아동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standardized test로 평가하여 아이들 능력에 차등을 두고 뭔가 선발을 하는데

이런 조건에서 선발되지 못하는 아이의 패인은 부모 태도로 귀결되나요?

그리 되면 우수아로 분류되지 못한 아이의 부모는 적절치 못한 양육을 했다는

비난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논의가 돼야 하나 침묵하고 불만스럽기만 한 부분은 사실

개인의 양육태도를 넘어 이 사회의 교육평가 패러다임의 문제입니다.

창의력, 개인특성, 사고력이 평가되지 못하는 평가방식의 문제점은 뒤로 놔둔 채

부모의 양육 문제, 정신상태 만을 손가락질 하는 점에 저는 반대합니다.

이미 학부형들이 지쳤습니다. 더 이상 그네들에게 죄책감을 갖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사회제도 운운하는 것까지는 잠시 접자면

분야 특성상 예를 들어 교육학 등에서는 환경을 중시할 것이고,

또 어떤 분야 의학(?) 쪽은 유전척 요인, 선천적 결정 요소에 무척 주목하겠지요.

따라서 인간에 관한 이야기는 유전 대 환경이라는 이분이 절대적이지도 않고,

관련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사람의 선택도 학파나 주장마다 달라

하나가 다른 한 요인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도 절대적이지 못합니다.

학습으로 돌아와 말씀드리면 성공적인 학습 요인에는 유전, 환경이라는 광범위한 분류 보다

learning style, motivation, self-concept, needs 등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 아시는 얘기 들먹였는지 조심스럽습니다.

(남이 이미 아는 얘기 자기만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을 제가 무척 싫어합니다 ㅋㅋ

제가 교육청, 시민단체 등에서 토론을 종종 하는데 많은 분들이 그러대요.)

 

선생님 말씀처럼 물론 기울여야 하는 노력을 접은 채, 성과가 조금 없다고

아이 유전적 특성을 들먹이며 쉽게 좌절해버리는 ‘짓’은 삼가야지요.

제가 이 사이트에서 많은 아이들에게 정 붙이면서 관찰한지 5년 째 되니

많은 세월 학문이라는 진로를 밟으며 얻어들은 제 지식이 무의미해지는 느낌입니다.

이 녀석의 경우와 저 녀석의 경우가 판이하며, 신봉하던 제 생각에 예외가 넘칩니다.

제 말씀은 개인의 제한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지 주장을 고수하여

나머지는 바로잡겠다는 사명감에 내는 조언이 어떤 개인에 조명해 들여다 보면

그 주장이 한낱 질타로 되는 경우가 있다는 뜻입니다.

 

요즘 저는 공부 좀 오래했다는 폼 되게 잡다가 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엄마로서는 길을 찾은 기분은 뭔지....

근래 아주 자주 깊이 생각하는 토픽이 나와서 긴 글 썼습니다.

이렇게 논의가 생기게 하는 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좋은 겁니다.

선생님 덕에 좋은 댓글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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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13-02-25 22:19
박사님 말씀 잘 하시는 것이야.. 다 알지만..
글도 참말 잘 쓰셔요..

가끔 엄마들 모임에 가면.. 저는 대체로 입 다물고 있는 편이에요.
특히 남자아이 엄마들이 많은 곳에서는 더더욱요.
우리 아이가 타고난 특성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해서..
저 나름 불만스런 부분도 잇지만..
또 한편.. 그런 저희 아이에대해 나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그집 아들 같으면.. 나도 이런 걱정 안 한다.. 등등..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성과 장점을 인정하는 것과
선천적 및 유전적 요인으로 귀인을 찾는 것과의 접점..
참 어려운 것이겠지요..

어쩌면..
모두다 노력하면 다 공부 잘할 수 있다는 환상?이
우리 아이들을 모두 공부로 혹독하게 달리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마다 확실히 조금만 해도 더 빨리 잘하게 되는 부분들이 상이하게 나타나니까요..
그것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누구나 억지로라도 시켜야하겠지만..
꼭 독서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열쇠가 된다는 생각에는 저는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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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3-02-25 23:13
물론 독서만 주구장창한다고 성공적인 학습결과가 나오지는 않아요.
독해전략이라는 걸 내가 BB 마지막 웍싯에서 조심스럽게 꺼냈는데 이걸 보면
우리 아이들이 무작정 해대는 독서가 길이 아니란 생각이 더 들게 됩니다.
얘기가 길어져서 못쓰겠지만 독해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초인지(metacognition)를
쓰는 연습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학습에서 무척 중요한 정신과정이어요.
이건 훈련으로 되는데 안내/지도가 필요하답니다.
또 읽기 행위의 목적인 독해란 분석, 종합, 평가, 창작을 다 포함하는 말이에요.
글을 읽고 글쓴이가 말하려는 바를 이렇게 수준 높게 이해하는 게 선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한테 독서의 중요성만 공자왈, 맹자왈, 해서는 어느 정도 도움은 되나
그 쪽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는 못하죠.
다행히 독해전략은 연습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독서를 권장은 해야합니다.
이 때 아이의 수준, 관심도, 특성에 따라 선정하는 책이나 이해정도에 대한 기대가 달라져야죠.

그런데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쑥쑥이 무엇보다 독서하자고 모인 그룹이기 때문이어요.
마치 등산 가자고 모이거나, 스쿠버다이빙하자고 모인 것처럼.
등산동아리에 가면 일단 우리는 등산을 할 거다, 등산은 좋다는 전제가 된 거잖아요.
그런 모임에 가서 등산 말고 수영이 더 좋아 하면 저절로 논외가 되지 않나요.
그 점이 자기들만 옳다는 아집을 갖게하는 문제는 늘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적어도 학령기 이전, 초등단계에서는 독서를 중시하는 건 틀린 말을 아닙니다.
자꾸 어려운 말이 나오는데 아이들의 인지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부여되는 독서의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몇 마디 수다로 설명이 안되네요.
(사실 브여사는 그거 이미 알고 잘 실천해 성공했잖우. 부인하지 말것!!)
초인지에 관해 언제 한번 써야할텐데 어떻게 전달하면 엄마들 귀에 들릴까 고민 중여요.
남 귀에 안들어갈 소리 하는 건 말한 사람 탓이니까 잘못 저지르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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