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넘은 관계로 금요일 자주방 문을 일찍 열어봅니다.
이번에는 저희 아이 챕터북 입문과 관련된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엄마표 영어라고 노부영 틀어주며 액티해주기 시작한 것이 5세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테잎을 열심히 틀어주는데 남편이 핀잔주면서 왜 시끄럽게 트냐고 할때
아이가 "Jelly belly is a ghost~"란 말을 듣고 "유령이래!"하자
남편이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암튼 이렇게 시작했어요.
쑥쑥 들어와서 주로 콘텐츠 공모전에 나오는 액티를 많이 흉내내서 해주고
모임터 들어가서 독서 다이어리 적으면서 꾸준히 책 읽기 해줬구요.
아들이 워낙 개구쟁이라서 사실 키우는 것만으로 굉장히 벅차서
영민하고 조신한 딸내미들처럼 착착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사교육 같이 병행하며 가늘고 가늘게 노력하다보니
이제 3학년이 되니 챕터북을 듣고 있네요.
근데 챕터북 들어오기까지 참 힘들었어요.
그 과정을 잠깐 나누면서 효자 노릇한 책소개도 같이 할께요.
윤돌이는 1학년 여름에 <Franny K stein>로 챕터북의 첫 테잎을 끊었어요.
다소 어려울듯 했지만 녀석이 워낙 좋아하던 책이라서 그림만 무한 반복했고,
그 전에 제가 직접 읽어주며 해석도 해줬기에 1권은 무난하게 들었어요.
그런데 뒤로 갈수록 조금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시리즈를 다 들은것이 기특해서
1학년 가을에 로알드 달 얇은 책을 막~ 들이밀었는데
간신히 1번 듣고는 못듣겠다고 뒤로 벌렁 넘어가더라구요.
그렇게 지지부진하다 겨울에 처음으로 리딩타운 테스트를 쳐봤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점수가 낮아서(1B)
영어 진행에 대해 다시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어요.
아이가 실제로 알고 있는 어휘 수준은 낮은데
쑥쑥에서 잘 나가는 다른 집 아이 생각만 하면서
내 아이 상태는 면밀히 살펴보지도 않고
너무 어려운 책을 들으라 강요하고 있었더라구요.
실은 이때가 윤돌이 영어 진행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어요!
그때부터 더이상 어려운 책을 들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쉬운 리더스 집중듣기를 하며 더 쉬운 리더스 음독을 하기 시작했어요.
요때 잘 들었던 책들은 <Arthur adventure>, <Project X 5~10단계>, <ORT 7~11단계> 였어요.
그전에 30~40분씩 듣다가 10분짜리 하나만 들으라고 하니 아이가 순순히 따라오더군요.
그리고 집에서 묵혀둔 그림책과 리더스를 꺼내서 음독을 시켰어요.
예전에 제가 읽어주던 책을 이제는 아이 스스로 읽게 한 거죠.
시키는대로 하는 애가 아니라서 요렇게 집듣 10분 + 음독 20분으로 간신히 연명하며 1년이 흘렀어요.
저희집은 특이하게도 둘째가 영어 방송을 몹시 싫어하기 때문에
큰애가 7세까지는 곧잘 영어 방송을 봤는데
그 이후로는 함께 우리말 EBS를 무지하게 사랑해주고,
제가 구입한 DVD를 전부 한국어 더빙으로 보는 바람에
비디오 보기는 실패했답니다. 흑흑...
2학년 여름에 리딩타운 2B가 나와서 드디어 챕터북 간보기를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역시 엄마 뜻대로 잘 안따라오더군요.
녀석은 7세부터 듣던 <어스본 영리딩 1~2단계>만 줄창 듣고 읽으면서 더이상 진도가 안나갔어요.
그 사이에 <Seriously silly stories>, <Mr Men & Little miss>, 새로 나온 <어스본 영리딩>, <바나나 스토리> 듣기와
<Captain underpants>, <Project X 9~12단계> 읽기등 자기 입맛에 맞는 책만 봤어요.
참! I can read 2단계 superhero 시리즈(스파이더맨, 수퍼맨, 배트맨)도 영화와 함께 잘 봤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2학년 겨울에 히트 친 챕터북이 생겼답니다.
바로 <가필드 챕터북>!
미리 가필드 홈페이지와 가필드 영화를 통해 캐릭터에 친근감을 느끼게 한 후 챕터북을 보여주니 잘 듣더군요!
시리즈가 5권인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이 책을 계기로 챕터북에 발목 담그기가 시작되었어요.
챕터북을 잘 들은 다음에 <가필드 만화책>도 보여주니 잘 봤구요.
이후 <Stanley>, <Mr Dunfilling>을 듣다가
<Secrets of Droon>을 계기로 챕터북 듣는것이 안정적으로 되었네요!
26권까지 쭉 들은 다음,
현재 <Time warp trio>를 듣고 있는데 드룬에 비해 별루 재미가 없대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구해서 보여주니 그나마 조금씩 흥미를 보이고 있네요.
앞으로는 <A to Z mystrey>나 <Jack Stalwart> 고려중입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중 챕터북을 잘 안본다고 하는 경우에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아이 실력이 아직 챕터북 보기에 부족할때
2. 전혀 아이 취향이 아닌 책을 엄마가 들으라고 강요할때
1번의 경우에는 저처럼 다시 단계를 팍~ 낮춰서 쉬운 책으로 다지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2번의 경우에는 도서관이나 대여점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책 간보기를 하는것이 필요하죠.
사람이 제각각 다르게 태어났듯이, 아이들 영어 진행도 아이 개성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참! 저희 아이는 이 과정에서 학원도 병행했어요.
주 2회. 회당 1시간.
쥐꼬리만한 시간에 단어 시험 10문제, 그래머 타임 1, 레츠고 2 진행했고,
어스본 영리딩 1단계 책과 워크북도 하고 있어요.
학원 숙제는 20분 내외로 할 수 있는 분량이었구요.
챕터북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죠?
근데 하루 노출 시간이 워낙 적고 게다가 외국어니까 그럴수 밖에 없었던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아쉽지만,저도 직장맘인데다 아이들도 둘인지라 현실을 인정하고 할수 있는만큼만 하려고 합니다.
비가 오는 주말이네요!
1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기라서 기말고사나 단원평가도 많이 보시죠?
이번주 아이들 지낸 이야기 두루 두루 나눠주세요.
특히 새로운 멤버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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