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유게의 큰오빠라고 해야하나???
꼬맹이가 7세이니 맏형 맞지요??? ㅋㅋㅋㅋ
아이랑 함께 시작한 영어가 드뎌 만 4년 꽉 찼네요.
그 4년 중에 4분의 1이었던 올 한해가 아마도 제일 게으른 해였던 것 같아요.
초게를 호시탐탐 넘보면서 이런저런 오만 생각만 넘쳐났지 실제로 행한 것이 별로 없네요.
왜그랬을까????
연말이랍시고 다들 정리하는 분위기인데 저도 올 한해를 냉정히 돌이켜 보며 자아비판 좀 해볼라구요 ^.^
사내 아이지만 제법 수다스럽고 언어 감각이 운동 감각보다 훨씬 나은 아이랍니다.
그래서 내심 영어도 우리말처럼 잘 떠들어 줄 거라 기대했었죠.
그...러...나...
아니더군요.
우리 꼬마 성격이 자신감 넘치는 스탈이 아니라서 그런지 스스로 정확하고 확실한 문장만 뱉어내려 하고 엄마의 바램처럼 맞던 틀리던 스스럼 없이 뱉어내지 않더군요.
아마도 엄마랑만 해온 영향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원래 목적은 영어도 우리말 처럼 말하는 수단이길 바랬었는데 그 방향을 독서로 바꿨답니다.
한글책을 제법 잘 읽게 되고 점점 수준도 올라가면서 영어 독서도 그와 함께 갈 수 있도록 하자구요.
올 1월 부터 파닉스를 시작으로 아이를 영어 소리 보다는 문자 쪽으로 많이 유도했습니다.
자꾸 읽어보도록 시키구요.
한글 처럼 역시나 영어도 1년 걸리는군요 ㅠ.ㅠ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것과 책을 읽는다는 것은 별개의 것이더라구요.
듣기로는 매직트리 하우스가 아주 수월한데 읽기는 온갖 꼬심을 총동원해야 겨우 한 챕터 읽을랑 말랑...
1년 동안의 읽기를 진행하면서 읽기만 좀 되면 슬슬 아이표로 넘겨도 될 것 같은 흑심이 피어나더군요.
만 4년... 저부터 영어란 넘이 슬슬 지겨워지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올 한해 아이에게 읽어준 책을 꼽아 보니.... 창피해서 차마 공개를 못하겠네요.
사 놓고 읽어주지 않은 책들이 차곡차곡 밀려있어요 ㅠ.ㅠ
초게 선배님들의 듣기에 대한 열렬 지지 발언에 부흥해 책을 읽어줄까 오디오를 틀어줄까 갈등을 하다 결국 오디오를 틀어주었답니다.
참 편하고 좋더군요.
목도 편하고 내 할일 할 수 있고 아이에게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고...
그런데...
우리 꼬맹이는 오디오 보다는 엄마가 읽어 주는 책이 더 약발이 좋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오디오로 세번 듣는 것 보다 엄마가 세번 읽어주는 책이 더 효과가 좋아요.
세번 읽어 준 책이 오디오 세번 들은 책 보다 아이 머릿 속에 훨씬 더 선명하게 자리 잡는 것 같아요.
헐....
1년 동안 읽기를 시키겠다고 작정하고 달겨들어서 모자간에 스트레스 만땅으로 고생고생 해서 이제야 매직트리 챕터 하나 읽는데...
차라리 1년 동안 계속 즐겁게 책 읽어 주며 이번 겨울즈음에 읽기를 시켰다면?????
훨씬 더 맣은 어휘와 더 좋은 문장들과 더 좋은 스토리들이 남았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읽기 자체가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았을까????
냉정히 판단해 보건데 1년전 아이의 영어와 지금의 아이의 영어를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네요.
단지 조금 읽을 수 있다는 것 뿐...
왜 작년 이맘때 "내년엔 녀석이 읽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라는 굳은 결의를 했을까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누구도 읽고 누구도 읽고... 영유 다니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얼마큼 읽는다더라...
다른 아이들 수준과 맞춰야겠다는 참 한심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영유 아이들과 맞춰서 초등엔 학원으로 돌려볼까 생각했었거든요.
시험부터 무시무시하다는 폴리에 보내볼까 생각했답니다.
그 무서운 도~~온의 부담감을 신랑이 기꺼이 감수하겠다며 이제 그만 엄마 손에서 내보내라 그러더군요.
녀석이 엄마 치마폭에 쌓여 마마보이 같다나... ㅠ.ㅠ
아직도 치열한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폴리의 읽기 쓰기에 중점을 둔 커리큘럼이 아이에게 잘 맞을까???
1학년 짜리를 매일 버스타고 학원에 보내는게 잘 하는 짓일까???
빤한 월급쟁이 수입에 매달 40여만원의 학원비를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
피아노도 해야되고 녀석이 초등학생이 되면 꼭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검도도 해야하는데...
영어와 함께 4년동안 계속 해온 수영은 어떡하지???
아이의 객관적 평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궁금한 것도 사실이네요.
저 녀석이 폴리 시험을 보면 떨어질까? 붙을까?
(시험 봐서 실력에 맞는 반을 배정해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랍니다.
시험 봐서 학원을 다닐 수 있는지 없는지... 당락을 결정한다는군요. 헐....
1년여 과외하며 준비했던 아이가 떨어지고 아이 엄마가 울면서 메달렸다는 이야기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네요)
지금껏 내 맘대로 진행해온 아이 영어를 점검 차원에서 한번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문제는 그 결과에 얼마큼 초연할 수 있느냐인데... ㅠ.ㅠ
7세의 끝은 보이는데 내년의 항로를 정해지 못해서 갈팡질팡입니다.
계속 엄마표로??? 학원으로???
월욜 아침부터 괜한 횡성수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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