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슬구슬맘이 쓰신 글에 답글쯤 되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생각나는 게 있어 몇 자 적습니다.
저나 비슷한 연배의 다른 엄마들이 받은 교육은 서로가 경쟁하는 그런 교육이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경쟁이란 말이 왜이리 삭막하게 들리는지요?
내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학부모 입장이 되어서도 우리 아이에게 경쟁의식을 심어줘야하나? 이 사회가 진짜 경쟁사회이기만 하는가? 하는 의문이 계속 남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서로가 경쟁하는 사회일 수도 있지만 서로가 도움이 되어주는 사회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니까 누가 누구보다 영어를, 운동을, 예술을 좀더 잘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서로 도움을 필요로 하고, 내가 가진 능력만큼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면 그만큼 돈으로 댓가를 받고, 도움을 받은 사람은 그만큼 돈을 지불하는 사회인 것이겠지요.
물론 돈을 고려하지 않고, 좋은 일을 하는 봉사라는 것도 있지만 대개는 돈이란 것이 그 중간 기준 역할을 해줍니다.
이런 경우엔 대개는 최고가 선택되고,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항상 최고만이 기회를 얻는 사회는 아닌 거 같습니다.
최고의 댓가를 지불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그 아래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좀더 저렴한 돈으로 도움을 청하니 결국 능력이 크든 작든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기회는 돌아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한국에 원어민 강사가 많이 늘었죠. 그러다보니 자격이 안되는 원어민들도 많아져 사회문제가 되긴 하지만 분명 그 원어민들도 누군가에게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잡담이나 하는 것 같고, 별로 가치없는 것들을 배우고 있는 거 같기도 하지만 그것이 의사소통의 시작이고, 협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찍부터 영어를 접하지 못하거나 너무 경직된 공부를 한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이 상대와 친밀하게 접근하는 법입니다. 친밀함이 서툽니다.
영어권 사람들을 만나본 사람들은 느끼셨겠지만 길에서나 마트에서나 직장에서나 서로 친밀함을 느끼는 인사에서 시작합니다. 특별한 의사소통의 기술이나 남다른 표현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쉽고 가벼운 말로 시작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을 즐깁니다.
이게 쉬운 것 같지만 몸에 배지 않으면 그 어떤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이 기본적으로 되어 있으면 그 이상의 것은 오히려 쉽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사업하는 교포들이 영어가 뛰어나서 돈을 버는 것은 아니거든요.
전 오히려 고학력에 영어구사력은 뛰어나지만 그 시답지 않은 대화에 익숙하지 못하고 마음을 나누지 못해서 외국의 취직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은 봤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데 있어 한국에 원어민이 많이 들어와있다는 건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무자격 원어민 선생님만 잘 걸러서 서로가 친하게 지내며 의사소통법을 배우는 걸 잘 익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런 발음도 의사소통에 자신감을 줄 수 있는 한 요소이기도 하죠. 처음 배울 때 발음을 잘 배우면 나중에 스피치할 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원어민 강사들이 한국에 와서 돈을 버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동시에 돈을 쓰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번 돈을 한국에서 써야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도 좋은 거 아닌가요?
한국사람이 원어민에게 지불하는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원어민이 그 돈을 한국에서 쓴다면 결국 나라 안에서 도는 돈이잖아요.
돈벌려고 한국에 온 원어민이 과연 미움을 받을 대상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정말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싶으면 우리 아이들을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세계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국가 경쟁력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의료기술일 수도 있고, 교육노하우일 수도 있고, 미국의 대표음악인 힙합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처럼 스토리가 탄탄한 만화 애니매이션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자식들을 서로 경쟁상대로 보며 살지 않고,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할 거 같습니다. 덧붙여 이것이 국가주의 민족주의로 이용되지 않고, 범인류적으로 넓게 보고 준비하면 좋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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