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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왕따의 기억

  • 빨강머리앤
  • |
  • 2012-10-22
32

초등학교 4학년인 작은 소녀 A는 전학생이었습니다.

아주 평범하고 밝은 보통 아이였지만 1년 사이 두번의 전학은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었겠지요.

이미 친구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아이들 사이로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유독 B라는 아이가 A를 놀리며 괴롭혔습니다.

본인이 대놓고 놀려대는 것은 물론 주변 아이들에게도 A와 놀지 말 것을 지시하고

있지도 않은 사실들을 소문내고 다니는가 하면

많은 아이들 앞에서 면박을 주고 챙피를 주곤 했습니다.

한명이 그렇게 시작을 하니 다른 아이들도 동조하기 시작했고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친구라는 명목하에 너도 나도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외모와 관련된 것들이었는데 쬐끄맣고 못생겼다느니 이마에 주름이 져서 할머니 같다느니 하는 내용. A의 행동이나 말을 흉내내며 깔깔대고 선생님 앞에서는 모범생인양 행동하는 B때문에 A는 아무 친구도 사귈 수가 없었고 급격히 말수도 웃음도 줄어갔습니다.

A는 집에 가면 거울 앞에 서서 정말 이마에 주름이 지는지 정말 그렇게 못생겼는지 매일 확인을 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맞아. 정말 그래.. 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마에 주름이 질까봐 눈을 위로 치켜뜨는 것조차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교실청소를 하고 집에 가야 하는데 (청소당번이 문을 잠그고 가야 했는데)

B가 A를 교실에 가두고 문을 잠그고 가버리는 일도 있었답니다.

다른 아이들은 감히 B에게 대항하지도 못하고 A를 남겨두고 가버렸구요..

다행히 복도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긴 했지만 그 일은 A에겐 평생 기억에 남는 왕따의 사건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전학하고 옮긴 피아노 학원에서 A는 B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B는 피아노 학원 선생님에게도 A에 대한 허무맹랑한 거짓들을 말하면서 완전 웃기는 애라고... 들으라는 듯이 쑥덕대곤 했고 결국 A는 그렇게 좋아하는 피아노마저도 그만두게 되었답니다.

4학년 2학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친구 하나도 없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5학년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A와 B는 반이 갈리게 되고 B와 붙어다니던 아이 중에는 A와 같은 반이 된 아이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B가 사라지자 그 아이들이 A에게 다가왔고 새친구들도 사귀면서 A는 예전같이 밝아질 수 있었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A가 바로 저랍니다...

지금 제 큰 딸이 A 시절의 제 나이가 되었어요. 우리 아이도 전학을 했고 학원도 옮기고..그랬네요.

저의 트라우마 때문에 전학시키면서 아이보다 제가 더 긴장을 했더랍니다.

그러나 아이는 잘 적응하였고 친구들이 우정상에 뽑아 줄 정도로 인정받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엄마가 된 지금.. 저는 아무 잘못이 없음에도 마음을 다쳤고 우울했고 슬펐을 아무에게도 위로받지 못했던 어린 나.A를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B 역시 안아주면서 왜 그랬냐고.. 그러면 안되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내 안에 자리잡고 있던 왕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 시간을 그런데 어떻게 극복했지? 멘토도 없었고 다른 친구도 없었고 갈 곳도 없었는데...라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학교에서는 지옥같았는데 ...

아마 돌아갈 집이 있어서 극복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집에서는 행복했던 거 같아요. 마음 다해 사랑했던 복실이(잡종개였지만)도 있었고

병아리가 중닭이 될 때까지 키우기도 했었고

먹을 거 가지고 투닥거리던 형제도 있었고

같이 TV 보며 이야기했던 부모님이 있어서 무사히 넘어간 게 아니었을까....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고 있죠..

저는 겪음으로서 많이 성숙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집 밖에서는 예기치 못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때론 친구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선생님 때문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집.. 가정 만큼은 아이에게 편안한 휴식처이고 따뜻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날아갈 힘을 얻을 수 있게 말이에요..

오늘 하루도 피곤하고 힘들었으니 엄마품에 와서 쉬고 가렴..

쑥쑥 여러분들의 가정이 그렇게 치유의 능력을 만들어내는 가정이길 문뜩 떠오른 왕따의 기억.. 아니 왕따의 추억을 뒤로하며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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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만이전부
  • |
  • 2012-10-26 17:46
답댓글

지난번 제 아이의 학교폭력 사건을 올린 이후로 쑥에 들어오기는 해도 글은 못 올렸는데,

빨간머리 앤님 글 덕에 오래된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당시 부천에서 서울로 이사오는 바람에 졸업3개월을 남겨놓고 서울로 전학을 와야했지요.

처음에는 호의적이던 아이들이 갑자기 적대적으로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시,그 다음에는 놀림, 비아냥, 나중에는 폭력으로 까지 변질되었지요.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님은 아무 말씀 없으셨고 저는 자존심에 상처받고 아무에게도 내색 않고 꾹꾹 참는

것만이 전부였지요.

졸업때까지 3개월을 어떻게 참고 견뎠는지, 가슴이나 엉덩이등 신체적 놀림은 당연했고

신발주머니에 돌멩이를 넣고 폭력을 행사한 남학생도 있었습니다.

저는 울지도 않고 참을 뿐이었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제가 왕따를 당하고 있던 것은 담임도 알고 있던 부분이었고 담임이 직접 조장한 부분도 있더군요. 이유는 전학생이면 엄마가 와서 간식도 돌리고, 선생님께 잘봐주십사 봉투도 드려야 하는데

저희 엄마는 전학온 날 인사만 했을 뿐 다시 또 찾아온 적이 없었거든요.

아이들 눈에도 저는 부천에서 이사온 아이라 시골애라고 생각하는데 그런티 전혀  안나고 또 단순히

선생님께서 약간의 조장을 하니 쉽게 딸려 든 것 뿐이더군요.

졸업하고서는 다들 그러더군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니가 잘난체 하거나 밉게 군게 없는데

왜 너를 그렇게 놀리고 때렸는지, 왜 안말렸는지 미안하다고....

졸업식날 담임이었던 자에게 꽃을 드리니  "내가 너한테 미안한게 있다"고 하더군요.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 하면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까요?

저에게는 지옥같은 3개월을 지낸 후였고 제 기억속에 초등6학년때의 친구나 담임선생은 없습니다.

힘든 3개월을 보내고 중학교에 올라간 저는 운 좋게 배치고사 1등을 했고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선생님들의 이쁨을 받고, 선생님을 좋아하는 저는 덤으로 성적까지

올라갔지요. 미술대회면 미술대회, 백일장이면 백일장, 과학경시대회면 과학경시대회 모두 나가 학교를

대표해 상을 많이 받아왔고 제가 모르는 친구나 선배조차 저를 알정도로 학교에서 명물에 속했습니다.

괴로웠던 3개월을 보상받듯 중학시절을 보내고 제가 사는 동네에서 대학진학률이 제일 좋다는 고등학교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고1,2는 우수한 성적으로 평탄하게 지냈고 고3이 되었지요.

그런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당시 저희집은 전세였고, 집주인 할머니는 아들내외와 다른 집에서 살고 있었지요.

그 집주인 할머니의 둘째 손녀딸이 저와 같은 반이되었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본 적 없는데, 어느날 그 집 엄마(집주인할머니 며느리)가 찾아왔더군요.

저희 엄마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따님이 공부를 그렇게 잘한다면서요? 우리 영희랑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하더군요.

저나 엄마는 그냥 하는 소린가 보다 하고 스쳐들었지요.

그런데 며칠뒤 그 아이와 제가 짝이 되었습니다.

가나다순으로 해도, 키로 해도, 성적으로 해도 그 아이와 제가 짝이 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짝이 되었더군요.(당시 저희학교 교육방침은 공부잘하는 애들과 공부 못하는 애들을 분리하는 정책이었습니다.

공부잘하는 애랑 못하는 애가 친구면 떼어놓고, 공부못하는 애들은 사고나 치지말고 공부하는 애들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있다 졸업해라..는 분위기였지요)

같은 반 친구들조차 이상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한달에 한번보는 월중고사를 보는데 그 아이가 제 뒷줄에 앉더군요.

시험시간에는 필기도구로 제 등을 콕콕 찔러대고...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저는 난감해하면서 시험을 계속 봤는데, 시험시간이 끝나고 답안지를 내자 그 친구는 지 시험지를 찢으며

저 때문에 시험을 못봤다며 울고불고 난리더군요.

아니, 내가 왜? 내 뒤에서 등찌르며 시험 방해한 것은 자기면서 왜 나때문에 지가 시험을 못봤다는건지...

이건 전조에 불과했습니다.

그 뒤 무조건 제가 말만하면 화를 내고, 제 책을 숨기고, 가방을 숨기고, 제 어머니께서는 파출부고, 아빠는 알콜중독자며 남동생은 가출했다는 말로 친구들과 제 사이를 이간질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제 피같은 교과서들을 찢고...너무 기가 막혀서 저는 대응조차 못했습니다.

"제가 도대체 나한테 왜 저러는거지? 나는 지랑 말도 섞은적 없고, 자기랑 친하거나 싸운적도 없는데

왜 사사건건 나를 걸고 넘어지는거지?"

친구들조차 처음에는 그 아이가 이상하다고 하다가 제가 워낙 대응이 없자 그 아이 말을 믿더군요.

학원도 과외도 안받는 제가 오직 수업에만 충실해서 제 교과서가 족보라며 시험 한달전부터 빌려달라고

하던 아이들이 제 교과서를 빼돌리고, 저를 괴롭히는데 동참을 하더군요.

 제 친구였던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면 모르는 문제를 제게 물어보느라 저 화장실 갈 시간조차 뺏던 아이들이, 선생님 설명보다 네 설명이 더 쉽다던 아이들이, 네 교과서 빌린 덕분에 점수가 10점이나 더 올라갔다던 아이들이, 저에게

이번 시험문제 뽑아달라던 아이들이 너무나 쉽게 그 아이 말을 믿더군요.

그냥 슬퍼서 대응 안했더니 거짓을 참인줄 알더군요.

더군다나 학교야간자율학습시간에 담임이란 사람이 수시로 불러 저에게 그 아이와 OMR카드를 바꿔주면 되는데 왜 안해서 자기를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내가 너하나 졸업 막는거 일도 아니라고 협박을 하더군요.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선생님이란 사람이 학생에게 다른 사람과 답안지를 바꿔주라는 말을 어떻게 상식적으로 합니까?

선생은 교육자고 교육자는 항상 옳은 것만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컨닝도 안하는 제게 답안지를

바꿔주라니요? 그게 어떻게 교육자가 할 소리인지....저는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선생이 학생에게 답안지를 다른 사람과 바꾸라고 했다는 것을 내가 부모님께 이야기 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길까? 분명 부모님은 학교에 와서 항의를 할 것이고 증거도 없는 판국에 나만 이상한 년 될 것은 분명한 일이고, 내가 아무리 모범생이라고 할지라도 내 담임은 고3담임에 부장선생, 다른 선생님들보다 훨씬 파워가 세니 아무리 고1,2담임이 나를 두둔해줘도 그 사람을 못 이길것은 뻔하고,그럼 학생인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서 잘해봐야 아주 힘든 생활을 하며 졸업하거나 그마저도 담임이란 사람때문에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를 협박할 때는 야간자율학습시간이라 지도교사는 그 사람밖에 없고, 녹음기를 준비해 봐야 그 사람이 먼저 옷검사를 하고 자기 이야기를 꺼냈기에 녹음기도 소용없을 것이고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싸울수도 없고....그렇다고 OMR카드를 바꿔주는 것은 학생으로서 자존심에 상처가 나서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방법이었고, 내가 죽던지 아님 죽기살기로 버티던지 하는 수밖에 없었지요.

K대와 Y대가 목표였던 저는 목표를 살아남기와 고등학교 졸업하기로 수정했지요.

그 아이의 교묘한 괴롭힘과 친구들의 묵인, 선생의 협박을 피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성적을 떨어뜨려서 나에게 답안지를 바꿔달라고 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성적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아는 답을 틀리게 쓸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안했습니다.일부러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만화방 간다고 친구들에게 소문을 내고

만화방을 갔고 보충수업시간에 딴청을 했습니다.

반에서 2등을 하던 성적이 20등쯤 되었을 때 담임이란 자가 저를 부르더군요.

"너처럼 질긴애 처음봤다.그거 대충 써서 바꿔주고 너는 제대로 체크하면 되는 것을 뭘 못하겠다고

버텨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냐? 내가 그깟 100만원 받아먹은 거 때문에 아주 톡톡히 갚을 치룬다."며

저에게 푸념을 하더군요.

저 처음 알았습니다. 고3 담임정도 되면 100만원을 부모에게 받을 수도 있구나,그런 큰돈을 주면서

선생에게 자기 자식이랑 답안지 바꿔줄 아이를 찾아서 협박하란 부모도 있구나 하고요.

그렇게 힘들게 버티다 보니 2학기 중반이 되어 있었고 반에서 2등이던 제 성적은 22등이 되어있었지요.

어차피 원하던 대학은 꿈도 못꿀 단계였고 제 목표는 오로지 생존과 졸업 뿐이라서 지방대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담임이란 작자...좋아하더군요.끝까지 그 아이가 제가 어디에 원서를 쓰는지 자기보다 좋은대학

쓰면 안된다고 신경썼기 때문입니다.

졸업후 친구 때문에 찾아간 학교에 선생이라고는 그 작자 밖에 없었습니다.어쩔수 없이 가져간 꽃을 주니

"너 대학 어디 다니니? 너 공부 잘했잖아. 다시 시작해봐. 너는 착하니까 잘될꺼야."고 하더군요.

자기도 그렇게 저를 협박하면서 제가 그렇게 아무말 하지 않고 끝까지 참을 줄 몰랐나봅니다.

아니, 졸업까지 한 마당에 자기에게 꽃을 줄 지 몰랐나봅니다.

너는 착하니까 잘될꺼야.....그 말이 자기가 1년 동안 저를 괴롭힌대에 대한 유일한 미안함의 표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뒤로 완전히 공부를 놓았는데 말입니다.

 

그 다음해, 그러니까 제가 대학2학년때(지방대 포기하고 서울에 있는 전문대에 갔습니다) 어느날 밤

10시에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부모님 깨실까봐 얼른 받으니 그.년...이더군요.

자기가 이번에 재수해서 대학 들어갔다며 저에게 너 어디 다녀?하고 묻더군요.

전문대 다닌다고 하니까...

"너 공부 디게 잘했잖아. 나처럼 다시 재수해봐. 하면 되는데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웃습니다.

미친년....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단 말도 없이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하면 죽은 사람이 살아납니까?

그게 사과입니까?

어이가 없어서 그냥 끊었습니다.

 

저는 정말 죽음보다 힘든 고3을 지냈습니다.

한참 공부해도 모자를 나이에, 왕따에 괴롭힘,헛소문을 퍼트리고 협박을 당하고...

이 모든것을 당하고도 살아남아 있으니 제가 좀 강하긴 강한가 봅니다.

그런데 피해를 당하고서도 참는게 습관이 된 것인지 제 아이가 3살 많은 형에게 3년이나 맞고 돈 뺏기고

하는 것을 알고 보면서도 피하라고, 참으라고만 했습니다.

가해자인 그 아이는 사과 한마디 없고, 그 조부모는 아이들끼리 싸운거 가지고 그런다고 저와 제 아이의

험담을 하고 다닙니다.

우리 집에 들어와서 돈 훔쳐간거, 아이에게 돈 가져와서 아이스크림 사내라고 한거., 엄마가 보는 앞에서도 이유없이 때린거, 집 현관까지 들어와서 때리고 간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과도 없습니다.

 

피하라고 참으라고만 한 우리 아이도 불쌍하지만,

그른 것을 그른것이라고 배우지 못한 그 아이도 불쌍합니다.

 

진심어린 사과를 하면 쪽팔리고 지는게 아니라 서로 치유가 되는 거란것을 모르나 봅니다.

 

저는 고3담임이었던 사람과 그 아이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제 의식속에 그들은 항상...가.해.자..니까요.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으니까요.

자기 편의에 따라 사람을 괴롭히고, 자기 편의에 따라 이용했으니까요.ㅇ

모든 상황의 해석도 자기 편의에 따라 했으니까요.

 

여러분은 혹시 어떤까요?

우리아이가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었을 때,

사과를 하고, 사과를 받아낼 용기가 있으신가요?

귀한 내 아이들에게 바른 것을 가르치실 용기가 있으신가요?

우리는 용기있는 부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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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12-10-26 21:46
얼마나 힘드셨어요..너무하네요..구구절절이..
그런선생님이 있다는게 세상에 믿기지 않아요..인간이 아니네요...세상에...속이 뒤집어 져요..
지금이라도 쫒아 가서 학교를 다 뒤집어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예전에는 어쩔수없는 그런분위기가 있엇어요..우리집사정도 생각해야하고
당해도 누구에게도 말을 할수엇는거 해봤자 내인생만 망친다라는거...충분히 그러셨을거라고 생각이되요.. 그런데 읽는내내 너무 분통이 터지내요...
행복만이님 인생을 바꿔버렸내요..미래는 누구도 장담못하지만 말이에요...
전학이라도 가시지..아마 부모님을 배려하고 남을 너무 생각했을거같고 늘 참는성격이신가 봐요...터뜨릴때도 있어야 하는데...
사람은 어떨땐 이기적이어야해요...너무 배려심이 지나치면 오판해요..
내 과거는 그렇다해도...아이는 달라요..
말씀하신것은 폭력아닙니까...애한테 참으라고 하지 마세요..
저두 왠만하믄 안나서고 거의 참는성격이긴한데..어른이 되고 많이 바뀌었어요.. 울애도 참 다사다난했는데 애가 스스로 할만한것은 안나서지만 지가 안돼는것은 저한테 나서라고 말해요.. 바로 선생님찾아갑니다... 부모들하고는 말섞을 이유가 없어요..학교서 요청하믄 몰라도..

부모들대응방식을 볼때..적반하장인 사람있지요...몇년지나 보면 그집자식
더 나빠져요..역시 부모가 잘못처신하면 애들은 고대로 나빠지더만요..
다른애를 괴롭혀놓고 지 자식말만믿고 엄마라는 사람이 피해자를 왕따라고 헛소문냈는데 고학년되니까 그집자식 다 싫어해요..왕따라는 애는 무신...친구도 많고 학교만 잘만 다니더만요...
근데 요 가해자가 공부도 잘하고 학교서 우등생이에요..딸애랑도 잘아는데 어릴때부터 성격이 삐딱하고 잔인하더라고요.. 요즘은 놀애가 없다고 그엄마가 그럽디다..울애소식통에 의하면? 그반애덜이 야를 다 싫어한대요..

폭력피해를 당하면 상대 부모말고 즉시 담임샘과 상의하세요...
지속되고 몇번 경고해도 안고쳐지면 요즘은 그냥 바로 경찰서에 신고합디다...
상대 부모와 니가 맞니 네가 맞니 활가 왈부 할거 없어요...대신 증거 사진이라던가 진단서라던가..주변정황 녹음 담임샘 면담기록..등등 미리미리 대비해야해요..
우리학교는 담임샘이 어떤아이와 문제가 생겼을때 반아이들에게 어떤사실에 대해서 본적같은거 적고 다 싸인받았어요...
요번에는 스마트폰으로 다른학교와 패싸움한애들불러서 사유서 비슷한거 써서 전부 부모 도장다 받게 했고 ...
요즘은 그사건 하나가 아니라 나중에 대비를 하기 위해서 기록을 남기더만요...
우리집앞에 초등이랑 중학교는 한동안은 경찰차가 와서 살았어요...
지금은참는게 미덕아니에요..나설때는 나서야되더만요...짹소리를 안하믄 자기 권리 못찾아요..나만소해여요


행복만이전부님 아드님과 행복님 좋은 일만 만발하기를 기원할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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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만이전부
  • |
  • 2012-10-27 22:11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고, 내 인생만 망친다라는 거...딱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제가 배려하는 성격이기는 해도 꽤 당찼는데, 왕따라는 것,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폭력을 장기간 당하면 아무리 잘나고 자존감있는 사람도 무너지나보더군요.
저는 그냥 참고 견뎠을 뿐이고 성격도 그 이후로 많이 바뀌어 버렸어요.
왕따나 괴롭힘으로 인해 자살하는 아이들..왜 말을 안했냐고 하지요.
하지만 할 수 없어요. 그럴 힘이 없으니까요.
겪어보지 않으면 그게 얼마나 고통인지 모르죠...
제 나이 39인데도 아직도 그 기억이 떠올라 고통스러우니,
그래서 저는 요즘 이슈였던 왕따드라마 안봤어요.
보면 뭘해요...겪어본 사람한테는 죽음과도 맞바꿀 수 있는 고통인데....
하는 사람은 장난이어도 당하는 사람은 고통뿐인것...
적어도 집에서 만큼은 아이들을 품어주셨으면 해요.
사실 저도 아이를 품어 주는 것을 잘 못하는데,
제가 고통받을 때, 부모에게도 친구에게도 말 못하고, 너무 힘들었지만 살아남은 단 한가지 이유는...
내가 죽으면 내 부모가 피 흘리고 슬퍼할거란 단 한가지 이유때문이었거든요.
나는 당장 죽고 싶을만큼 너무 고통스러운데, 내가 죽으면 내 부모가 피눈물 흘리니까 그건 너무
억울하고 슬프니까...그래서 견딘것 뿐이거든요.
만약 그때 내가 당하는 고통을 몰랐던 부모님께서 왜 공부안하냐고, 성적이 왜 이렇게 떨어졌냐고
나가 죽으라고 하셨다면 에이씨~~하고 잘못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슬퍼할 부모님 때문에 저는 그렇게 살아남았어요.
그래서 공부 안한다고 뭐라 뭐라 하시는 부모님들...때로는 살펴봐주세요.
저 아이가 왜 그러는 것인지...
그리고 공부보다 세상에 더 소중한게 있고, 무엇보다 네가 나의 보물이라고 꼭 말해주세요.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서 품어주시고 꼭 안아주시면 아이들이 견뎌낼거에요.
비록 상처투성이일지라도...
너무 오래 가슴에 품어둔 이야기라 따듯한 말씀에 제 속내를 다 드러냈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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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2-10-29 10:16
참 하고픈 말이 많은데 되려 써지지가 않더군요.
선생님에 의한 부당한 경험은 저도... 겪어봤거든요. 지금도 찾아내어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스승찾기 싸이트를 기웃거리기도 했어요. 아직도 정년이 남아있어 어디선가 순진한 아이들이 마음을 짓밟고 있지나 않나 해서요..
어디서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 교육자의 탈을 쓰고 그런 짓을 해쳐먹는지 정말 조금만 더 못된 아이였더라면 되받아쳤을텐데 후회도 되구요..
행복만이전부님.. 일전에 글 때문에 더 이상 들어오시지 않아서 쪽지를 보낼까.. 하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아 그만 두었더랬어요.
...착한 것과 용기없음은 같은 의미로 쓰여서는 아니될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 겪었던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의 기억들이 또다시 아이 문제에서 용기내는 것에 발목을 붙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용없어..이래봤자.. 어짜피.. 등등의 기억들 말이에요.
그런 것들을 당하고 있으면 남들은 나에게 착해서 그래..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착해서 그런건가.. 용기가 없었던 건 아닐까.. 판단내려 볼 필요가 있어요.
아이에게 바른 것을 가르치는 것도 용기요.
옳지 않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적어도 내 방어는 하도록 표현하는 것도 용기겠죠.
그 선생이라는 작자와 그 친구라는 인간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한 일에 대한 댓가는 어딘가에서 치루고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서 아이에게 아픈 기억을 만들어 주지 않도록 도와주는 엄마가 되어야겠죠..
행복만이전부님.. 착하셔서가 아니라 용기있는 분이어서 이기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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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mom
  • |
  • 2012-10-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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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마음이 참 아픕니다

정말 잘 견뎌내셨어요

그맘때 학창시절 친구란 아이들에게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고 죽고싶게도 만드는

그런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었나 싶어요 저도 친구랑 조금만 틀어져도 학교가 싫고 사는게 싫고 그랬는데

따돌림을 받았더라면 정말 힘드셨을거 같아요

딸아이가 친구들과 좋은관계를 유지하는 걸 보면서 마음에 많은 치유를 받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제 딸아이가 친구얘길할때마다 유독 예민해집니다 혹시나 친구들과 잘 못어울리는 건 아닌가 혼자 밥먹는건 아닌가 체육시간에 외톨이가 되는건 아닌가...매스컴에서 떠드는 왕따때문에 더 예민해지기도 하고 제문제가 아닌 딸아이문제라 더 예민하고 걱정스럽습니다

 

잘 견뎌내신 맘께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으실거에요 ...^^

 

학창시절에 친구만큼 좋은 재산도 없는데...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서로 아끼며 사랑하는것만 해도 아까운 시간에 마음이 아프네요...가해자도 피해자도 방관자도 가엾습니다 

품어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인것만 같아 마음이 더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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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2-10-25 23:41
저는 제 아이들이 왕따를 주도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이것도 100% 아니라고 믿으면 안되요. 항상 감시의 눈길로 살펴보고는 있어요.) 방관자가 되어 마음이 괴로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종종해요.
직접 피해자나 가해자이면 행동으로 옮겨서 일단락 지어버릴 수도 있겠는데
방관자가 되어 양심에 꺼리고 용기없는 자신에게 비난하는 아이가 되면 어쩌나 하고 말이에요.
어른들이 먼저 성숙해져야 좋은 멘토가 될 것 같아요..
미성숙한 엄마가 너무 많아요.. 나이만 먹는다고 성숙해지는 것은 아닌데 자기들이 정말 다 어른인 줄 알고 행동하니 아이들만 병 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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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믹스커피
  • |
  • 2012-10-25 11:46
답댓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만 주르륵 흐르네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그래도 참고 이겨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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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2-10-25 23:37
그러게요.. 그게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였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기에는 조금 어린 나이가 아니었을까요..
고3때 독서실에서 자주 저에게 찾아오던 중3 여학생이 있었는데요. 정말 예쁘게 생겼고 애가 순하고 착했어요. 그런데 아주 심각한 왕따를 당하고 있더라구요. 딱히 이유도 없어요. 그게 정말 애를 미치게 만들더라구요. 고3이라 많이 놀아주진 못했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자주 데리고 이야기 하고 그랬었네요.. 잘 살고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 2부작 미니드라마 '못난이 송편'을 보고나니 그 아이가 지금 잘 못 살고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네요.
중고등 시절에 엄마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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