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학부형이 된 친구가 학부형 모임만 같다오면
김을 모락모락 올리며 제게 전화합니다.
치렁치렁 밍크를 걸치고 오는 엄마들.외제차를 몰고 오는 엄마들..
아이들 교육에 열을 올리며 좋은 학원과 좋은 선생님 정보 교환에 열을 올리는
엄마들을 만나고 오면 그날밤에 괜히 남편한테 신경질이 스그머니 난대요.
그 모임때문에 며칠을 충격에 휩싸여 있다가 자기탄식에 자기 비하에..
암튼 그 찝찝한 기분으로 시달리면서도 또 모임이 있으면 슬그머니 나가 앉아
이런저런 얘기듣고 질세라 한마디씩 거들고 들어와 또 제게 전화하죠..
또 김을 모락모락 올리면서....
저도 들어는 주지만 솔직히 잘 이해가 안됐었어요..저는 애들이 어리니까 그런 스트레스는 아직
안겪어 봤거든요..
근데 요즘 쑥쑥에 들어와 저희 아들 딸내미 또래아이들의 빠른 성장과 학업진행 정도에
슬그머니 불안한 맘이 들면서 그 친구의 맘이 이해가 되는거 있죠..
아예 안해준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여기있는 엄마들처럼 열심히 해준것도 아니면서
그저 평범하게 크고(여기 들어와서 얘기들어보면 굉장히 늦은 속도로 크는것 같아요)
하직 한글도 못읽는 38개월 큰녀석과 이제 말문이 조금씩 트여 말귀알아들어주는것만으로도 고마웠던
21개월 작은 놈만으로 집에서 좋아라 만세하면서 느긋했던 제가 바보 같은지요...
박차를 가하려 시동을 걸다가 문득 생각이 멈춥니다...
그래서..뭐......어쩔꺼야.....
조금 늦는다고 한글 못읽는 놈 있어?
수준에 맞게 천천히 시켜주면 되지..
우리 애들은 평범하잖어..내가 진정해야해......우리 애들은 평범해....
특별하게 키우고픈 맘을 누르고 제 페이스대로 밀고 간다는게 얼마나 기적인지 모릅니다.
지난 1년간 너무나 아파서 응급실을 들락거리게 했던 우리 작은 아이가
이젠 많이 건강해지고...
조금씩 말문을 열어간다는것 만으로도 행복으로 여기고 천천히 제 페이스를 찾아보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의 엄마들...
그 타고난 복과 엄마의 노력에 진심어린 찬사와 격려보냅니다..
조금 늦고 한발씩 더딘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가 격려보내고픈 맘에 글올립니다.
한발씩 느린 이것들아....그래도 엄마는 니들이 최고야~
그 대신 엄마가 신나게 놀아주마~
모두모두 즐거운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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