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게시판에 글을 쓴 계기로 영어 게시판에도 용기 내어 써봅니다.예전에 글을 몇개 썼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절필했었는데 말이죠.
안타까운 마음에 몇가지 글쩍글쩍해봅니다.읽기 거북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널리 양해 바랍니다.
아이들 영어 공부 때문에 골치를 많이 앓으시는데,전혀 그럴 필요가 없고, 또 돈이며 시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올바른 방법만 알고 있으면 되는거죠.
제가 우리 옆집에 사는 아이 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하나는 고2, 하나는 중2.. 이제 한 학년씩 올라가게 되겠죠.둘다 전교 꼴찌입니다. 전교 성적으로 밑에서 10등 정도..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이들이 모두 학원에 다녔다는거..영어학원에는 초등1년부터 고2까지 계속 다녔다는데..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둘을 합해 이 가정에서는 거의 7천만원 이상을학원비로 써버렸는데, 결과는 참담한 것이죠.
제가 물어봤습니다. 학원에서 어떻게 가르치냐고..옛날 방식으로 가르칩니다. 단어 알려주고, 문법 알려주고, 해석하기 위한 구문들과..그밖에 문제 풀이 등..학원 교재를 보니 뭔가 알록달록하게 필기는 해놨길래.. 이거 알고 쓴거니? 라고 물으니..그냥 모르고도 막 쓴다는거죠. 멍하고 있는거 보다는 필기라도 하는게 좋다길래..그럼 수업 끝나고 복습은 했니? 물어보나 마나지만.. 전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수업시간엔 무슨 생각이 들었니? .. 그랬더니.. "나만 멍청이 같고.. 다른 애들은 뭔가알아 듣는거 같은데, 나만 모르는거 같고.." 필기는 위장전술인거죠.
그럼 학원 가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말해보지 그랬니? 라고 물으니.. 공부안한다고 초등학교 때영어학원 끊은 적이 있는데, 몇개월 노니까 엄마가 도저히 못참겠다면서학원에 밀어 넣고.. 그 다음부터는 학원 안가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네요.
아.. 이게 무슨 짓인가요? 이건 그냥 학대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저랑 공부하면서 학원엘 나가지 않습니다.이제 3개월 되었습니다. 전 학원 강사나 과외 선생이 직업이 아닙니다.그냥 새벽에 짬내서 무료로 아이들 안타까워서 학습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 뿐이죠.
이 아이들에게도 제가 해석해주거나 단어를 찾아 주는 법이 없습니다.모르는거 있으면 스스로 찾아 보라고 하는 정도..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니까요.
영어 공부는 매우 간단합니다.
아이들에게 학원 교재를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리딩튜터 시리즈더라구요.. 물론 영어공부하기에 바람직한 교재는 아니지만,뭔가 자신감을 찾아 주기 위해.. 성취감을 주기 위해 일부러 노력해도 안됐던교재를 가져오라고 한 것 뿐입니다.
한 챕터의 영어 문장 길이는 A4 반장 정도이고, 대부분 설명문이었습니다.설명문은.. 누가 언제 무엇을 발명했고,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과학적 사실은 무엇이고.. 뭐 이런 객관적인 글입니다.참 재미가 없죠.. 그래도 학생용 교재라고 교훈적인 내용들이 많았습니다.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겐 교훈적인 내용만큼 따분한게 없는대도.. 하여간.. 교과서나 문제집이 아이들 마음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학원에서는 해석하고 문법 지식을 가르쳐주는 방식이었다면..저는 아이들이 영어가 쉬운 것.. 모르는 것은 그냥 찾아 보면 되는 것..단어는 옳은 방법으로 외우면 되고.. 해석을 하려고 애쓰지 말고,먼저 해석을 보고, 배경지식을 쌓고, 원어민 발음을 따라 읽게 했습니다.또 한 과목에 대한 공부를 20분 이상 하게 하지 않았고, 20분 공부하면.. 꼭 10분 쉬도록 했습니다. 왜냐하면 쉬면서 두뇌가 정리를 하거든요..
그랬더니 한 달 쯤 되어서 책 한권을 마쳤습니다.
영어는 해석을 할 것이 아니고, 문장을 많이 봐야 합니다.예를 들어 우리말을 외국인한테 가르친다고 할 때 문법적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완전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고, 한국말에 대한 흥미를 모두 앗아가는엄청난 짓을 저지르는 것이지요. 주격 조사가 어떻고.. 목적어가 어떻고..어미의 변화는 어떻고.. 구개음화가 어떻고.. 뭐 이런 설명을 하면서가르칠 미친 놈(?)은 없겠죠.
"밥 먹었니?" 라고 말하고.. 뜻은 Did you eat dinner?라는 것이야..그러니까 밥 먹었니를 몇 번 큰 소리로 말해봐..이런 식으로 가르칠 수 밖에 없습니다. 말을 하려면 실제로 입술을 움직여 말을 해야만발음도 좋아지고, 문장에도 익숙해지는 것이니까요..적절한 단어를 가르쳐주고, 문장을 자꾸 반복해서 따라하게 할 수 밖에 없죠.
아무튼 그리 했더니 영어가 재미있다고 하고, 요즘은 팝송을 배우겠다고 합니다.
이 책을 2번쯤 더 반복해서 본 후에 영어원서 읽기에 도전하게 하려고 합니다.
첨부된 파일은 중2 아이가 스스로 단어를 찾고, 단어 카드를 만들고, 외운 것입니다.모르는 단어는 반드시 단어 카드를 만들고 게임하듯 외우면 쉽게 외울 수 있습니다.전혀 어렵지 않죠.. 원어민 발음 그냥 따라하면 리스닝도 되고, 읽기 실력도 많이 늘게 되어 있습니다.
[1개월 동안 엄청난 공부를 한거죠.. 그것도 재미있어서 스스로..]
엄하게 돈 쓰고, 아이들 스트레스 받게 마시고.. 그냥 단어 찾고, 카드 만들고,한글 번역본 읽고, 영어 원서 보면서 원어민 발음 따라하면 됩니다.지겹지 않게 2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이것을 반복하면 영어를 재미있어 하고,잘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 이상의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어려운 원서를 읽고,글로 써보고.. 원어민에게 교정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문법은 읽기, 듣기, 말하기 수준이 아주 높아지고, 글을 쓸 때 익히면 도움이 되는 것이니..초등 아이들에게 영어 문법을 익히는 것은.. 반짝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전혀~~ 해서는 안될 일이지요.하고 싶으면 아이가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나이.. 즉 우리나라 중학생이 우리말하는 정도의수준에 이러렀을 때 시키면 됩니다. 그런 수준에 이르기나할까 모르겠지만서도요..
부모 입장에서는 돈이 문제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스트레스와 인생이 걸린 문제이니..부디 학원에 맡기지 말고.. 엄마와 같이 책을 보고, 단어 카드 만들고, 카드로 함께 맞추기 게임하고..영어 따라 읽기 시도해 보시기를 적극 권해 드립니다.다만 엄마가 겸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절대 앞서 나가지 마시고, 아이들 실수를 그냥 자연스러운것으로 받아들이고 격려만 해주면 됩니다.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뭐든 시도하고, 실수하고..그를 통해서 배우고, 다음에는 실수를 줄이고..이렇게 배워야 되는데..처음부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방식, 완벽한 풀이, 한 번 배운 것을 바로 적용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런 것은 아이들에게 있을 수도 없는 것이고.. 이걸 강요하는 것은 아동학대하는 것입니다.
표현이 거칠어도 좀 이해해주시고, 보잘 것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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