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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여행기

  • 빨강머리앤
  • |
  • 2013-01-21
47

상하이 여행 간다고 대문지기 부탁 드리고 여기 저기 소문만 내고..ㅋㅋㅋ

제가 소속된 방이 많아서(인풋팀. 국사방. 쓰기방. 자주방 등등.. )어디 한 군데 올리기도 어렵고..

부끄럽지만 그냥 게시글로 올립니다.

상하이 날씨가 스모그로 무척 흐렸어요.

여기보다는 확실히 기온은 높았는데 쨍~하고 맑은 날을 볼 수 없어 아쉬웠네요.

게다가 사진기도 이제 돌아가실때가 되었는지 별로 협조도 안 해주고..

그래도 여행기 올린다고 약속했으니 아쉬운대로 사진 몇 장 올립니다.

뭔지 아시겠나요?

엄청 큰 귀뚜라미랍니다. 애완동물 파는 곳에서 이런 식으로 귀뚜라미들을 팔길래 이렇게 시끄러운 귀뚜라미를 왜 파나.. 했더니

역사박물관을 가보고야 알았어요.

이 곳 사람들은 귀뚜라미를 훈련시켜 싸움을 붙이는 내기를 한다네요.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랍니다. 무슨 우주선처럼 생겼지요?

안내책자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생각보다 거대했어요. 사실 이 주변을 뺑 돌아가며 이만한 높이의 초고층 건물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요. 둥근 육교도 인상적이더라구요. 둥근 육교에서 사방 팔방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으니 말이에요.

 

상하이 수족관인데요.. 우리나라에 있는 수족관보다 그리 좋다..라고는 말 하지 못하겠지만

이런 상어알을 본 것은 처음이었네요.

실제 살아있는 알들이구요. 그래서 투명한 알을 통해 상아 아가가 자라는 모양이 보여요. 꼬물꼬물~~

사람이나 상어나 중반기 때가 가장 활발하게 꼼지락거리는 거 같아요. 막달되니까 얌전하게 있네요. ㅎㅎ

 

이 수족관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저런 해저터널이 아닐까 싶어요. 심지어는 엘리베이터마저도..

수족관 마지막으로 가면 긴 해저터널이 다섯개쯤 쭉 연결되어 있답니다.

 

뭘까요? 아편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이랍니다.

외세가 들어오면서 중국이 얼마나 흔들렸는지 이 곳에 잘 전시해 놓았더라구요. 상하이는 유럽의 여러 나와와 중국의 문화가 짬뽕되어있는 곳인데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볼 수 있었죠.

동방명주 지하 1층에 있는 역사박물관이에요. 이 곳은 갈까 말까 망설이다 들어간 곳인데 의외로 재미있었답니다. 오히려 상하이 박물관이 실망... 이었구요.

역사박물관은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모든 것을 모형화 해 놓았어요. 시각적인 거라 지루하지도 않고 아주 흥미롭더라구요. 그나마 영어 아니었으면 무슨 장면들인지 전혀 알 수도 없었을 거였죠.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영어를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헤헤.

 

푸동지방에서 바라 본 강건너 와이탄이에요.

야경이 정말.... 끝내줘요!!!

강 위로 정말 많은 배들이 오간답니다. 뱃고동 소리도 들리고..

와이탄은 영국이 들어와서 만든 거리라 건물들이 모두 서구스러워요.

 

예원 이라고 하는 고궁 앞 거리랍니다. 골목 골목 상권을 이루어 눈요기가 되었지만 아이구.. 비가 내렸지 뭐예요... 어찌나 여기 저기 한국어가 들리는지.. 상하이 있는 내내 이 곳이 한국이라는 착각을 아주 여러번 했지 뭡니까.. 오죽하면 제가 아이들에게 '혹시 길을 잃어버리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라. 그러면 분명히 한국말로 떠드는 사람이 반드시 지나가게 되어있다. 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라고 했겠어요~~^^

 

예원의 점입가경이에요.

예원의 특징은 돌!

예원에서 나오면 사실 굉장히 유명한 만두집이 있어요. 저는 꼭 거기서 만두를 먹고 싶었는데

저희 남편은 절대로 줄 서서 음식을 사먹는 사람이 아니라 .. 흑흑.. 그 옆 상가로 들어갔지요.

보시는 것처럼 저런 식의 코너가 쭉~~~~~ 한 열 몇개쯤 이어져 있구요. 앞에 진열되어 있는 음식을 트레이에 담아가지고 계산대로 가서 계산하고 먹으면 되는데요. 종류도 너무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서 몇 개만 골라야 하는게 속상했답니다.

특유의 향신료가 있는데 그거 들어간 게 아니라면 여기 음식들.. 그럭저럭 먹을만 하더라구요.

 

저희 가족 여행 특징은... 항상 많이 걸어요...

그래야 구석구석 볼 수 있거든요.

이 곳도 그렇게 가게 된 곳.. 우리나라 낙원 상가같이 악기들을 파는 가게들이 쭉 이어져 있는 거리인데요.

상하이 어느 곳을 가나 저 위에 보이는 것처럼 빨래들이 널려 있습니다. 공간이란 공간마다 심지어는 가로수에조차 빨래를 널어놓았어요. 다 늘어난 팬티와 내복보고 깔깔 웃기도 했네요.

공기가 습해서 실내에선 몇일이 가도 빨래가 마르지 않는다고 해요.

고급스러워 보이는 고층 아파트에서마저도 긴 장대를 내놓고 빨래를 걸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걷다보면 이렇게 뜻밖의 장소를 만나기도 해요.

정안사 앞에 있는 작은 공원인데.. 우리 아이들은 이 공원을 특히나 좋아했어요.

공원 안에 살고 있는 수십마리( 어쩌면 더?) 고양이들을 보고 아이들 혼이 쏙 빠져버렸지요.

 

상하이까지 가서 서커스를 안 보고 올 수 없죠.

다녀와서도 또 보고 싶다~~~!!!를 연발하네요.

게다가 우리 자리가 앞에서 두번째 줄이어서 어찌나 실감나게 보았는지..

한국에서 반값 티켓을 구해서 갔는데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다만 서커스 단원들이 다들 너무 어려서... (주로 십대들인 거 같았어요) 맘이 좀 짠했네요.

큰 애가 서커스 보면서 깨달은 것!! 공부가 제일 쉬운 거 같아.. 그냥 공부할래~~~

 

골동품 시장입니다. 여러가지 잡동사니들을 팔아요. 오래된 물건들..

저희 딸은 여기에서 목걸이 시계를 득템했어요. ^^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 홍커우 공원입니다.

지금은 루쉰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공원은 여는 공원과 마찬가지였구요. 평일 오전에 갔더니 군데군데 모여서 체조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춤 같기도 하고 태극권 같기도 하고 무술 같기도 한 요상한 체조가 재미있어 보여 뒤에 서서 따라했더니

딸들이 창피하다고 잡아 끄네요..

상하이 지하철 내부입니다. 우리 나라 지하철과 많이 흡사해요.

젊은이들은 스마트 폰 들여다보기에 정신이 없고 아줌마는 빈 자리 나면 엉덩이 부터 들이밀고

남 눈치 안보고 엄청 큰 목소리로 전화 통화하고..

그러던 중 눈에 띤 안타까운 광경..

아기를.... 앵벌이를 시키더라구요. 아기가 동전을 통에 제대로 못 넣고 떨어뜨리자 마구 혼을...

제가 여기 저기 여러번 말했던 영화 '태양의 제국' 에 나온 성 이그나티우스 성당입니다.

영화속 상하이 살던 영국 소년이 영화 초반에 성당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영화 배경지를 간다고 많이 설레였었죠. 물론 와이탄도 당시 (2차 세계대전 배경 영화라)랑 좀 다르긴 해도 이게 그 거리다.. 했더니 아~~ 그렇구나. 하며 관심있어 했어요.

 

평일 낮에 찾아간 놀이동산은 썰렁함 그 자체.. 운영 안 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여러가지 재미있는 탈 것들이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작은 아이가 계속 키 때문에 탈 수가 없었어요.

140cm 제한인 놀이기구가 대부분..

 

이 곳은 신천지 부근에 있는 '상하이 임시 정부'랍니다.

안에 들어가면 김구 선생님이 일했던 책상도 있고 밥 해 먹었던 주방. 잠자던 침대.. 모두 있습니다.

그런데 치사하게... 사진 촬영을 못하게 막고 있네요.

어설픈 한국말로 단체 관광객들에게 사진과 자료들을 설명해주는 아가씨들의 발음이 영.. 그냥 설명 읽어보는 게 낫습니다. ㅋㅋ

이 곳 상해까지 왔다가 또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여러차례 임시정부를 옮겼더라구요.

결국 일본이 미국에 지는 바람에 우리가 해방된 것이지 임시정부의 노력때문에 해방 된 것은 아니지 않냐는 딸 아이의 질문에 이렇게 준비가 되어있었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해방된 직후에도 나라를 빨리 수습할 수 있지 않았었겠냐.. 대답했습니다. 나라를 잃었다고 넋 놓고 있었다면 어부지리로 해방이 되었다한들 다시 빼앗겼을 수도 있지 않았겠냐고.. 이렇게나마 외국에라도 우리나라의 정부가 있다는 것이 한국에 있는 국민들에게는 나라가 아직 있다는 희망이 되지 않았을까.. 대화를 나누었네요.

 

돌아오는 비행기 타기 전 시간이 남아서 그림 좀 그려보라 했더니 사진 찍은 거 보고 동방명주를 그렸어요.

많이 걸어서 피곤하고 다리도 아픈 여행이었지만 짧은 시간 알차게 보내다 온 것 같습니다.

참. 저희는 비행기랑 호텔만 여행사 통해서 예약하고 갔는데요.

가기전 여행사 직원이 중국어 할 줄 아냐고 묻더라구요.

전혀 못한다고 했더니 화들짝!

가서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젊은 사람들도 아주 쉬운 영어를 모르더라구요. 게다가 중국어는 성조가 있어서 우리가 적어간 걸 읽는다해도 못 알아듣는다고 하니..

그런데도 참 신기한게...

정말 언어는 의사소통의 5%도 차지하지 않는 게 맞나봐요..

어쨌든 저는 잘 살아돌아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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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렛
  • |
  • 2013-01-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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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알찬 여행이셨네요^^

사진을 보니, 저도 상해 간 기억이 나네요^^

중국은 가기 전보다 가고 나서가 더 좋아지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동방명주 투명 판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 그 아찔했던 기억과

아름다운 야경.. 그리고 마셨던 맥주!!ㅋㅋ

빨간머리앤님 글을 보니 다시금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

너무 멋진 여행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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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pscale
  • |
  • 2013-01-26 10:26
답댓글

와...정말 재미있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늘 정성이 묻어나오는 앤님의 이야기라 푹~빠져 읽었네요.

저도 꼭 한번 이렇게 가족여행가보고 싶어졌어요.^^

가족과 비행기와 호텔만 예약해서 일정 스스로 잡아 떠나는 여행.

제가 꿈꾸는 여행이네요.

아이가 몇년 더 크면 해보고 싶은데...남편이 OK해줄런지 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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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프레드
  • |
  • 2013-01-23 08:53
답댓글

꼼꼼한 여행기 잘 읽었어요~앤님~

중국은 별로 가고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앤님의 여행기를 읽으니까 가고싶어지네요~

이쁜 두딸래미 얼굴보아서 좋아요~

저는 요새 벨벳님과 앤님과 홍박사님이나,,브죵님,,,등등,,,쑥생각을 많이 해요...

일상이 너무 감사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말이죠,,,^^

이렇다 할 결과물은 뚜렷이 없으나..성실하게 잘 돌아가는 일상이 제게는 행복이네요,,

쑥에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읽는 것도 늘 행복하고,,진심을 털어놓는 분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고 그러네요,,

정서적으로 부유한 느낌이네요,,

오늘도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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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3-01-23 21:42
성실한 일상만큼 좋은 게 어디있겠어요.
진짜 행복임을 인지하고 있다면 알프레드님 내공도 대단하신 겁니다.
알프레드님을 알게되어 저 또한 마음이 부유해졌어요. 진짜.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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